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식가 엘사와 룸메 안나 보고싶다
자택근무를 하는 엘사와 회사 때문에 상경했지만 비싼 월세들 탓에 어쩔수없이 엘사의 방에서 룸메생활을 하게된 안나
자택근무하는 연상의 여인의 투룸에서 동거생활이라길래 약간은 기대 반 약간은 지저분한 사람이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 반이였다만 뭐 첫날 인사를 나눠보니 자택근무 하는 사람치곤 제법 멀끔하기도하고 떡진머리에 과자부스러기 잔뜩 묻은 티셔츠나 입고있을줄 알았는데-(정도의 무례한 편견이 있던게 잘못이긴하지만) 아무튼 그런 에로사항은 전혀 없어보이니 일단 패쓰
나름 나쁘지않은 조건과 가격의 집인데다가 자기는 왠만하면 집에만 있고하니 요리 포함 집안일들은 걱정하지말고 가끔 시간날때 함께 장보기만 부탁한다며 생글생글 웃어주는 저 백금발 여인네, 천사의 집 아니 그 뭐시냐 일단 월세라 그녀의 집은 아니긴 하지만 일단 뭐 대충 계약자가 그녀니까 보증기간동안은 그녀의 집이라 치고 아무튼 천사의 집에 온 것만 같은 안나지
밤낮구분이 없다는 일반적인 자택근무자들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매일 아침 안나보다 일찍 일어나 아침밥을 차려주고 일이 바빠 점심을 놓치는 일이 많다는 안나를 위해 간편히 먹을 샌드위치나 주먹밥도 만들어 챙겨주고 거기에 퇴근할 시간에 맞춰, 야근을 하는 날엔 야근을 끝낼 시간에 맞춰 손수 만든 요리를 대접해주니 동거 일주일즈음, 안나는 자기가 어마어마한 현모양처와 결혼한건 아닌거 사실 이건 전부 꿈이 아닌가 나는 그저 통속에 뇌이고 외계인들이 행복한 기억을 주입시키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정도로 만족스럽 아니 만족 이상으로 행복함을 느끼겠지
단지 하나의 큰 단점이 있다면 엘사의 이해할수없는 괴랄한 입맛과 취향이라는거
뭐 단순히 민트초코를 좋아한다 아이스크림에 참기름을 뿌려먹으며 맛있다고한다 파인애플에 피자를 올려먹는걸 좋아한다 뭔가 좀 이상한거같은건 넘어가고 아무튼 그런 류의 호불호갈리는 괴랄한 입맛이 아닌
그냥 말 그대로 뭐 예를 들어서
초코케이크랑 된장찌개를 함께 먹는걸 좋아한다
쌈장 푹 찍은 청양고추와 소프트아이스크림을 곁들여 먹는것을 좋아한다
정도의 괴식가였던거지
세상에는 많은 단짠단짠이 있으니까
솔직히 요새는 편의점에도 뭐드라 그 시발 솔트아이스크림? 이딴걸 팔고 햄버거에 딸기잼을 발라먹는걸 즐기는 곳도 있고 사실 반강제로 즐기는거나 다름없겠지만 그리고 뭐 마라흑당이니 흑당마라니 별의별 다양한 음식과 입맛 취향들이 있는 세상이잖아
음
기타등등 쓰잘데기없는 자기합리화급의 생각들은 저 멀리 던져두고
그냥 엘사 입맛이 괴랄한게 맞아
안나는 생각하지, 언젠가 웹툰과 인터넷에서 그런것들을 본적이 있었어
된장찌개에 꿀을 넣는다던지
시리얼에 김을 말아 먹는다던지
짜장면에 짬뽕을 말아 먹는다던지
여튼 뭐 참 세상엔 다양한 입맛들이 존재하는구나 정도로 여기는 정도였으나 그들 이상의 사람이 제 눈앞에서 웃으며 삼시세끼 전부를 챙겨주고 있으니
