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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번역] Shore 2-2화

믇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2.06 13:20:21
조회 484 추천 19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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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1-2화


2-1화


2-2화


여덟 시에 샌드위치 가게에서 크리스토프를 만나 그의 친구 유진네 집에 걸어갔다. 크리스토프는 아렌델만이 어떠냐고 물었고 나는 그냥 아직까진 좋다고 말했다.


엘사를 내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 신화에서 나오는 것이 나를 보고 얘기했고, 내가 이사 다녔던 얘기들을 듣고 싶어했다. 난 엘사를 별로 잘 알지도 못했는데 엘사가 그렇게 적극적인 것이 좋았다. 그리고 난 원래 그런 사람 (아니, 인어라고 해야 하나?)을 좋아했다. 이렇게 적극적인 사람은 내 전여친 이후에 처음이었다.


정신을 차렸더니 크리스토프가 말을 멈췄고 우리는 내 집에서 얼마 안 떨어진 바닷가 근처 집에 도착했다. 다른 점이라면 외벽이 흰 칠이 아니고 연분홍 칠이었다는 것이다. 난 크리스토프를 따라 계단을 올라갔고 크리스토프가 문을 두드렸다. 개 짖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소리쳤다.


“야, 맥스 좀 닥쳐!”


다른 목소리가 말했다. “유진, 현관에 가봐.”


“아, 알겠어.”


문이 열리고 키 큰 남자가 그레이트데인을 들고 서 있었다. 그리고 사이로 갈색 머리 여자가 보였다.


“개한테 덮쳐지기 전에 빨리 들어와.” 갈색 머리 여자가 웃으면서 말했다.


크리스토프와 나는 씩씩대는 개 옆을 지나갔다.


“안나, 얘는 유진이고 쟤는 얘 여친 라푼젤이야.” 크리스토프가 둘을 소개했다. “한스는 방에서 준비하고 있고. 야 유진 너 맥스 잘 잡고 있어.”


“내 탓이 아니잖아!” 유진이 소리쳤다. “얘 몸무게가 70kg이야.”


라푼젤이 웃으면서 나를 이 층으로 안내했다. 


“쟤네 그냥 무시해. 쟤네 원래 저래” 


“지금 알아서 다행이네.” 내가 살짝 웃었다.


우리는 약간 어두운 방에 들어갔다. 방에는 벽걸이 텔레비전이 걸려있었고 그 밑에는 플레이스테이션하고 다양한 게임이 있었다. 부스스한 빨간 머리를 한 여자가 소파에 누워서 한스를 기다리며 폰을 보고 있었다. 옆에는 피자 세 상자가 다양한 간식과 음료수와 함께 준비되어 있었다.


“메리다!” 라푼젤이 소파에 누워있는 여자에게 말했다. “메리다, 얘는 안나야.”


메리다는 잠깐 핸드폰에서 눈을 떼더니 나에게 두 손가락으로 거수경례를 하면서 스코틀랜드 억양으로 말했다.


“만나서 반갑다.” 메리다가 인사했다.


“한스는 이미 알지?” 라푼젤이 한스를 가리키며 말했다.


“어.” 내가 말했다.


한스가 카드 덱을 내려놓고 다들 모이라고 손짓했다. 크리스토프와 유진이 맥스를 들고 들어왔다. 그레이트데인은 개 침대라고는 믿기지 않는 크기의 침대 드러누웠다.


내가 피자를 한 조각 먹으러 가려 했는데 유진이 나를 멈춰 세웠다.


“돈을 먼저 내야지?” 그가 말했다.


“처음 온 사람한테 잘한다.” 메리다가 비꼬며 말했다.


“아 나도 알아. 진정해.” 내가 20달러를 꺼내며 유진에게 건넸는데 유진이 가져가기 전에 라푼젤이 낚아채겠다.


“조심해.” 라푼젤이 경고했다. “쟤가 가져가면 쟤가 그냥 먹어버릴 수도 있어.”


