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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김태형 두산 감독, “나는 독설가이자 까칠한 남자”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17.111) 2015.11.16 17:00:04
조회 3201 추천 81 댓글 27


김태형 두산 감독이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2001년 우승 사인볼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두산은 2001년 이후 14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H6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부쩍 살이 올랐다. 동그란 얼굴이 더 동그래졌다. 스스로도 부정하지 않는다. “준플레이오프 시작 전부터 많이 먹기 시작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무 생각도 하기 싫어서 막 먹는 체질인데 진짜 점심, (경기 후 먹는) 저녁을 두 끼 분으로 먹은 것 같다. 포스트시즌 기간에만 3~4㎏ 쪘다. 시즌 전체를 따지면 84㎏를 시작해서 지금 91㎏이다. 유희관이 9월 이후에 6㎏ 쪘다는데 나와 비슷한 성격 같아서 뭐라고 말도 못했다.” 늘어난 몸무게 때문에 양복바지가 안 맞아 새로 장만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오른 엄지발가락에 통풍까지 걸렸다. 이래저래 몸이 말썽이다. 그래도 괜찮다. 프로 사령탑 부임 첫 해에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이 됐으니까. 그것도 2001년 이후 14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두산 베어스에 안겼다. 김태형(48) 감독 얘기다. 최근 <한겨레>와 만난 김 감독은 “우승만 할 수 있으면 열 발가락에 다 통풍이 걸려도 괜찮다”며 웃었다.

돌아보면 “참 힘든 한 해”였고 “운도 꽤 좋은 한 해”였다. 외국인선수 3명 중에 제대로 활약해 준 이가 한 명도 없었다. 유네스키 마야와 잭 루츠를 시즌 중에 돌려보냈고,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한 더스틴 니퍼트도 시즌 중에는 6승(5패)밖에 못 거뒀다. 김태형 감독은 “외국인선수 활약이 없는 상태에서 6~7위를 하고 있었으면 갑갑했을 것이다. 하지만 팀 성적이 상위권에 있었고, 그런 와중에 허경민, 허준혁, 이현호가 성장했다”고 돌아봤다. 만약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2번)를 다 쓰지 않았다면 니퍼트를 교체했을까. 김 감독은 단호하게 “마야나 루츠가 제 역할을 했으면 니퍼트를 무조건 바꿨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짜 우주의 기운이 있었는지 두산은 규정상 니퍼트를 교체할 수 없었고 니퍼트의 어깨 때문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겉보기에 무던해 보이지만 사실 김 감독은 까칠하다. ‘곰탈 여우’(곰의 탈을 쓴 여우)로 불리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수석코치(유지훤), 타격코치(박철우), 투수코치(한용덕) 등이 감독보다 나이가 많은데도 팀내 잡음이 들리지 않은 것도 그의 카리스마 때문이다. “경기 때나 훈련 때 아니다 싶은 게 있으면 코치들에게 강하게 간다. 까칠한 성격에 가끔 독설까지도 한다. 작전 수행 등에서 선수들이 준비가 안돼 있다고 생각하면 참지 않고 코치들에게 바로 솔직하게 얘기하는 편이다. 마음속에 묻어두면 서로에게 좋지 않다.”

하긴 김 감독은 선수 때도 그랬다. 외국인선수들이나 후배들의 기강을 단단히 잡았다. 타이론 우즈도 그 앞에서는 꼼짝 못했다. 확신에 찬 어조로 정곡을 찌르니 반박의 여지가 없다. 감독 부임 후 경기 때도 그런 모습이 자주 드러났다. 확신이 들면 가차 없이 투수나 야수를 교체했다. “모든 책임은 감독이 진다”는 지론 아래 빠른 결단력을 선보였다.“경기 때는 되도록 표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 또한 지도자로 배우는 과정인 것 같다. 감독은 어떤 상황에서든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시리즈 우승 때 비교적 담담했던 것도 이 때문인 것 같다.” 그런 김 감독이 울었던 적이 있을까. “2000년 한국시리즈 7차전 때 현대한테 지고 화장실에서 정말 서럽게 울었다. 주장이었고 정말 이기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은데 그때 외에는 없다.”

포수 출신 김 감독은 1990년 데뷔 이후 12시즌을 뛰는 동안 풀타임을 소화한 것이 두 시즌 정도뿐이다. 습관적 어깨 탈구 때문에 어깨가 한 번 탈구되면 한 달 이상 쉬어야 했기 때문이다. 트레이너 몰래 주사를 맞고 경기에 출전한 적도 꽤 있다. 통산 성적은 타율 0.235, 9홈런 157타점. 포수로 받아본 공 중에 최고는 박철순의 속구였다. “속구에도 각이 있었다”고 한다. 대학교 진학 과정에서 서류 잘못으로 유급 위기에 몰렸을 때는 야구를 정말 관두고도 싶었다. 하지만 방황 끝에 그라운드로 돌아왔고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의 반열에도 올랐다. 그는 “한국시리즈에 못 올라가 본 감독도 많은데 첫 해에 우승도 했으니 나는 꽤 운이 좋은 편”이라고 했다.

흔히 김 감독에게는 ‘두산 디엔에이(DNA)’가 있다고 말한다. 리그 사상 최초로 동일 팀에서 선수, 감독으로 우승을 맛보기도 했다. 그가 생각하는 두산 디엔에이는 무엇일까. “두산 디엔에이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는데 사실 감독은 포기해야 하는 경기도 있다. 물론 선수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 ‘허슬 두’라고도 표현 하지만 결국에는 이기는 야구다. 두산의 약한 불펜을 생각하면 1~2점 지키는 야구가 아닌 공격력으로 승부를 걸어야만 했다. 만약 중간 계투진이 좋았다면 공격적인 야구가 아닌 다른 경기 운영 방법이 나왔을 수도 있다.” 그는 승부욕이 꽤 강하다. 어떤 것을 시작하면 악착같이 파고들어 기어코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당구도, 골프도, 경기에 대한 통찰력도 그렇게 늘었다. 그는 선수들에게도 “자신 있는 ‘척’ 하지 말고 진짜 자신 있게 해라”라고 늘 주문한다.

김태형 감독은 마무리 훈련 지도를 위해 15일 일본 미야자키로 떠났다. 1년 전과 비교해 그는 어떤 마음일까. “1년 전에는 감독 부임 뒤 첫 팀 훈련 지도여서 진짜 설레고 떨렸다. 지금은 우승 하고 행복하기는 한데 한편으로는 선수단 운영이 걱정된다. 에프에이(FA·자유계약선수) (김)현수 문제도 있고, 외국인선수 계약도 있다. 일단 선수들 기대치를 낮추고 대체 선수도 미리 준비시켜야 한다. 올해 성적을 지우고 전력이나 선수의 능력치를 마이너스로 잡고 출발해야 시즌 중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물론 ‘다이어트’도 그의 훈련 목표 중 하나다.



출처: 두산 베어스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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