좆같은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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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주의
"안나, 왜 이렇게 일찍 왔어?"
"그냥 너 일찍 보고 싶어서."
오, 방금 그 말은 너무 로맨틱했어. 엘사는 너무 좋다면서 나를 껴안고 볼과 입술에 키스하기 시작했다. 집안에는 엘사를 도우려고 화이트가 이미 나보다 더 일찍 와있었던 듯, 그런 스킨쉽은 나중에 실컷 하고 일단 빨리 안으로 들어오라 했다. 엘사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서니 달콤한 향기가 풍겨왔다. 단순 음식만 준비된 것이 아니라 바닥에는 호일 풍선이 널부러져 있었고 천장에는 헬륨을 넣은 풍선이 붙어있었다. 테이블 한켠에는 매니큐어도 준비되어 있었다.
"오, 정말 파티 분위기 제대로 나는데?"
"화이트가 이번 파티는 정말 제대로 해보자면서 준비한 거야."
우리 대화를 조용히 듣고 있던 화이트는 이번 파티가 끝나면 우리가 언제 또 파티를 할지 모르니까 이왕 파자마 파티를 하는 김에 제대로 준비해서 해보고 싶었다면서, 오늘은 술에 취할 일도 없으니 밤을 새우면서 오랫동안 즐기고 싶다고 했다. 일단 엘사를 보고 싶어서 일찍 오긴 왔는데 막상 할 게 없어서 뻘쭘했다. 그래서 요리라도 도울까 했지만, 화이트가 돕다가 괜히 남의 집 주방 태워 먹을 일 있냐면서 주방에는 발도 붙이지 말라고 했다.
"야! 내가 그 정도는 아니거든?"
"그럼 네가 쿠키 굽고 파이 만들고 다 할래?"
"아니…."
"그럼 그냥 얌전히 있어."
"네…."
존나 분하지만 맞는 말이니 그냥 화이트 말대로 얌전히 있어야겠다. 내가 쿠키를 구웠다간 정말 주방에서 불이 날지도 몰라. 결국, 나는 소파에 앉아 TV를 틀고 괜히 바닥에 있는 호일 풍선들을 발로 건드리며 시간을 보냈다. 따분하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주방에선 서서히 향긋한 냄새가 풍겨오기 시작했다. 이제 막 구워져서 굉장히 따끈따끈하고 향기로운 호두 파이부터 시작해서 먹기 좋게 자른 와플과 발라먹는데 필요한 크림과 잼,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쿠키들이 줄줄이 완성되어갔다.
그런 것들 외에도 팝콘, 치즈를 듬뿍 올린 나초와 도넛도 만들어서 거실 테이블을 각종 음식으로 채우기 시작했다. 양이 너무 많은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여러가지 음식들의 향기가 집안을 가득 채우기 시작할쯤, 다른 애들도 도착했는지 밖에서 초인종소리가 들렸다. 나는 한참 주방에서 바쁜 둘을 대신해서 현관문을 열고 어서 들어오라며 친구들을 반겼다.
메가라는 저번과 같이 손에 뭔가를 봉투에 담은 채로 들고 왔다. 그래도 이번엔 술은 아닌가 보다. 하긴, 혼났는데 또 가져오면 미친 거지. 내가 봉투에서 시선을 떼자 메가라는 이번에는 그냥 평범한 마스크팩이니까 기대하지 말라고 했다. 기대한 적 없거든! 누굴 술꾼으로 알아! 내가 발끈하자 메가라는 장난이니까 너무 그렇게 화내지 말라며 나를 껴안았고, 옆에 있던 제인과 오로라는 둘이 정말 환상의 콤비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나저나 벨은?"
"늦는데."
"왜?"
"몰라. 아무튼 많이 늦지는 않을 거라 했어. 한 10분 정도?"
그 사이에 모든 음식을 완성한 화이트와 엘사는 벨이 오기 전까지 잠시 차려둔 음식들의 맛을 봐달라 했고, 우린 각자 먹고 싶은 것을 골라 천천히 맛을 음미하기 시작했다. 나는 아까부터 달콤한 냄새로 코를 찌르던 호두 파이를 골랐는데, 당연히 맛있었다. 그것 말고도 다양한 것들을 하나씩 먹어봤고 전부 만장일치로 맛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계속되는 칭찬에 화이트와 엘사는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블루베리 쿠키 하나를 더 집어서 입에 털어 넣은 제인은 나를 보더니 대뜸 엘사 집에 언제 왔는지 물었다.
"나? 너희보다 1시간은 일찍 왔지."
"와, 그동안 뭐 했어?"
"아무것도 안 했는데?"