가끔씩은 조금 궁금하지 대체 저 언니의 부모님은 어떤분들이기에 딸내미가 저런 입맛을 가졌을까...싶지만 언젠가 명절날 전을 부치다가 색다른 맛을 위해 동그랑땡에 팝핑캔디를 조금 넣었다가 그 뒤론 프라이팬 앞엔 얼씬도 못하게 되었다며 서운하다며 한숨을 푹 쉬는 엘사를 보며 아 그녀의 부모님은 잘못이 없었구나 를 느끼는 안나겠지
일찌감치 들켜서 다행이지 내 제삿상에 팝핑캔디동그랑땡이 올라가있었다면 다시는 이승으로 내려오지않거나 다시는 저승으로 올라가지 못하거나 둘 중 하나였을테니
조상님은 뭔죄여
가끔씩은 제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함께 놀고싶은 안나지만 넌지시 얘기를 꺼냈다가 밝은 미소로 "저녁과 안주는 나에게 맡겨요 안나!" 라고 대답하는 엘사를 보고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결국 밖에서 먹고 들어오는 안나겠지
간만의 이 세상 음식에 눈이 돌았던건지 저도 모르게 붜라마셔라 하다가 다음날 숙취로 골골대는 안나
그리고
그런 그녀를 위해 황태해장국에 얼음 동동 띄운 뒤 시원한 민트를 말아주는 엘사겠지
밥도 말아줬어
그 뒤로 안나는 숙취라는것을 못느끼게되겠지
얻어먹는 입장에 말은 안했지만
점심 도시락으로 챙겨주는 주먹밥 안에 누텔라가 들어있는건 정말 울어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정도는 하는 안나가 보고싶다
머리가 빙빙 돌땐 밥도 꼭 챙겨먹고! 당분보충도 하는게 좋아요!
라며 웃는 엘사에게 어떻게 말을하겠어
전부 자기를 생각해서 해주는 음식들인걸
아 혹시 내가 마음에 안들어서 나를 쫓아내려고 그러는건가? 아 그런거네 내가 눈치도없이 그걸 몰랐네 헤헿 그런거구나
슬슬 정신붕괴 직전까지 간 안나지만 말없이 반차를 쓰고 오전근무만 한 채 집으로 온 안나가 뜨끈한 국물있는 비빔면에 딸기와 수박 동동 띄워서 먹고있는 엘사를 보고 그냥 체념하는게 보고싶다
모처럼 반차도 썼겠다 함께 장이나 보러가는데 "언제나 고생하는 안나를 위해서!" 라며 연어와 황도와 밀키스와 왕꿈틀이를 사는 엘사와 "하핳 마딧겟네요 에루싸" 슬슬 체념 넘어 정신 놓는 안나가 보고싶다
연어 말고는 간식으로 산거일수도있잖아-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할때쯤은 벌써 냄비 안에 위의 재료들이 전부 들어간 상태니까
왠일로 왕꿈틀이는 안넣는구나 싶었지만 그건 요리 다 완성되고 위에 올리는 데코레이션
"안나는 특별히 왕꿈틀이 줄게요" 라며 하나밖에 안들어있는 귀한 왕꿈틀이를 양보해주는 엘사와 이런들어떠하리저런들어떠하리 이젠 그냥 멍하니 호로록 안나가 보고싶다
가장 엿같은건
지금까지 먹은 모든것들을 맛있다고 느낀 나 자신이다
라고
자신의 비밀일기장에 적어놓는 안나가 보고싶다
(외식을 하면 조금 다를까 했지만 냉면에 공기밥 말아먹는 엘사를 보고 이젠 신기하지도 않은듯 그저 묵묵히 제 냉면에만 집중하는 안나가 보고싶다)
(세상에나 스프에 밥을 말아먹는 사람들이 있다니 정말 신기하지 않아요?? 라며 어이없다는듯 말하는 엘사에게 진짜 어이없는것을 바라보는 눈빛을 쏴주는 안나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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