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레트 전 라인업을 써보며 느꼈던 나의 소소한 체험기라고 보면 되겠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내 체감과 평가는 너네들과 다를 수 있다.
참고로 나는 아래턱, 목, 입술 바로 아래 부분, 그리고 인중에만 털이 나는 정도의 모량이며, 그다지 억세지 않은 모질을 가지고 있다.
수염 이틀 정도 안 밀면 아래 정도 부위에 아래 정도만큼 자란다.

[저자극 라인]
1. 마하 3

장점: 질레트 중에선 그나마 저렴, 저자극, 스킨텍보다 밀착 면도 가능, 세척성 매우 우수, 긴 날 수명
단점: 자사 최신 모델에 비해 떨어지는 절삭력, 작은 폼펙터로 인해 큰 면적 면도하는 사람에겐 불편, 3중날 치곤 비싼 가격
추천 대상: 모량이 많지 않은 사람, 모질이 억세지 않은 사람, 저자극을 추구하지만 스킨텍은 뭔가 아쉬움이 남는 사람, 호기심 많은 면도 마니아
코멘트: 면갤에서 평판에 비해 의외로 만족했던 모델. 단, 추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에게 만족도는 떨어질 수 있고, 최신 날들에
비해 확실하게 절삭력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지므로 선택에 주의가 필요. 나의 수염 강도로는 마하3로도 충분히 밀리지만, 밀릴 때 느낌이
도루코마냥 투박한 소리가 나며 밀림 (스르르륵). 최신 모델들처럼 부드럽게 소리없이 스윽 스쳐지나가는 느낌은 아님.
수염 강도가 더 높았으면 pull & tug 를 느꼈을 듯. 대신 신기하게도 애프터 쉐이브를 발랐을 때는 스킨텍과 더불어 따가움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손에 꼽는 면도기.
2. 스킨텍

장점: 저자극 측면 명실상부 압도적 No.1, 세척성 최우수, 우수한 절삭력의 날로 편안한 면도감
단점: 높은 절삭력에 비해 매우 아쉬운 밀착 면도력 (수염을 잘 자르지만, 깊게 자르지 못함), 날 2개 넣어두고 창렬스러운 가격
추천 대상: 수염 나는 빈도가 더딘 사람, 피부가 예민한 사람, 조심하는 면도보다 편하게 하는 면도가 좋은 사람, 면도 초보자
코멘트: 저자극, 면도감으로는 아직 따라올 면도기가 없다. 그러나 너무 극단적으로 저자극 세팅을 한 탓에 밀착 면도에서 큰 아쉬움을 남김.
개인적으로는 이거보다 날 갯수 한 두개 정도만 늘려줘서 스킨텍 II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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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면도 라인]
3. 퓨전

장점: 아래 두 모델들에 비해 (매우) 살짝 저렴한 가격, 두툼한 하단 가드바로 확실한 피부 밀착 가능
단점: 지나친 밀착으로 인한 피부 자극, 아쉬운 윤활밴드 성능
추천 대상: 피 튀기며 면도하는 거친 면도를 좋아하는 상남자
코멘트: 사실 이 녀석은 내게 자극이 너무 심해 오래 써보질 않아서 할 이야기가 많이 없다. 학창 시절 쓰던 향수에 젖어 날 4개를 구입해 보았는데
앞으로 쓸 일은 없을 것 같다. 이거 쓰면 도루코 쓸 때마냥 쫄아서 면도하게 된다. 그리고 피부 트러블도 얘 쓰고 올라왔음.
4. 프로 글라이드

장점: 높은 절삭력을 기반으로 한 부드러운 면도감 (가장 얇은 날) , 준수한 밀착 면도력, 퓨전 대비 향상된 윤활밴드
단점: 낮은 내구성
추천 대상: 깔끔한 면도를 중시하는 사람
코멘트: 크롬 핸들팩으로 선물받은 녀석이라 고이 모셔만 두고 있다. 사실 프글을 마지막으로 쓴 게 작년이라 기억이 슬슬 가물가물 해졌다.
그래도 확실히 기억나는 건 시판되는 어떤 면도기들 보다도 부드럽게 슥슥 잘 밀린다는 것. 얘가 스치고 지나간 자리는 매우 맨들맨들 해진다.
다만, 윤활밴드가 10회도 안 돼서 떨어져 나가며 하얗게 변하는 게 뭔가 내구성이 좋지 못하다는 인상을 줬다. 실제로 날도 그렇게 오래 쓰진
못했던 것으로 기억. 10회 초반 정도로 생각된다. 그 이후 인중에 피 봄.
5. 프로 쉴드

장점: 높은 절삭력과 이중 윤활을 기반으로 한 부드러운 면도감, 프로 글라이드 보다는 살짝 떨어지는 피부 밀착감
단점: 낮은 내구성
추천 대상: 깔끔한 면도를 중시하는 사람
코멘트: 사실 프로 쉴드랑 프로 글라이드는 그 차이를 구분하기 매우 어렵다. 완전히 동일한 날에 날 각도도 같고 이중 윤활이냐 아니냐의 차이가 있기 때문.
게다가 두 모델을 내가 사용해본 시기가 너무 동떨어져 있어 그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다. 내 생각은 질레트는 프로 글라이드에서 이미 절삭력 정점을 찍었는데
신제품으로 내놓고 새로운 느낌을 주어서 또 팔아 먹어야 하기 때문에 뭐라도 다르게 만든 게 프로 쉴드가 아닌가 싶다. 차로 치면 페이스 리프트 같은 개념이지.
당연하게도 도루코 제품보다 훨씬 편안하게 면도할 수 있었고 결과물도 만족. 애프터 쉐이브를 바른 후에는 5중날 평균적인 따가움이 느껴짐. 쫄면서 면도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쉬크 커스텀 같은 녀석들 보다 조심스럽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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