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리뷰] 입덕을 완료한 수호 - 수호편(겁나 긴 글 주의)

mm(59.20) 2016.06.20 17:00:02
조회 12273 추천 342 댓글 68

8회는 마침내 보늬에게 입덕했음을 완전히 인정하게 된 수호와

보라가 깨어나서 마침내 숨통이 트인 보늬가 그동안 차곡차곡 쌓여왔던 감정을 바탕으로 수호에게 조금씩 마음을 여는 과정이,

코믹하고 발랄하게 그려졌던 회차인 것 같아.

초반의 우울 보늬와 후반의 해맑 해맑 보늬와의 갭이 워낙 커서 드라마 밸런스가 살짜기 기우뚱해 보이기까지 했는데,

그건 역설적으로 보늬가 그동안 처해 있었던 '현실'이 얼마나 보늬의 숨통을 눌렀던 건가 설명하는 장치이기도 한 것 같았어.


개인적으로는 7회 빗속씬이 최애씬이지만, 8회도 나노로 뜯어볼게 참 많더라.

어차피 월, 화는 시간 잘 안 가잖아....? 


viewimage.php?id=38b3d224e4de2aa963bed8b613&no=29bcc427b38a77a16fb3dab004c86b6fefd5355bb211043115885769e7f4f62a7cf1d713ab2175ea306bd17ef829e1a15365c8e08cace37a5940e1e845054613e250


viewimage.php?id=38b3d224e4de2aa963bed8b613&no=29bcc427b38a77a16fb3dab004c86b6fefd5355bb211043115885769e7f4f62a7cf1d713ab2175ea306bd17ef829e1a15365c8e08caced250e1fe4eb47074613aa25


8회는 그야말로 아주 다양한 수호의 감정이 종합선물세트처럼 펼쳐진 한 회던 것 같아. 

로봇처럼 말하고 타인에겐 관심이 1도 없던 1회의 제수호를 생각해 보면, 얘가 이렇게 다양한 표정을 가진 애였던가 놀랄 지경이야.

제린이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게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어쩔 줄 모르다가,

이렇게 어른스러운 모습들이 한 번씩 출현할 때면, 그 갭 차이에 몸살을 앓게 되나보다.


수호는 보늬를, 보늬의 세계관을 아직 이해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했어. 고쳐주고 싶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

7회까지는 그걸 보늬에게 계속 주입시키려 노력했다면, 보늬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지 몰라 발을 구르는 7회 말 8회 초반에 이르면,

수호는 그렇게까지 보늬를 밀어붙이는 '힘든 삶'을 자각하며 일단은 조금 지켜보자는 선택을 하게 돼.

그렇지만 신경쓰여서 미칠 것 같지. 수호 입장에서는 그게 그렇게까지 극단적일 일이 아닌데,

보늬를 몰아붙이지 말자 싶어서 참으려고는 하지만, 완전히 이해되지도 않고 무엇보다 걱정이 너무 커서,

좋아한다는 고백이나 다름없는 신경쓰여 미치겠다고 내가!!!를 외치게 되었던 것 같아.


자신 때문에 재수없어질까봐 타인의 접근을 막으려 애를 쓰긴 해도 기본적으로 몹시 따뜻한 보늬와 달리,

수호는 자신의 세계가 너무 크고 확고한 타입이어서 타인에게 신경쓸 이유도 필요도 느끼지 못했던지라,

수호가 누군가에게 이렇게까지 신경을 쓰고 관심을 쏟고 '걱정하는 건' 수호의 내부에 토네이도가 몰아친 것과 진배없을 거야.


viewimage.php?id=38b3d224e4de2aa963bed8b613&no=29bcc427b38a77a16fb3dab004c86b6fefd5355bb211043115885769e7f4f62a7cf1d713ab2175ea306bd17ef829e1a15365c8e08cacb92c0f1ab5bc435246139fd8


viewimage.php?id=38b3d224e4de2aa963bed8b613&no=29bcc427b38a77a16fb3dab004c86b6fefd5355bb211043115885769e7f4f62a7cf1d713ab2175ea306bd17ef829e1a15365c8e08cacbd2d054de1bd12034613c9b4


수호는 분명 자신이 이상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을 거야. 어쩌면 그 감정의 실체를 조금씩 깨달아 가는 중이었는지도 모르지.

다만 부정하고 싶었을 거야. 심보늬는 버그다, 그래서 잡고 싶고 고쳐주고 싶을 뿐이다 라고.

설희와의 대화를 통해 설희와 그나마 묵혀 두었던 오랜 감정을 깨끗이 털어내서 홀가분해진 수호에게,

새삼 내가 요새 왜 이러는가에 대한 설희의 한 방 같은 설명은 수호를 몹시 흔들었겠지. 