“야!” 유진이 화를 냈다. “난 억울하다고.”


“아마 여기서 너 빼고 다 알걸.” 크리스토프가 책상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잘했어. 라푼젤.”


라푼젤이 자기 주머니에 돈을 넣으면서 크리스토프에게 윙크했다. 다시 보니 다른 사람들의 돈도 다 저 주머니에 유진의 손길을 피해가 있었다. 메리다가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고 나를 향해 다가왔다.


“그래서 여기 새로 이사 왔다고?” 메리다가 물었다.


“당분간은.” 내가 말했다.


메리다가 눈썹을 모으며 물었다. “그게 뭔 소리야?”


“쟤는 여기 그냥 떠날 때까지 있는다는 소리야.” 크리스토프가 내 설명을 보충했다.


“음…… 신기하네. 뭐 이런 작은 마을에서 새로운 사람은 언제든지 환영이야.” 메리다가 말했다. “이사 오는 사람들이 많지 않거든. 나는 스코틀랜드 던브로치에서 오래전에 왔어. 그리고 라푼젤을 만났지.” 그러고는 메리다가 감자 칩 소스를 맛보고 있던 라푼젤의 어깨를 눌렀다. “같은 고등학교 다니다가 올해 같이 졸업했어.”


“아 그래? 난 진짜 학교 딱 두 번밖에 못 다녀 봤는데. 뉴욕에서 한 번 하고 런던에서 한 번. 난 홈스쿨링했어.” 내가 말해줬다. “콜로라도에서 태어나긴 했는데 그냥 전 세계 모든 곳이 내 고향이야.”


“자자 다들 이제 포커나 치자!” 한스가 소리쳤다.


우리는 각자 먹을 것을 챙겨서 자리에 앉았다. 엘사의 얼굴은 내 머릿속에서 떠나가질 않았고 오히려 엘사의 푸른 눈이 더욱더 내 앞에 아른거렸다. 내가 낯선 사람임에도 그렇게 걱정을 해주다니 진짜 착하다. 엘사에게 관심이 갔다. 엘사에대한 모든 것을 알고 싶었다. 그런 신화 같은 존재로 사는 기분은 어떤지. 아마 공책에 필기해야 할 것이다.


아 진짜 우리 부모님 같아졌다.


“안나, 니 차례야.” 메리다가 불렀다.


“어?”


난 다시 포커게임에 집중했다. 모든 사람이 내가 다른 나라말을 한 듯 이상하게 보고 있었다. 나는 헛기침을 몇 번 하고 그냥 죽었다. 어차피 좋은 패도 아니었다.


“미안. 잠시 뭐에 좀 빠져서.” 내가 사과했다.


“그 인어 말하는 거야?” 한스가 배팅금액을 올리면서 말했다.


“어.” 내가 답했다.


“그거 그냥 전설인 거는 알지?” 유진이 말했다.


“에이. 난 아직도 믿는데?” 라푼젤이 유진을 살짝 치면서 말했다.


“너가 미친 거지.” 한스가 비웃었다.


메리다도 패를 보더니 죽었다. “난 그런 거 안 믿는고 사실만 믿어. 진짜면 진 짠 거고 아니면 아닌 거고.”


“나도.” 크리스토프가 음료수를 한 모금 마시며 중얼거렸다.


“아 너네 진짜야?” 한스가 답답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냥 어린애들을 위한 동화 같은 거야. 안나 이제 꿈에서 깨야 해. 너네도 전부다. 그래도 유진은 나랑 같은 생각 한다니까 다행이네.”


“다시 생각해보니까 메리다 말이 맞는 거 같네…...” 유진이 말끝을 흘리며 콜했다.


한스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우리를 바라봤다. 그러고는 고개를 저었다.


“아 몰라 니들이 미친 거야.” 한스가 의심을 가득 품은 채 말했다. “야 그럼 이거 콜 할 사람있냐?” 한스가 자기 칩을 다 가운데로 밀었다. “인생은 한방이지.”


