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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 상플이얌 150화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3.15 23:39:11
조회 220 추천 2 댓글 0

그리고 일주일이 지났다.

그 사이 나는 언니를 여러가지로 떠보았었다.


홍난 "쓰읍...."


이제는 확실히 안다.

언니 마음 속 아주 깊은 곳에 그 사람이 자리 잡고 있다는 걸.

그동안은 그냥 언니가 적당히 추억으로 삼은 줄 알았었는데....

언니 마음에 단단히 뿌리박힌 그 사람의 기억은 내가 언니를 조금이라도 자극하면 바로 불쑥불쑥 나와버렸다.

당연히 그걸 보는 내 마음은 더 힘들었고....


홍난 "고마운 사람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까 순 나쁜 사람이야...."


그것도 언니 마음 속 가장 중요한 뭔가를 훔쳐간 아주 나쁜 사람.

그런 사람을 연적으로써 맞이해 경쟁을 하는 내 심정은 솔직히 말하면 매우 많이 언짢았다.

언니가 나를 눈 앞에 두고도 한 눈 팔 때마다 어찌나 눈가가 떨리던지....

눈이 시려서 언니 앞에서 끙끙 혼났었다.


홍난 "차라리 실제로 있었으면 어떻게 싸워라도 봤을텐데...."


하지만 그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니 그럴수도 없고....

괜히 언니에게 몇번이나 괜찮다고 한 탓에 이제와서 짜증내기도 뭐해서.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속이 꽉 막혔다.


꼬르르


홍난 "끄음...."


속이 쓰리다.

마음고생의 결과인지 내 몸은 며칠째 요란한 화풀이를 하고 있었다.

약을 털어넣어도 좀처럼 잡히지 않는 두통 때문에 내 미간은 점점 구겨져만 가고있었다.

물론 언니 앞에서는 아무 일 없는척 피려고 노력한다만....


홍난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수도 없구.... 언니가 나보고 자꾸 아프냐구 물어보던데...."


더구나 설상가상 오늘은 실수로 언니 앞에서 찡그린 표정을 드러내고 말았다.

낮에 영화보면서 장난치다가 영화에 나온 버스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언니의 버스 추억도 전부 다 그 사람과 관련된 추억이였다.

그 추억을 말하면서 웃는 언니의 미소가 너무 화사해서.

그게 많이 서럽고 질투나서 나도모르게 찡그렸다는걸 언니가 어디 아프냐고 걱정해주고서야 알았다.


홍난 "눈에 뭐 들어가서 찡그렸다고 하긴 했는데.... 언니 눈치에 모를리도 없구...."


아마 언니도 내가 질투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게 미안했는지 직후에 나를 잔뜩 챙겨주긴 했는데....

그래도 나와 언니 사이엔 어느새 미묘한, 한 올의 벽이 쳐져버렸다.


홍난 "하아...."


언니는 일찍부터 언니 방에서 자고 있다.

내일 아침에 다혜언니랑 같이 일찍부터 갈 곳이 있다던데....

그 곳이 어딘지 나한테 말을 하지 않는걸보면 보나마나 그 사람 문제 같았다.

또 그 사람.

하.... 하하하하....

입술이 타들어간다.


홍난 "차라리 시원하게 다 밝혀졌으면 이렇게 응어리 지지라도 않지...."


언니의 열망있는 눈을 마주 칠때면 꼭 그런 생각이 든다.

그냥 누군가가 나타나서 미친 척 하고 나랑 언니 앞에서 다 말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그렇게 다 밝혀져서 내가 조금 많이 아프더라도 뭔가 확연하게 결말이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그럼 설령 어떤 상처여도 결국은 서서히 아물고 좋아질텐데.

그런 마음이 들어 이렇게 홀로 밤을 지새우게 된다.


풀썩


착잡하다.

침대와 이불의 포근함도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다.

솔직히 언니가 알아줬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도 있었다.

언니가 그 사람을 생각하는 표정을 지을때면 몇번이나 입 안에서 '언니 저.... 사실은 저도 그거 좀 알고있어요' 라는 말이 맴도는데.

