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예경 ㅡ You and Me

16, 17회는
나는 이상하리만큼
준재가 느끼는 감정에 너무나 깊이 빠져있었어.
그래서였는지는 몰라도
그의 모든 행동들이 내 가슴을 먹먹하게 했고
그의 모든 시선들에 심장이 칼로 베이는 느낌이었어.

두 회차속의 준재의 모습들,
특히 그가 그 누군가나 그 무언가를
깊은 눈빛에 이야기를 가득 담고 응시하기 시작하면
그 모습조차 보면서 너무 눈물이 나는거야.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난 그냥 계속 흐르는 눈물을 닦아야 했어.

그가 그토록 사무치게 그리워하던 어머니를 만났을때는
나는 기쁜 마음보다도
그가 어머니를 만나기까지
얼마나 오랜 세월을 홀로 외로이 아파했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 저려오는거야.

그가 청이가 떠날까봐
애써 겁먹은 마음을 숨기며 청이에게 환한 웃음을 건낼때는
그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숨기지 말고
가지 말라고, 네가 없으면 죽을것 같다는 말을 전하라고
소리치고 싶었고,
차라리
내가 대신 애원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
더더욱 눈물이 났어.

그가 표현만 하지 못했지
마음속 깊이 사랑하고 있던 아버지에게 외면당할때는
도대체 준재가 살면서 무엇을 어떻게 그리 크게 잘못했길래
그의 인생은
왜 이다지도 차갑고 어두우며 공허해야만 하는지
내가 다 억울해서 눈물을 떨구게 되더라.

정말
더 큰것도 바라지 않아.
그냥 앞으로 준재의 인생은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일수만 있다면
정말 그렇게 된다면
소원이 없겠어.

그들이
그의 지친 영혼과
그의 지친 가슴과
그의 지친 마음의 쉼터가 되어줄수만 있다면
그 무엇을 더 바랄까.

그리고 결국,
그의 생의 마지막까지 함께해주는 사람이
바로
청이가 되어준다면,
그래서 앞으로 그의 삶이
그의 아름다운 미소로 가득찰수만 있다면
그렇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너무도 간절하게 말이야.

To the world you may be one person,
but to one person you may be the world.

세상에 있어서

당신은

단 한 사람에 불과할지 몰라도,

어떤 한 사람에게 있어서

당신은

세상의 전부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