내 말에 전후 사정을 모르는 메가라와 제인, 오로라는 당연히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1시간 일찍 와서 아무것도 안 하고 한심하게 놀기만 했냐는 반응이 전부였다. 화이트는 자신이 먼저 안나에게 너는 요리 못하니까 주방에 발도 붙이지 말라고 해서 그랬던 것이라며 나를 감싸고 나섰다. 물론 대신 나서서 나를 감싸주건 고마운데 굳이 요리 못한다는 얘기를 꼭 해야만 했을까? 화이트의 설명을 들은 셋은 고개를 끄덕이며 내 절망적인 요리실력을 칭찬하기 시작했다.
"안나가 요리를 못하긴 하지."
"그것도 엄청나게."
"화이트가 안나 막은건 정말 잘했네."
씨발, 너희 진짜 내 친구들 맞냐? 정말 3년 전부터 궁금했던 것이지만, 어쩜 친구라는 것들이 하나같이 저따윌까. 파티 시작 전부터 너무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풍기던 중, 마침 벨이 도착했는지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엘사는 빠르게 문을 열며 벨을 반겼고, 벨은 늦어서 미안하다며 대신 집에서 나오기 전에 보드게임을 한가득 들고왔으니 이걸 가지고 놀자고 했다.
"그래, 그러지 뭐."
한 사람도 빠짐없이 전부 모였겠다, 음식도 차려졌고 가지고 놀며 시간을 보낼 만한 것들도 한가득하다. 엘사가 이제 즐겁게 놀자며 파티의 시작을 알렸고, 우리는 환호를 지르며 파티를 즐기기 시작했다. 나랑 엘사는 서로 손에 매니큐어를 발라주었고, 메가라와 벨은 얼굴에 팩을 붙인 채로 소파에 앉아있었다. 오로라, 제인, 화이트는 테이블 위에 있는 음식을 먹으며 보드게임을 했다.
서로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각자의 시간을 가지는 것은 꽤 재밌었다. 나는 엘사와 함께 매니큐어 바른 것을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테이블 위에 올려놨던 휴대전화를 조심스레 들어서 사진을 찍었고, 사진 찍는 소리를 들은 메가라와 벨은 자신들도 찍어달라 부탁했다. 멀쩡한 자기들 것을 냅두고 굳이 내 거로 찍어야 하냐고 묻자, 벨은 그러지 말고 한 번만 찍어 달라면서 찍은 거는 메시지로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너흰 손 없냐?"
"너무 그렇게 깐깐하게 굴지 말고 찍어줘."
"후… 알았어! 찍어줄게."
결국, 나는 눈을 감고 소파에 앉아서 브이를 만들어서 손가락을 깔짝이는 둘의 모습을 찍어주었다. 그래도 막상 둘의 모습을 찍고나니 그 모습이 매우 즐거워 보여서 나도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화이트는 자신들도 찍어달라 부탁하더니 본인 이름의 앞글자 호일 풍선을 하나씩 들기 시작했다. 나는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고, 그 사진은 화이트에게 보내주었다. 촬영을 끝낸 후엔 나도 엘사 옆에 앉아 찍은 사진들을 구경했다. 사진 속에 찍힌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있자니 괜히 웃음이 나왔다.
"와, 진짜 너희들 못나게 나왔다."
"와, 여기서 제일 못난 년이 무슨 낯짝으로 저런 말을 하냐."
"방금 뭐라 했냐?"
내가 고개를 돌리자 제인은 오로라와 화이트를 방패 삼아 뒤에 숨기 시작했고, 나는 애써 바른 매니큐어가 망가지거나 말거나 제인의 머리채를 잡았다. 알았어, 미안해! 잘못했어! 나는 머리가 잡히자마자 사과를 하는 제인이 너무나 괘씸해서 그대로 잡은 머리채를 이리저리 돌려버릴까 생각했지만, 애써 침착하며 꽉 잡았던 손을 놓아주었다. 화이트와 오로라는 제인을 때리면서 친구를 그렇게 방패삼으니 좋냐고 따지기 시작했다.
"하여튼 매를 벌어요."
"내가 그렇게 잘못했어?"
제인이 그렇게 묻자마자 화이트와 오로라는 동시에 응! 이라고 답했고,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제인은 그제야 정말 죽을 죄를 지어서 미안하다 했고, 오로라는 제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음엔 그러지 말라고 했다. 정말 미치도록 훈훈하고 돈독한 우정이다. 나는 망가진 매니큐어를 지우고 엘사에게 다시 발라달라고 했다. 엘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묵묵히 내 손톱에 매니큐어를 발라주었다. 처음 발랐을 때보다 훨씬 예쁘게 발라주었다. 나는 고맙다며 엘사의 뺨에 입맞춤했다.
