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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 클리셰인듯 클리셰아닌듯 액션물앱에서 작성

홍삼꿀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3.25 10:09:44
조회 580 추천 53 댓글 18
														


안나가 17살, 엘사가 막 20살이 되었을때 이야기야. 둘은 부모님을 잃고 청소년 센터를 돌아다니며 서로를 의지하며 살았지. 상대가 행복할 수 있다면 내가 조금 아파도 괜찮아. 둘은 말하지않아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있었어.

센터는 20살까지 있을 수 있어. 엘사도 성인이 되는 그 해 생일까지만 있을 수 있었지. 틈틈히 알바로 모아둔 돈은 조금 있었지만 당장 나가서 살 만큼의 돈은 아니었을꺼야.

이제 나가야할 겨울이 다가오고 있었어. 고민이 많은 엘사 앞에 어떤 사람이 나타났지. 어떻게 알았는지 엘사의 능력을 연구하고싶다는 사람이었어. 큰 돈을 계약금으로 들고온 그 사람은 안나가 센터를 나가야하는 3년 뒤까지만 자기 연구를 도와주면 계약금의 두배를 더 주겠다고 말하지.

그 돈이면 안나랑 같이 사는것도 어렵지않았어. 엘사는 안나랑 같이 살 꿈같은 앞날들을 포기하고싶지않아서 많은 고민끝에 계약을 받아들였어.


그리고 어렵게 안나에게도 말을 꺼냈지.



"안나 내가.. 아마 네가 센터를 나올때까지는 오지 못할것같아"

"왜......? 엘사 날 버리는거 아니지...? 아닌거지?"

"아니야! 내가.. 내가 널 왜 버려.. 어떻게 버려... 그런 말 하지마"



엘사는 떨리는 손으로 안나를 꼭 끌어안았어. 그런거 절대절대 아니라고, 어떤 사람이 3년만 자기 일을 도와달라는 조건을 걸어왔다고 같이 살기위해서 일하러 가는거라고. 그렇게 말했지. 차마 연구대상이 된다는 말은 할 수 없었어.

안나는 그렇게까지 하지말라고 부탁했지만 엘사는 고개를 저었어. 당장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사회로 나가봤자 안나를 지킬 수 없다는걸 아니까.

결국 엘사는 법적으로 성인이 되는 그 날에 안나가 센터를 나가는 날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단단히 하고 연구소에 들어가지.



안나는 엘사가 떠난 그날 딱 그 날만 남몰래 엉엉 울었어.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는 다시 평소같은 모습을 연기하면서 밖으로 나갈 날을 준비했지. 엘사가 했던것처럼 할 수 있는 공부는 다 했고 틈틈히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적게나마 돈도 모으기 시작했을꺼야.


그리고 안나의 20살 생일날, 약속했던대로 엘사가 센터에 왔어.


검은 액자에 검은 리본이 감긴채로 한장의 사진이 되어서.




안나한테 남은건 엘사가 떠나기 전 남겨준 계약금과 계약이 마치고 약속된 어마어마한 숫자의 돈이었어. 안나는 엘사가 떠나고 딱 한번 더 울었어.

안나가 기다렸던건 이딴 돈이 아니었으니까.

엘사처럼 시원하지만 서늘하고, 말수적지만 대답할 수 없고, 그러면서도 백금발만큼은 반짝이는 액자 하나를 꽉 끌어안고 안나는 밤새 울었어. 몸에 수분이 다 빠져나갈 정도로, 그 말이 생각날 정도로 안나는 펑펑 울었어.

그리고 다음날, 밤새 울어서 헬쓱해진 얼굴에 빨갛게 충혈된 눈의 안나는 자신이 가진 모든것을 긁어모아서 사라졌어.






그리고 10년뒤, 안나가 다시 돌아온건 강산도 세월이 변한다고 할 만큼 긴 시간이 지난 뒤였어.

다시 돌아온 안나는 어딘지 딱딱하게 웃고, 말수도 적어지고, 평소랑 똑같아 보였지만 차분하고 조용하게 가라앉아있었어.



센터에 있을때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은 다들 안나가 변한것같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말로 꺼내지 않았어. 전에는 따뜻한 햇살같았던 아이가 지금은 작렬하는 태양같이 따갑게 변해있었지만 그냥 세월이 지났으니까, 이렇게 다 커버렸으니까. 그냥 그렇게 넘어갈 뿐이었어.


10년만에 만난 친구들과도 아주 짧은 시간을 보내고 안나는 자리에서 일어났어. 해야할 일이 있다고 하면서 말야.



안나가 향한곳은 이미 몇년전에 폐쇄되었다고하는 지방단체의 시설이었어. 안나는 숨을 한번 고른뒤에 거리가 좀 있는 건물로 들어가서 몸을 숨겼어. 늦은 오후부터 자정까지 폐쇄되었다고 하는 건물에 출입하는 인원이 10명남짓. 뒷문으로 오가는 차가 세 대. 안나는 삐뚠 웃음을 지었어. 그리고 한시가 넘어가는 시간에 조용히 건물을 빠져나와 시설에 접근했지.