막상 그래서 진짜로 말할려고 마음을 먹을 때가 되면 바에서 울던 언니 모습이 자꾸 떠올라 자꾸 나를 멈추게했다.


푸욱


다 집어치우고 자려고 이불을 덮어봤지만 고구마 열개는 먹은마냥 기도가 뻑뻑해서 잠이 안온다.

주먹을 쥐고 가슴을 쳐도 내려갈 생각을 안해서 나는 살금살금 냉장고로 가서 맥주 한 캔을 가져왔다.

언니를 만난뒤로는 더 이상 혼술을 하지 않기로 했다만....

막힌 속이 뚫릴까 싶어 나는 단숨에 맥주를 입 안으로 부었다.


홍난 "크으으...."


그치만 아주 잠깐의 효과일 뿐.


홍난 "하아아...."


마음 속 깊은 곳엔 여전히 깊게 박힌 가시처럼 껄끄럽고 답답한 느낌이 남아 나를 괴롭혔다.

그 괴로움에 또 목이 타 다시 한 캔을 가져다놨고.

그러기를 몇번 반복하니.

어느새 내 침대 아래엔 맥주 캔들이 다박다박 붙어있을 정도로 쌓여있었다.


홍난 "처량하게.... 이게 뭐하는 짓이야...."


애꿎은 발가락으로 툭툭.

다 마신 맥주캔을 굴려봤자 금방 시들해질 따름이다.

뭐 할거 없나 생각해봤지만 이런 마음에 뭔가가 손에 잡힐리도 없어서.

두통에 술기운까지 합쳐서 금방 어지러워진 나는 포기하듯 쓰러져서 다시 잠을 청했다.



---------------------------------------------------------------------------------------



다혜 "홍난이는 좀 괜찮아요?"


새벽부터 계속 된 장맛비가 좀처럼 그칠 생각을 안하는 이른 아침.

이연과 다혜는 차를 타고 크눌프로 향하고 있었다.


이연 "아니. 안괜찮은거 같아.... 일주일 내내 환생하기 전의 자기에 대해서 물어보더니.... 아무래도 마음에 상처가 된 것 같아.

      아침에 일어나서 거실에 나왔는데 술냄새 나서 뭔가 하고 보니까 홍난이 술 잔뜩 마시고 자는거 있지? 이불도 안덮구....

      아무래도 잠 안와서 술기운 빌어서 잔거같아"


이연도 사실 알고 있었다.

홍난이 환생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 자신에 대한 믿음이 흔들려서 그렇다는 것을.

물론 흔들리게 만든 것은 이연 자신이였지만....

어쨋든 물어보는 말에 최대한 티는 안내려고 했는데.

자신과 같이 살면서 눈치가 늘었는지 홍난은 내내 침울해했다.


다혜 "그래요....? 하아.... 알고 싶다고는 했는데.... 아무래도 이연씨 판단이 맞는거 같아요. 알려줬다가는 진짜 큰 일날 것 같아서...."

이연 "그래. 지금도 저렇게 흔들리는데 환생에 대해서 알았다가는.... 홍난이가 저런데 걔들은 왜 그러나 몰라!"

다혜 "뭐. 처음엔 알려주는 거에 대해서 낙관적으로 생각했었으니까요. 사실 승재씨랑 제길씨도 지금은 이연씨 선택을 존중하잖아요. 

      그 옆에 패밀리인지 하는 사람들이 문제지"

이연 "어. 그러니까. 이 참에 만나서 확실히하고 와야지"


둘이 크눌프로 가는 이유.

패밀리를 만나기 위함이였다.

만나서 일전에 있던 일에 대한 사과를 받는 것은 물론 앞으로 그런 일이 다시는 없을 것이라는 확답을 들으러 가는 것이였는데.

그쪽도 나름 강경한 사람들이 있어서 둘은 나름의 각오를 다졌다.


다혜 "흐으.... 그나저나 아침이라 많이 힘드네요"


다혜가 기지개를 펴자 이연이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이연 "다혜씨도 아침에 힘들어? 난 다혜씨 성실해서 우리랑은 다르게 아침에도 말짱할 줄 알았는데?"