매니큐어를 완전히 건조한 후에는 다 같이 모여서 보드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게임은 엘사가 압도적으로 이겼다. 보드게임을 끝낸 후에는 음식을 먹으면서 각자 가져온 이불을 뒤집어쓰고 공포영화를 봤다. 영화를 보다가 중간중간 서로 놀라게 하려고 장난을 치는 덕에 주먹이 날아가기도 하고, 놀라서 진심으로 튀어나온 온갖 욕설이 들리기도 했다. 물론 나도 옆에서 벨이 놀라게 하는 바람에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벨의 명치에 팔꿈치를 꽂아버렸지만, 다행히도 벨이 자신의 몸을 이불로 꼭꼭 싸매고 있어서 큰 피해는 없었다.
사실 이쯤 되니 공포영화에 나오는 귀신 때문에 놀라기보단 서로를 놀라게 하는 것 때문에 소리를 지르는 상황이 더 많았고, 영화 소리는 우리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에 파묻힌 지 오래였다. 그런 상황 속에서 우리 중에 제일 겁이 많은 엘사는 계속되는 놀램 때문에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엘사를 최종적으로 울게 만든 주범, 화이트는 나랑 엘사를 번갈아 보다가 고개를 숙이고 정말 미안하다며 엘사를 급히 달래주기 시작했다.
"이 병신아, 잘하는 짓이다!"
당연히 모든 화살은 화이트에게 돌아갔다. 난 한숨을 내쉬고 한심한 표정으로 화이트를 쳐다보기만 했는데, 되려 다른 얘들이 나를 대신해서 화이트의 등짝을 때리거나 욕을 하면서 실컷 질타했다. 이런 분위기라면 귀신도 무서워서 도망가겠는걸. 결국, 엘사가 울어버린 이유로 영화는 중간에 꺼버렸다. 처음부터 장난치기 바빠서 영화는 제대로 보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화이트가 열심히 달래준 덕에 엘사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엘사는 울음을 그치자마자 내 품에 안겨서 화이트가 자신을 괴롭혔다며 어리광부리기 시작했다. 그래, 화이트가 잘못했어. 나는 어리광 부리는 엘사를 품에 안고 마냥 귀엽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우리는 서로 무슨 영화를 볼지 고민을 하다가 결국 평범한 액션 영화를 틀기로 했다. 정작 영화는 정말 재미없었다. 세상엔 저런 저급한 영화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쓰레기 같았던 영화를 보면서 먹을 것을 주섬거리다 보니 어느덧 먹을 것도 전부 떨어졌다. 나는 엘사를 도와 빈 접시들을 치웠고, 바닥과 테이블에 떨어진 부스러기들을 정리했다. 청소도 간단하게 끝냈고, 이제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찰나, 오로라가 무서운 얘기라도 하자고 했다. 물론 엘사의 강력한 반대로 그 의견이 받아들여지는 일은 없었다. 엘사가 우는 모습을 봤으면서도 잘도 저런 말이 나올까? 결국, 옆에 있던 벨이 오로라의 등짝을 때리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화이트는 이런 분위기가 재미없다는 듯, 그럼 할 게 없다며 투정을 부리기 시작했다.
"없긴 왜 없어?"
"뭐가 있는데? 말 꺼낸 김에 아이디어 좀 내봐, 안나."
이거! 나는 손에 쥐고 있던 베개를 그대로 휘둘러서 화이트의 얼굴을 쳤고, 그것이 베개 싸움의 신호탄이 되었다. 우리는 정신없이 베개를 휘두르며 싸움을 일으켰다. 간혹 누군가 베개를 너무 세게 휘둘러서 퍽 소리가 날 정도로 난장판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다들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열띤 베개 싸움을 벌이던 도중, 메가라의 베개가 벨의 몸에 맞음과 동시에 펑 하고 터져버리면서 싸움은 강제로 끝이났다.
"와… 얼마나 강하게 쳤으면…."
"아니야! 살살 휘둘렀다고!"
"살살? 거짓말 같은데? 이거 봐, 지금 벨은 아파서 죽으려 하잖아."
벨은 내 말에 어색하게 신음을 내고 죽는 연기를 하며 바닥에 쓰러졌고, 우린 그 모습을 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한바탕 소란스러웠던 싸움이 끝나고 메가라는 청소기를 돌리며 바닥에 어질러진 깃털을 치우기 시작했다. 정신없이 놀다 보니 어느덧 새벽이 되었다. 조용한 분위기가 흐르던 중, 나는 엘사를 껴안으며 정말 무서운 얘기나 하자고 권했다. 그 말에 엘사는 기겁하면서 내 품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나는 엘사의 볼에 입맞춤하며 한 번만 같이 즐기자고 권했다.