아직까지 살아있던 애들은 다 한스를 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한 번에 폴드했다. 한스는 승리를 만끽하며 칩을 자기 쪽으로 쓸어담았다.


크리스토프가 딜러로 나에게 패를 건네주고 나는 다시 엘사의 모습을 상상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날 집에 들어갔을 때 난 약간 술에 취해 있었다. 포커가 끝나고 황혼의 마라톤 (marathon of twilight zone - 미국에 있는 TV프로그램 인듯) 을 보면서 술게임을 했다. 나도 결국에는 같이 했지만, 맥주 한 병을 마시고 후회했다. 딱 한 병만 마시고 내일 아침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바로 멈췄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알몸으로 포커 치자고 안 해서 불행 중 다행이었다. 그마저도 유진하고 메리다에 의해 얘기는 나왔지만, 나머지의 격한 반대 탓에 그냥 술 게임으로 들어갔다.


120달러를 딴 사람은 라푼젤이었고 라푼젤은 포커를 엄청나게 잘 쳤다. 그리고 라푼젤은 착하게 다음 주에 아렌델만에서 가장 맛있는 해산물 음식점에서 내기로 했다. 엄청나게 기대가 됐다.


다행히도 우리 부모님은 자고 계셨다. 아니었으면 아마 술 마셨다고 처맞았을 것이다. 침대로 기어들어가서 바로 잠에 빠졌다.


내일 아침 늦게 일어나서 숙취 때문에 아스피린을 한 알 먹었다. 먹고 나서 옷을 갈아입고 밑에 층으로 내려갔다. 부모님은 밤늦게까지 안 돌아온다는 메모를 남기고 떠나셨다. 그리고 한 번에 쓰지 말라는 경고와 함께 50달러도 주고 가셨다.


난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돈을 주머니에 넣고 집키와 핸드폰을 가방에 챙겨서 집을 나섰다. 날씨는 따뜻한 여름날이었다. 난 상점거리를 돌아다니다가 공책하고 연필을 사고 아렌델만 로고가 박힌 티셔츠도 샀다. 오후가 돼서 햄버거 가게에서 점심을 사서 엘사가 있기를 간절히 빌며 나만의 해변으로 떠났다. 난 그냥 지금이 졸린 상태에서 차분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상대를 원했다.


내가 해변에 도착했을 때 물은 잔잔하고 비어있다. 난 의기소침해져서 콜라를 한 모금 마셨다. 그때 다시 첨벙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내가 고개를 들자 따스한 바닷바람이 나에게 불어왔다.


저기 안심하면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진짜 왔네요?” 내가 바보같이 불쑥 내뱉었다. “아- 저기 제 말은. 아-” 난 어색하게 헛기침을 하고 목을 긁적였다. “안녕하세요?”


“안녕.” 엘사가 나의 멍청함에 웃으면서 말했다.


우리는 서로 바라보고 있었고 어색한 적막이 흘렀다. 내가 입술을 깨물고 머리를 귀 뒤로 넘겼다. 내가 햄버거가 든 봉지를 치며 갈매기들을 쫓아냈다. 내가 가방을 들고 엘사에게 돌밭에서 보자고 손짓했다. 내가 바위에 걸터앉았다. 바위는 그렇게 높지 않아서 엘사가 손을 짚고 있을 수 있었다.


엘사가 처음으로 내 얼굴을 올려다봤다. 나도 더 가까이 가서 바라봤다. 엘사는 신기하다는 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스캔했다. 난 엘사의 코에 있는 주근깨가 몇 개 있는지 세었다. 머리카락은 햇빛에 반짝거리고 있었고 머릿결은 파도같이 부드러워 보였다.


“아-음. 몇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 내가 긴장하며 노트를 꺼냈다. “물론 상관없으면 말이죠.”


“예를 들면?” 엘사가 내 얼굴을 유심히 관찰하며 물었다.