다혜 "평소엔 괜찮은데 오늘은 좀 그러네요. 너무 일찍이기도 하고, 거기에 어제 늦게까지 점장님 도와줬거든요"

이연 "이점장? 이점장 왜? 무슨 일 있어?"


갑자기 나온 해준의 이야기에 이연이 다혜를 동그라니 쳐다봤다.


다혜 "점장님도 환생건으로 좀 일이 있으셔서요. 제 남편. 홍난씨랑 같이 돌아왔던 영수씨 있잖아요"

이연 "아. 영수씨. 지난번에 그 석원인지 뭔지하는 이상한 사람에 대해서 했던 이야기가 그거였구나"

다혜 "네. 그 분이 점장님한테 뭔가 나쁜 짓을 할거 같아서 다같이 대비중이에요"


그쪽도 참 다사다난하구나.

끄덕이는 이연을 향해 다혜가 말을 보탰다.


다혜 "그리고 은혜씨 법정공방도 아직 끝나지 않았고. 그래서 점장님 요새 눈코뜰새 없이 바쁘세요. 

      옆에서 가만히 보고만 있기 그래서 직원 몇분들이랑 같이 도와주고는 있는데. 

      뭐 저희가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시무룩한 목소리. 

이연이 다혜에게 힘을 보태주었다. 


이연 "에이~ 아니야. 다혜씨가 얼마나 꼼꼼한데. 분명히 이점장한테 도움 됐을거야. 그리고 일 할때 옆에 다른 사람 있으면 얼마나 좋은데?

      막 힘되구. 그러니까 너무 자책하지마"

다혜 "고마워요"


두런두런 

그렇게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보니 곧 차가 크눌프 앞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이연과 다혜는 미리 나와있던 승재와 제길에게 간단히 인사를 건냈다.

꾸벅

제길이 맞인사를 해왔다.


제길 "야. 어서오슈. 안에 다들 모여있는데, 인상은 그라도 착한 사람들이여. 너무 기죽지말더라고"


이연이 받아쳤다.


이연 "담판 지으러온거니까 그런거에 안쫄아. 그거보다 더 험악한 시절에도 잘만 돌아다녔구만"

제길 "하긴. 누님이 쫄거라곤 생각도 안했수. 요 옆에 계신 참한.... 그.... 그...."


제길이 다혜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자 승재가 옆에서 대답해주었다.


승재 "신다혜씨"

제길 "야야. 신다혜씨. 요 분이 걱정되서 한말이제"

다혜 "고마워요"


고맙다는 말에 제길이 재간을 부렸다.


제길 "고마우면 언제 진하게 포옹 한번...."

이연 "넌 이 상황에서도 농담이 나오니? 어서 들어가기나 해. 아침이라 쌀쌀하다"

제길 "야"


잡담을 그만두고 일행은 모두 같이 크눌프 안으로 들어갔다.


짤랑짤랑


문에 달린 종이 울리자 안의 사람들이 맹렬한 시선을 보내왔다.

호의적이지 않은 눈빛을 보내는 험상굳은 패밀리들.

언짢은 티를 팍팍 내며 이연이 말했다.


이연 "하. 앉기도 전부터 화려하시구만. 왜? 협박하시려고요?"


남자들이 답했다.


남자 "열내지 말고 일단 앉읍시다. 얘기하러 온건데 처음부터 열내긴 그렇잖수?"


남자의 말에 이연이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이연 "그쪽이 오락실에서 그 사단을 안냈으면 저도 이렇겐 안나왔겠죠. 사고는 자기들이 내놓고 왜 나보고 화를 낸다고 해요?"

남자 "그것도 다 잘 되자고...."

이연 "잘 되긴요. 잘 될거였으면 저한테 한마디라도 미리 말하셨겠죠. 이거 때문에 우리 홍난이가 얼마나 상처입었는지 알기나해요?"

남자 "하지만 그건 엄연한 형님의 기억이...."

이연 "말이야 그렇죠. 근데 지금 홍난이도 홍난이만의 삶이 있는데. 이전의 삶에 대해서 알면 어떨거같아요? 당장 입양아들도 

      비슷한 문제를 겪으면서 불행해하는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우리 홍난이라고 그런 문제를 겪지 않을거라고 생각하셨어요?"

