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올릴 생각으로 찍었던게 아니라 사진이 중구난방이고 화질도 좀 좋지 않은 부분은 일단 양해를 부탁드리며...

소개해 드릴 곳은 미국 서부 오리건주 포틀랜드 소재의 Multnomah Whiskey Library 입니다.

작년에 미국에서 일할 때 갔던 곳인데 분위기도 있고 메뉴 구성도 괜찮았던 곳이라 근처에 가실 일 있으시면 방문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하네요.

오리건주는 마이크로 브루어리도 상당히 많고 와이너리도 많은 동네라 아무래도 평소엔 맥주랑 와인을 많이 마셨는데 주말에 다운타운 나들이 할 때는 다른 술도 땡기는 법이죠.

웹을 뒤적뒤적 하다 보니 위스키 라이브러리란 곳이 있더라구요. 사이트를 보니 회비를 내고 회원으로 이용하는 옵션도 있지만 일단 무작정 가보기로 했습니다.

입구가 잘 눈에 띄지 않아서 좀 헤매다가 같은 블럭을 한 바퀴 돌고 들어갔습니다. 나름 유명한 곳이길래 입구가 좀 화려할 것이라 생각을 했으나 그냥 문짝 하나에 간판 걸려있는게 다더군요. 2층의 위스키 라이브러리에 자리가 날 때 까지 1층은 그린룸이라고 좀 캐주얼한 분위기의 바에서 칵테일을 마시며 시간을 때웠습니다. 전 혼자 갔습니다만 저만 빼고 다 그룹으로 와서 있길래 약간 뻘줌.. 제가 앉은 자리는 가운데의 큰 목제 테이블이었는데 스탠드 조명이 맘에 들더군요.

조금 기다리다가 자리가 나서 윗층으로 이동했습니다. 자리로 안내를 해주더군요. 1인용 안락한 소파에 오른쪽엔 음료 등을 내려놓을 수 있는 탁자가 있어서 맘에 들더군요. 앞에는 적당한 크기의 테이블, 그리고 그 양쪽으로 조금 넓은 2인용 소파가 하나씩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엔 각각 커플이 한 쌍 씩... ㅋㅋ ㅠㅠ

내부 전경입니다. 초점이 막 날아가네요 ㅎㅎ 내부가 실제로는 좀 더 밝은데 좀 어두침침하게 찍혔습니다.

가게 오너분인데 돌아다니며 직접 주문을 받기도 하고 위스키에 대한 설명을 해주거나 불편한 부분은 없는지 세심하게 체크를 하고 다니시더군요. 사실 찍기전에 사진 촬영이 가능한지 물어봤는데 흔쾌히 허락해주심 ㅎㅎ

위스키 라이브러리 라는 이름 답게 도서관용 사다리가 있습니다. 옆으로 쭉~ 하고 밀면 쭉~ 하고 이동하는 그거요 ㅎㅎ

높은 곳에 있는 술은 요렇게 올라가서 꺼내줍니다.

메뉴책인데 상당히 두껍습니다. 

지역 위스키들도 있고

페이지가 너무 많아서 몇 장만 올려봤습니다.

위스키 외의 술도 갖춰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진을 좋아해요. 

두꺼운 메뉴책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해 비교적 얇은 추천 메뉴판도 있습니다.

 이날 이후로 종종 가서 마시고 왔습니다. 미국 바는 아무래도 한국에서 접할 기회가 적은 술을 마셔볼 수 있어서 가는게 즐거운 것도 있지만, 이외에도 근처에 앉은 낯선 사람들과 비교적 쉽게 친해질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인 것 같네요.

사진 제한이 좀 남아서 술 관련으로 몇 장 더 올려봅니다.

코스트코에서 샀던 독일 맥주 캘린더. 24종의 맥주가 들어있고 날짜별로 한 캔씩 꺼내서 마시게 돼있습니다.

마트에서 집어온 술들은 보통 냉장고가 차면 그 옆의 찬장행..

이동네에서는 베트남식 칠리소스가 상당히 많이 팔립니다. 왼쪽이 그걸 벤치마킹(?)해서 만든 로그의 스타우트. 실제로 비슷한 맛이 납니다. 딱 한 번만 호기심으로 마셔볼 만 한듯.

야외에서 바베큐 파티를 해도 맥주.. 닭에 포터도 괜찮더라구요.

마이크로 브루어리 옆에 붙어 있는 비어탭입니다. 컨테이너 조립 건물을 사용해서 운영하는 곳도 많더라구요. 여섯 잔 짜리 플라이트가 그리 비싸지 않았던 기억이 있네요.

일하면서 좀 살다 보니 미국은 선택의 다양성이 있어서 참 술마시기 좋은 동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특히 맥주)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 번 쯤 여행을 계획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싶네요 ㅎㅎ

주류갤이 보여서 주당으로 뭔가 반가운 마음에 그냥 손이 가는 대로 글을 올려 보았네요...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