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슴체주의--

뇌피셜이니 오피셜이니 닉변아직 안했다느니 소리 굴러다니길래 글써봄. 인벤에쓸까 고민도하다가 안쓰려고했는데, 한번쯤은 글도 써보고싶고 그래서 관종짓하러 왔음. 솔직히 선수일때 주변사람들 제외하면 팬도거의 없었잖슴 ㅠ

여튼 오래전부터 내가 좋아하는곳은 디시였고 눈팅도 많이했으니까 디시에 글을쓰게됨. 그냥 잡설 주저리주저리 적어나가고 싶으니까 옛날얘기부터 꺼내도록함.

2016년 5/27 난 그날을 잊을수가없다. 어디서도 불러주지않던 나를 가능성을 봐주시고 "너 힐러해볼래?" 하고 날 뽑아주신 타이롱형님 지금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근데 웃긴게 하루만에 원래있던 딜러분이 짤리고 내가 딜러로 들어가게되었음 ㅋㅋㅋ 그래서 맥크리, 겐지, 파라, 정크랫 등등을 했었음. 근데 한두달쯤 하다보니까 나 스스로도 의심이생기고, 팀에서도 좀 그랬나봐. 내 딜러가 탑급이 아니다 이거지. 점수도 엄청 애매했음 부캐본캐 통틀어서 맥겐파라 80초반~중반.

 그런 상황에서 내가 클베오베, 출시초 빠대에서 진짜로 이기고싶을때 꺼내는 치트키였던 자리야를 스크림에서 꺼내 좋은모습을 보여주니까 너 섭탱해! 이렇게되서 최종적으로 자리야를 맡게되었음. 한창 자리야빼고 호그하는팀이 해외팀에 많을때는 보고 배워와서 라인호그 투탱도 중국대회에서 많이 썼었구.

이시절에 진짜 제일 열심히 게임했던것같다. 먹는시간이 아까워서 하루에 닭가슴살샐러드 1인분만먹고 그 외에시간엔 무조건 게임만했었고, 이동하거나 다른거 해야될시간엔 폰으로 오버워치 관련된것만 줄창보다 급하게급하게 다시 모니터앞에 앉던시절. 솔직히 레벨도 스크림시간도 다른 프로하는 친구들보다 압도적이였다. 내가 어떻게 그렇게했는진 지금도 모르겠고 ㅋㅋㅋ

그렇게 하다가, 어느순간 이런말이 오갔음. '우리팀은 서브탱커가 문제다' 누구보다 열심히했고, 누구보다 실력상승폭이 크다고 생각했던 나는 스스로에게, 팀에게 상실감이 너무 컸고 결국 그만두려고 했다가 어찌저찌 팀에 남게되었는데, 팀을 믿지않고 내 피지컬만 올리면 된다. 굳이 이곳이 아니여도 나만 잘하면 다른곳가서 성공할수있는거 아니야? 이런마인드를 가지게됨. 지금생각하면 진짜 답답한짓이지. 팀이 성공해야 개인도 성공할수있는건데.. 이때가 작년 7월~8월쯤일거임.

그뒤에 또 여러일이 있었음. 철도안든 사회생활 초짜가 이리저리 이리저리 치일거 다 치여본거임. 더이상 자세히 적진않음 딱히 아프리카를 까고자 쓰는글은 아니니까.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여러부분이 내 불찰이 많았다고 보고있음.

근데 내가 쌓인화를 잘 풀수있으면 좋겠는데, 솔직히 내가 화를 푸는방법을 모름. 결국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과거의 상처들은 나를 계속 압박하고 최근엔 팀원한테 한마디만 쓴소리들어도 머릿속에 온갖생각 다 지나가게 되버려서 내 스스로 겁이나 입을 다물게됬었음. 아마 입 열었으면 진짜 더 큰일났을거라 생각함.

그렇다고 입을닫은게 잘한짓은 아니고.. 나때문에 팀원들이 속도 많이 썩혔을거임. 덤으로 입다무는타이밍엔 플레이도 망가졌음. 그야말로 멘탈때문에 망한케이스. 마지막 경기였던 lw블루전에선 프로게이머 생활하다 겪어보지도 못한 무대공포증까지 걸리더라. 온몸이 붕떠있는 느낌이고 화면은 일렁이면서 보이고, 손은 바들바들 떨리고..

그상태로 랭겜을하면 잘됬겠음? 절대아님. 전시즌 본부캐 빡겜하면 4600~4700은 왔다갔다 했던실력이 어느순간 나락으로 떨어져서 4200대까지 보고, 랭겜하는중에 수없이 탈주하고싶었으며 두판연속으로 지기라도 하면 샷건이 날아가고 그냥 자는방가서 누워있었음. 근데 또 웃긴게 오버워치 안하면 이런증상이 또 없어짐.

이렇게 날이갈수록 피폐해져가는 나를 보다못한 타이롱형님이 내린 최후통첩이 바로 내가 팀에서나가 휴식을 취하는거였음. 그렇게해서 나는 팀원을 위해서나 나를 위해서나 팀을 나오게되었고 휴식기를 가지고있는중임. 나중에 내가 공대공부를 다시하든 프로게이머를 한번더 도전해보든 뭘 하든간에 지금은 좀 힐링할 필요가 있다고봄.

내 게임실력에 의심도 많이 생기고, 만약 지금 연락온다고 좋다고 다른팀 들어가서도 내가 병크터뜨리면 정말 미안하잖아.. 미안함 뿐만이아니고 자괴감도 되돌릴 수 없어질거고. 또 내 스스로 뭔가 해낼수있다는 내가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자체도 거의 사라졌고. 그렇게해서 지금 집에서 쉬다가 관심받고싶어서 글도쓰러왔다.

여기까지 신세한탄 하도록함

아직도 전 팀원들한텐 너무 미안하고, 나없이 꼭 승강전 이겼으면 좋겠다. 아프리카 프릭스 레드 화이팅! 블루도 화이팅! 새로온 친구들 봐서라도 꼭 두팀다 최소 8강까진 가줘용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