엘사는 내 말에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고, 우리는 집 안의 모든 불을 꺼버린 다음에 손전등 하나를 켜고 그 주변에 모여서 본격적인 얘기를 시작했다. 다만 조건이 하나 있었다. 어떤 상황에서든 상대방을 놀라게 하는 행동은 금지했다. 엘사를 위한 사소한 배려였다. 얘기는 제인이 먼저 시작했다. 자신이 시애틀로 이사 오기 전, 플로리다에서 거주할 때 있었던 일이라고 했다.
그때 제인은 혼자 집에 남아있었고, 방에서 컴퓨터로 게임을 하던 중이라 했다. 그날은 이상하게 공기가 차가웠고, 마치 집에 누가 있는 것처럼 등골이 오싹했다고 했다. 제인은 애써 무시하며 게임을 했는데, 그때 벽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났다고 했다.
"잠깐만, 잠깐만!"
"엘사 갑자기 왜 그래? 놀랬잖아!"
"아니… 그냥 무서워서…."
나는 겁먹지 말라고 달래주며 엘사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사실 나도 무서워서 그러는 거지만, 대충 그런 명목으로 엘사를 뒤에서 끌어안고 있으니 마음은 편안했다. 잠시 끊겼던 얘기는 엘사의 손짓과 함께 다시 이어졌다. 아무튼, 제인은 그 소리가 무엇일까 생각했지만, 그 당시 살던 곳은 2층짜리 집이었고, 자신의 방도 2층에 있었기에 더 소름이 끼쳤다고 했다. 지금 생각해도 도저히 벽에서 그런 소리가 날 만한 상황이 없었고, 그럴만한 구조도 아니라고 했다. 우린 그 얘기가 끝나고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짧지만, 충분히 기분 나쁜 얘기였다.
"더 얘기 할 사람 없어?"
"없는 모양인데."
아냐, 나 옛날에 있었던 일 기억났어. 서로 정리하고 일어나려던 찰나, 오로라가 다시 우리를 붙잡았다. 뭔데? 빨리 얘기해 봐. 오로라는 몇 년 전에 있었던 일이라면서 목소리를 낮게 깔고 얘기하기 시작했다. 그때 그녀는 자신의 방에서 혼자 이불을 뒤집어쓰고 모바일 게임을 하고 있을 때라고 했다. 거실에는 부모님이 있었고, 집에 불도 켜놓고 있어서 무서울 것이 없을 분위기라고 했지만, 자신을 제외하고 당연히 아무도 없어야 할 이불 속에서 어깨에 손을 올라오는 감촉이 들었을 때는 놀라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고 했다.
"존나 소름 끼쳐."
"얘들아… 무서우니까 그만하자. 괜히 기분 나빠진다."
"그래그래, 이제 그만하자."
무서운 얘기는 여기서 끝내기로 했다. 소름도 끼치고, 괜히 내 어깨 위에 오로라가 말한 손이 올라와 있는 기분도 들고, 여러모로 기분 나빠서 빠르게 거실 불을 켜고 TV를 틀었다. 그 뒤엔 그냥 평범하게 보드게임을 하거나 수다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시간가는 것도 모르고 종일 떠들다 보니 창밖으로 동이 트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얘들아, 이제 해 뜬다."
"벌써? 이제 자야겠네."
"다들 잘자."
우린 천천히 각자 자리를 잡고 눕기 시작했고, 메가라는 베개가 없어서 급한대로 소파에 있던 쿠션을 베고 누웠다. 엘사는 많이 피곤했는지 누운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색색거리며 잠이 들었다. 정신 없었지만, 그래도 정말 최고로 즐거운 파티였다. 나는 지금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다음, 엘사 옆에 누워서 눈을 감았다. 이렇게 즐거운 또 하나의 추억이 쌓이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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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랑 오로라가 했던 무서운 얘기는 내 실화를 바탕으로 썼어.
물론 화이트가 말했던 것처럼 2층짜리 집에서 살지도 않고 이사를 간 적도 없지만..
나는 아파트에 사는데 굳이 아파트라고 해서 벽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릴만한 상황은 아니었거든. 지금 생각해도 이상해 ㅋㅋ
이불 안에서 어깨에 손이 올라왔던 감촉은 아직도 생생해. 방에는 정말 아무도 없이 나 혼자 있었는데 말이야.
정말 이상한 게 다른 감촉도 아니고 정말 누가 손을 얹는 느낌이었거든. 진짜 소름 끼치는 상황이었어...
그리고 좆같은 이웃 독후감을 봤는데 보자마자 기뻐서 공중제비 엄청나게 돌았어 ㅋㅋㅋ
처음 팬아트 받았을 때도 기뻐서 진짜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은 기분이었는데, 독후감은 뭔가 글로 팬아트를 받은 기분이었어.
정말 순수하게 내가 보고 싶은 것들을 담아서 쓰는 픽인데 이렇게까지 좋아해 줘서 정말 고맙다고 생각해.
진짜 다들 사랑한당. 쮸압쮸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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