“어-인어들은 뭘 먹죠?” 내가 질문이 얼마나 바보같이 들릴지 느끼며 물었다.


엘사가 치켜올렸다. “우리가 뭐 먹냐고?”


“아 네. 그- 아마도 인어도 물고기니까 물고기를 먹는 것은 식인 같은 거 아닌가요?”


엘사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우리는 물고기 안 먹어. 우리는 다양하게 먹는데 예들 들면 해초나 조류 같은 거. 그리고 진짜 가끔가다 생선을 먹어. 근데 진짜 가끔.”


내가 받아 적었다. “알겠어요. 되게 신기하네요.”


엘사가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생각해 주니 좋네.”


“아 이거도. 혹시 동생이나 언니 오빠 있어요?”


“있긴 있는데 아무도 몰라. 내가 유일한 딸이야. 다른 사람들은 자기 부족을 만들고 떠났어.”


내가 잠시 멈칫했다. 내가 잠시 생각을 멈추고 목을 가다듬었다. 난데없이 이게 궁금했다.


“그 짝짓기는 어떻게 해요?” 내가 물었다.


“엄청나게 간단해.” 엘사는 무슨 바깥 날씨를 말하듯이 말했다.


아 쟤네들에게 짝짓기는 인간하고는 엄청나게 다르고 별로 복잡하지 않나 보네.


“여자가 알을 만들고 남자가 그것을 수정시켜.” 엘사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아…… 그럼 물고기가 짝짓기하듯이 하는 건가요?” 내가 앉아서 받아 적었다.


“맞지.”


“약간 이상하네요.” 내가 말했다. “더 좋은 단어가 생각이 안 나는데. 제 말은 인어는 반만 인간이니까 이 과정이 다 똑같지는 않겠네요. 원래 여자들은 멋진 남자 인어가 와서 물에 빠진 걸 구해주고 사랑에 빠진다는 판타지가 있거든요.”


엘사가 코웃음 쳤다. “진짜 바보 같은 상상이야.”


“그렇죠?” 내가 웃었다.


“근데 넌 물고기가 어떻게 짝짓기하는 지 어떻게 알아?” 엘사가 물었다.


“저희 부모님께서 해양생물의 번식 이런 거 연구하셔서 좀 알아요.” 내가 설명했다. 잠깐 말을 멈추고 다음 질문을 어떻게 물어야 할지 고민했다. “그럼 그 짝짓기하는 상대하고 사랑을 해요?”


“아, 어.” 엘사가 끄덕였다. “우리도 그러는 능력 있어.”


“아 그럼 가족이랑 사랑이 뭔지는 이해할 수 있겠네요.” 내가 미소를 지었다. “항상 상대에게 안 빠져도 되고.”


“뭐 맞지.” 엘사가 홍조를 띄웠다. “근데 나는 아직 그런 사람…...”


엘사가 말을 끝맺기를 기다렸지만, 말을 잇지를 않았다. 아마 얘기하기 좀 불편한 주제였나 보다.


우리는 서로의 종족에 대한 질문은 그만하고 우리에 대한 것을 묻기 시작했다. 엘사는 금색을 가장 좋아했고 그 이유는 해 질 녘에 자기 집에 드리우는 색이어서 그렇단다. 그리고 인간들이 가장 경이로워하는 색이기도 했다. 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은 핑크색이라고 말해 주었고 그 이유는 새끼고양이들의 코 색이기도 했고 사람들이 당황했을 때 나타나는 얼굴색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색깔에 관해서만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얘기를 나눴다. 그러다 보니 해 질 녘이 다가왔다.


이제 집에 가야 할 시간이 돼서 내가 내일 꼭 다시 오겠다고 다짐하고 그곳을 떠났다. 엘사도 다시 온다고 했고 나는 한층 기분이 더 좋아져서 집으로 돌아갔다.


와 3분의 2 왔다. 분량 미친다. 이거 쓴 원작자 존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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