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GPT-4o에 요한슨 목소리 모방 의혹...요한슨 "법적 대응할 것"

SMNEWS

2024.05.21 10: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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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요한슨 ⓒAP 연합뉴스

[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경동 기자 = 오픈AI가 챗GPT의 음성 중 하나인 '스카이'의 음성이 미국의 유명 배우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와 매우 유사하다는 논란이 제기되자, 해당 음성 사용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오픈AI는 19일(현지시간) 블로그에서 "우리는 챗GPT, 특히 스카이(Sky)의 목소리를 어떻게 선택했는지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았다"며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스카이 사용을 일시 중지하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카이는 챗GPT의 5개 음성 서비스 중 하나로, 오픈AI의 새 인공지능 모델 'GPT-4o' 공개 이후 '모방' 논란에 휩싸였다.

오픈AI는 지난 13일 새 AI 모델인 'GPT-4o'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보고 듣고 사람과 음성으로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며, 영화 '그녀'(Her)의 AI와 유사한 점 때문에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스카이의 음성이 영화 '그녀' 속 AI 목소리 주인공인 스칼렛 요한슨과 매우 비슷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오픈AI가 스카이의 음성을 개발할 때 요한슨의 목소리를 의도적으로 모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직면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GPT-4o'를 공개한 후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해당 영화를 연상되게 하는 'her'라는 단어를 게시해 논란을 더욱 키웠다.

오픈AI는 이에 대해 스카이의 음성이 의도적으로 요한슨을 모방한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오픈AI는 "스카이의 목소리는 스칼렛 요한슨을 모방한 것이 아니라 그녀만의 자연스러운 말투를 사용하는 다른 전문 배우의 목소리"라며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성우의 이름을 공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스카이를 포함한 챗봇의 5개 목소리에 대해 "5개월에 걸친 캐스팅과 녹음 과정을 통해 선정됐다"며 "성우와 영화배우로부터 약 400개를 받아 이를 14개로 줄였고, 내부 팀이 최종 5개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요한슨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트먼이 작년 9월에 이어 'GPT-4o' 발표 이틀 전 연락을 해왔다"며 "고민 끝에 개인적인 이유로 올트먼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유사한 목소리가 사용되었다는 사실에 충격과 분노를 느꼈다고 전했다.

요한슨은 "내 친구와 가족, 대중들은 모두 '스카이'라는 최신 시스템이 나와 얼마나 닮았는지 주목했다"며 "공개된 영상을 들었을 때 가까운 친구들과 미디어조차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내 목소리와 너무 흡사해 충격과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올트먼은 '그녀'라는 한 단어를 트윗하면서 그 목소리 유사성이 의도적인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요한슨은 또한 변호사를 고용했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하면서 "오픈AI와 올트먼에 스카이가 만들어진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달라는 편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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