남자 "그.... 그건...."


대답을 하지 못하는 남자들 사이에서 소요가 있던 중.

의연히 한 사람이 일어나서 이연에게 말했다.


남자 "우리 형님이라면 능히 이겨내실겁니다. 우리 형님이 어떤 분인데. 사모님이야 말로 우리 형님을 너무 감싸고 도는거 아닙니까?"

이연 "감싸고 돌긴요? 네. 말 잘했네요. 말하는거 보니까 지금 홍난이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은데...."

다혜 "저기 조금만 말씀을 낮춰서 해주시면 안될까요?"


높아지는 언성에 다혜가 제지했다.


이연 "아니 저 남자가 자꾸 우리 홍난이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말을 하니까...."

남자 "모르는 건 사모님이죠. 저희가 사모님보다도 형님이랑 오래...."


그렇지만 싸움은 여전해서.

서로 이를 가는 이연과 남자들을 보던 승재, 제길은 결국 두 그룹을 테이블을 경계로 멀찌감치 떨어트려 놓았다.

전혀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는 분위기에 다혜는 시간이 오래걸릴 것을 직감 할 수 밖에 없었다.



------------------------------------------------------------


띵동띵동

띵동띵동


홍난 "으으으으...."


잠결에도 들리는 우렁찬 벨소리.

귀를 가만두지 않는 그 소리에 나는 단잠에서 일어났다.


물끄러미.

시계를 보니 시침은 11시를 가리키고 있다.

평소같았으면 대충 일어날 시간이 맞기는 했지만.

어제 새벽까지 잠이 안와 술을 먹다보니 몸이 영 말이 아니였다.

거기에 날도 우중충한 탓인지 더 찌뿌둥하구....


홍난 "으아아...."


흐느적흐느적

침대에서 겨우 벗어난 나는 무거운 걸음을 옮기며 인터폰으로 향했다.


홍난 "올 사람 없는데...."


진짜로 누군지 감이 안잡혔다.

나야 원체 집순이라 약속 잡힌 사람이 없었고,

언니는 일찍 나갔기에 올만한 사람이 누군지 예상이 안됐다.

누굴까 대체?

뭐. 숙취와 잠에 취해 지끈거리는 머리로 생각하기보다는 일단 가서보자는 생각이 앞서서 미적미적 몸을 이끌고 

간신히 인터폰 앞에 도달해서 보는데 화면엔 별로 반갑지 못한 얼굴이 비춰지고 있었다.


홍난 "석원....씨? 왜 온거지...."


바로 황석원씨였다. 

지난번에 우리 집 앞에서 이상한 이야기만 잔뜩 늘어놓고 간 조금은 얼빵한 해준이의 적.

오늘도 이렇게 나타나니 의심이 더 확신이 되는 것 같았다.

나는 일단 수화기를 들어 석원씨에게 간단히 인사를 건냈다.


홍난 "네~ 무슨 일로 오셨어요?"


나의 말의 석원씨가 대답했다.


석원 "아. 홍난씨! 마침 있으셨네요. 제가 지난번 일과 관련해서 홍난씨에게 꼭 해줘야 할 이야기가 있어서요"

홍난 "네?"


다짜고짜 해줄 이야기라니?

궁금했지만 다혜언니도 그렇고 우리언니도 그렇고, 

저 남자랑 말 섞으면 좋을 거 없다는 말을 해준게 기억나서 

나는 석원씨의 제안을 완곡히 거절했다.


홍난 "아 음.... 다음에 언니 있을때 오세요. 지난 번 따지신 일도 그렇고 저는 석원씨 혼자 보기가 좀 그래서...."


그리곤 인터폰을 끄려는데 석원씨가 황급히 만류했다.


석원 "아아아. 그건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좀 그때 급했어가지고.... 이번엔 다릅니다. 진짜 솔깃할만한 이야기거든요

      홍난씨 관련된 문제기도 하구요"

홍난 "저 관련된 이야기요?"


.... 

