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는 되게 좋은 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저 임병욱 선수 아닙니다.)

고교 야구 선수 중에도 초교급만이 모여 있다는 1차 지명.

2014 넥센의 1차 지명 선수인 임병욱 선수입니다.

올해 사실 신인왕 후보까지 갔던 김하성 선수보다도 유격수로서 기대받던 선수였습니다만...

1군에서 통하기에는 매우 치명적인 약점을 보여 주면서 굉장히 아쉬운 첫 시즌이 되고 말았습니다.

생각보다 부실한 수비력도 문제였지만, 역시 결정적인 문제는 타격이었죠.

역시나 체격이 체격인만큼 체중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전형적인 풀히터의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성과로 2군에서는 1점대의 OPS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뤄냈죠. 이러한 점 때문에 1군 등록까지 가볍게 안착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임병욱은 1군의 커다란 벽에 가로막힙니다.

올해 그의 성적은 40경기에서 1할 8푼 6리 1홈런 3타점...

평소에 야구를 즐겨보지 않는 분들도 "이게 뭐야?"할 정도의 참혹한 성적입니다.

물론, 깊게 파고들면 적은 타석수였다는 변명은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올해 주어진 기회는 전부 날려버렸다는게 맞겠죠.

그 원인은 1군에 처음 올라온 순간부터 상대 팀의 모든 투수들이 그의 약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2군에서 잘하긴 했지만 1군에선 흔하디 흔한 타격 유망주에 불가했죠.

게다가, 한 발 앞서서 초고속으로 성장해나가는 김하성은 그를 더욱 초조하게 만들었을겁니다. (자신의 포지션도 뺏겨버린 상태이니...)

염경엽 감독은 내년의 신인왕 기대주를 임병욱 선수라고 말했습니다. 이걸 위해서 출전 경기수까지 세심하게 조절해줬죠.

넥센 코치진은 매년 2군을 지배했지만 1군만 올라오면 못하는 옛날의 박병호 선수와 지금 SK에서 2군 박병호라고 불리는 박윤 선수를 생각하며 그러한 시행착오를 더이상 겪지 말아야할 것입니다.

물론 자기 스윙을 하는 것이 타자의 기본은 맞지만, 자기 스윙만 해서 성공할 수 있다면 코치나 감독의 필요성은 전혀 없어지겠죠?

제가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임병욱 선수가 내년에는 공을 배트 중심에 맞추는 기초부터 순차적으로 적응해나가서, 1군에 정착했으면 하고 바라고 있습니다.

천하의 이승엽도 잠깐의 슬럼프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야구의 기초부터 다시 집중해서 그런 슬럼프를 벗어날 수 있었죠.

임병욱 선수는 가능성 많은 재목이지만, 아직 프로에서는 이룬 것이 하나도 없는 선수입니다.

그런 그가 초고교급이라는 타이틀에 취하지 않고 크게 성장해서 정말로 신인왕의 자리를 차지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