소리없이 숨겨진 문으로 나오는 사람을 한명 붙잡고 기절시켜서 품안을 뒤져서 사원증을 찾아냈어. N연구소의 출입증이라고 써진 사원증을 보면서 안나는 삐뚤게 웃었지.

드디어 찾았다.

안나는 미국으로 건너가서 범죄심리학을 전공하고 국가요원이 되어서 돌아온거였어. 그리고 안나가 계속 찾아다니던 N연구소는 13년전에 엘사가 보여준 계약서에 남아있던 이름이었어.



안나는 훔친 사원증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어. 방범 세큐리티가 여기저기 있었지만 신경쓰지않았지. 어짜피 안나의 가장 소중한 존재는 이미 잃어버린 뒤였으니까. 대신 자신의 가장 소중한 사람을 빼앗아간 말도 안돼는 연구소를 박살내고, 엘사가 죽은 곳에서 자신도 죽는것. 그게 안나가 바라는거였어.



연구데이터가 저장된 서버를 복구할 수 없게 밀어버리고 물리적으로 부숴버리고, 알지도 못하는 기계장치들을 박살내면서 밀려오는 보안요원들을 처리하면서 안나는 조금씩 지하로 내려갔어.

미리 알아본 이 시설의 가장 중요한 보안장치는 지하에 있었으니까. 아마 여태 진행하던 연구의 핵심이 그 곳에 기록되어있겠지. 사실 적진에서 지하로 내려간다는건 현명한 선택은 아니었지만 안나는 그런것도 신경쓰이지않았어. 그저 모든걸 끝내고 싶을 뿐이었지.



상처투성이가 되어서 목표에 도착한 안나는 게이트를 뚫고 들어갔어. 그 안에는 각종 연구자재와 숨겨진 데이터들. 한눈에 보기에도 중요한 자재들이 모여있는 방안을 둘러보다가 안나는 위화감이 들어서 책장에 꽂힌 책을 아무거나 마구 움직였어. 그러자 버튼이 눌리는 소리가 나더니 책장이 들려서 뒤로 틈새가 보였지.



안나가 그 안으로 들어가자 그 안에는 엘사가 있었어.

피곤함과 두려움으로 얼굴은 엉망이었고 예쁘던 플래티넘 블론드도, 투명한 벽안도 빛을 잃어 탁하게 흐려져있었어. 힘없이 침대에 걸터앉은 엘사는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가 안나를 발견하고는 놀라서 손으로 입을 가렸어.


"....안나..?"


그리운 갈라진 목소리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안나는 눈가가 뜨거워졌어. 당장 달려와 엘사를 꼭 끌어안고는 엘사의 얼굴을 살폈지. 어렸던 기억속에 남은 모습보다 더 성숙해지고 많이 야위었지만 분명 엘사였어. 사랑하는 엘사가 맞았어.


엘사는 두 눈 가득히 고여있던 눈물을 참지못하고 쏟아냈어.



"어떻게... 어떻게 된거야... 어떻게 여기 있는거야..?"

"그건 내가 할 말이야.. 왜 돌아오지않은거야.... 왜 여기 이러고 있어"

"난.. 나는 안나 네가 죽었다는 말에..."



엘사의 한마디에 안나는 이 거지같은 상황이 왜 일어난건지 알게되었어. 그래. 엘사의 능력은 분명 탐이 날만큼 아름다웠고 어렸던 자신은 돈만 쥐어주면 주저앉아 엉엉 울거라고 생각했겠지. 안나는 삐뚤게 웃으며 엘사를 안아들었어. 안아든 엘사가 너무 가벼워서 또 눈물이 날것같았지만 지금은 울고있을때도 아니고 재회의 기쁨에 눈물 흘릴때도 아니었지.



"엘사"

"응?"

"아주 많이 보고싶었어"

"....나도 그래"



안나의 품에 안긴 엘사는 안나의 목을 꽉 끌어안고 그 품에 기대었어. 잔뜩 긴장해서 웅크려있던 몸이 겨우 편하게 풀어지는걸 느낄 수 있었지. 안나의 기술과 엘사의 능력으로 두 사람은 문제없이 시설을 박살내고 빠져나올 수 있었어.



어느새 햇님이 하늘을 깨우고 있었어. 안나가 빌려둔 호텔방에 들어오고서야 두 사람은 한숨 돌리며 침대로 쓰러졌지. 넓은 침대에 마주보고 누운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면서 웃었어. 눈을 마주치기만해도 그냥 기뻤어.

손을 꼭 잡은 두 사람은 앞으로 헤어지는 일없이 행복하게 잘 지냈다고해!









*

마무리 어쩔... 미안해...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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