요즘 왜 내가 내 알지 못하는 일을 다른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걸까?

심히 마음에 거슬렸으나 일단은 이야기해준다니까 솔직히 솔깃한 것도 사실이였다.

흔들리는 내 목소리를 들었는지 석원씨가 대뜸 인터폰 카메라에 사진 한 장을 들이밀었다.

근데 그게.... 

그 무엇도 아닌 바로 내 사진이였다.


석원 "어때요? 관심있지 않습니까?"

홍난 "그.... 그거 어디서 난거에요?"


그 사진은 굉장히 이상했다.

분명히 얼굴은 내 얼굴이였는데 나는 전혀 기억에 없는 사진이였다.

백화점에서 해준이랑 노닥거리는 모습이 담긴 사진.

그냥 그런 사진이면 그런가보다 하겠는데....

문제는 사진의 내 머리가 긴 상태였다.


홍난 '머리 붙이고 나서는 해준이랑 백화점에서 만난 적 단 한번도 없는데....'


석원 "만나주시면 알려드리겠습니다. 심플하게. 어때요? 흥미 생기지 않습니까?"


으음....

찜찜한 마음이였지만 나는 결국 현관문을 열어주었다.

열린 틈으로 빗소리와 함께 축축한 공기가 들어왔다.

마저 문을 여니 사진을 든 석원씨는 싱글벙글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홍난 "말 길게하기는 좀 그러니까 사진 얘기부터 어서 해봐요. 그 사진 무슨 사진이에요?" 

석원 "음. 지난번에 제가 한 말이 맞다는 사진? 그리고 홍난씨가 왜 거짓말을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거짓말을 하셨다는 사진이죠"


거짓이라니....

아마 내가 겨울에는 해준이를 만난 적이 없다는 말을 꽁꽁 가슴속에 담아왔나 싶었다.

그치만 떡하니 증거(?)가 있기에 뭐라 할 수도 없어서 나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석원씨에게 계속 물었다.


홍난 "네. 그렇다구 치자구요. 그건 그렇고 진짜 어디서 난 사진이에요 그거?"

석원 "으음~ 모종의 루트로 구했죠? 알려드리긴 좀 그렇습니다만?"


나는 눈을 찌푸리며 석원씨를 째려보았다.


홍난 "혹시 조작한 사진 아니죠?"

석원 "에이 설마요. 저 그럴 놈은 아닙니다. 여기요 보세요 조작인가"


자신만만하게 사진을 건내는 석원씨. 

당연히 나는 사진을 받아서 유심히 보았다.

그러나 암만 봐도 사진에선 어색한 티가 나지 않아서.

결국 나는 사진을 인정 할 수 밖에 없었다.


홍난 "...."

석원 "거봐요. 진짜지. 겨울에 해준이 만났으면서 그러게 왜 거짓말은 하고 그러십니까. 뭐 둘이 계획하고 있는 플랜이라도 있어요?"

홍난 ".... 으음...."


하지만 정말 모르는 사진이였다.

차라리 알면 뭐라도 변명이라도 할텐데....

분명히 난 겨울에 미국에 있었는데 이 사진은 뭐란 말인가.

머릿속이 점차 뒤죽박죽이 되기 시작했다.


석원 "그래도 인정을 안하시네. 사진 몇개 더있는데. 이래도 아니라고 하실겁니까?"


내친김에였는지.

석원씨는 나에게 사진을 몇장 더 주었다.

그런데 그 사진중에서 한 장.

나의 사고를 멈추게 하는 사진이 있었다.


홍난 "...."


바로 촬영을 하는 언니와 함께 긴 머리를 한 내가 백화점 옥상에서 같이 노는 그런 사진이.

그리고 그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든 나는 쫙 소름이 돋았다.



%%%%%%%%%%%%%%%%%%%%%%%%%%%%%%%%%%%%%%%%%%%%%%%%%%


와 왤케 쓰는데 오래걸리지 ㅠㅠ


밝은 분위기로 쓸땐 술술 써졌는데 


어두운 분위기로 쓰려니까 엄청 안써지네 ㅠㅠ


늦어서 ㅈㅅ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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