나는 그 여자가 걱정되고 신경쓰여. 그게 좋아하는 거래.

나는 그 여자가 딴 놈 - 특히 잘 생긴 스포츠스타이면서 어린 시절 '인연'이 있고 누나 누나 쫓아다니는 그 놈과 친한 게 싫어.

정말 내가 그 여자를 좋아하는 걸까? 


viewimage.php?id=38b3d224e4de2aa963bed8b613&no=29bcc427b38a77a16fb3dab004c86b6fefd5355bb211043115885769e7f4f62a7cf1d713ab2175ea306bd17ef829e1a15365c8e08cacee2b081bb7bb415446135ae1


viewimage.php?id=38b3d224e4de2aa963bed8b613&no=29bcc427b38a77a16fb3dab004c86b6fefd5355bb211043115885769e7f4f62a7cf1d713ab2175ea306bd17ef829e1a15365c8e08cacea24091bb2ba42074613e843


설희에 대한 수호의 감정 역시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는데, 이 부분은 이 리뷰에서는 다루기 어려울 것 같아.

다만, 설희에 대한 오래고 해묵은 감정마저 수호는 모조리 털어내 버려서 이젠 그냥 옛날에 알던 사람,

지금은 같이 일하는 파트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완전히 정리가 되어 버린 듯.

수호에게 설희는, 심지어 보늬가 이상하게 오해할까봐 신경쓰게 하는 대상마저 된 듯한 느낌이었어.

그저 지금 수호의 머릿속과 가슴 속을 지배하는 건 심보늬, 그 이상한 여자 뿐인데

설마 설마 하던 내 감정이, '좋아하는 거'라고 확인사살 시켜 주네, 사방에서.


사실 수호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어 그 정보를 맹신하는 스타일이 절대 아냐. 

그런데 어떤 감정이 좋아하는 감정인지 설명해줄 만한 책은 하나도 없고 레퍼런스도 없고 나는 평소의 내가 아닌 게 분명하고

그러니 결국 이런 저런 소스에 모조리 흔들릴 수밖에 없는 듯. 이쯤되면 내가 이걸 정말 부정하고 싶어서 확인하려 하는지,

아니면 그래 좋아하는 거야, 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증거'들을 찾고 싶어하는건지 헷갈릴 지경이지. 


viewimage.php?id=38b3d224e4de2aa963bed8b613&no=29bcc427b38a77a16fb3dab004c86b6fefd5355bb211043115885769e7f4f62a7cf1d713ab2175ea306bd17ef829e1a15365c8e08cacbf79041fb2e112034613f3dd


viewimage.php?id=38b3d224e4de2aa963bed8b613&no=29bcc427b38a77a16fb3dab004c86b6fefd5355bb211043115885769e7f4f62a7cf1d713ab2175ea306bd17ef829e1a15365c8e08cacee29054be6bf4e054613fdd0


viewimage.php?id=38b3d224e4de2aa963bed8b613&no=29bcc427b38a77a16fb3dab004c86b6fefd5355bb211043115885769e7f4f62a7cf1d713ab2175ea306bd17ef829e1a15365c8e08cacea2b051fb2e8110546134da5


이 엘베씬을 두고 수호가 보늬와 같이 타지 않으려 했다 타려 했다 말이 많은 걸 봤는데, 사실 어느 쪽이든 수호가 보늬를 신경쓴다는 것.

같이 타고 싶지 않았다면 보늬를 마주치는 것조차 무서울 만큼 보늬가 신경쓰인다는 거고,

같이 타고 싶었다면 이젠 모든 걸 보늬와 함께 하고 싶고 그 사이에 어느 누구도 끼어들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을 인정했다는 거겠지.

개인적으로는 수호가 열림 버튼을 눌렀다가 보늬가 타자 얼른 닫힘 버튼을 누른 상황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앞뒤 정황과 수호의 표정으로 그냥 짐작한 것.


전날에 수호는 자신이 보늬를 좋아하고 있다는 두번째 증거를 얻은 상태야.

그리고 아침에 보늬를 마주쳤어. 보늬는 올라가는 버튼을 누르지 않았고 문은 닫히고 있었고 보늬가 문을 틀어잡은 게 아니어서

결국 안에서 수호가 문을 열어주고 보늬가 타자마자 닫힘 버튼을 눌렀는데

보늬가 자신을 안 태워주려고 닫힘 버튼을 누른 것으로 오해한 상황인 것 같아.

수호는 그게 아니니까 뒤늦게 어색하게 열림 버튼을 눌렀지만 이미 보늬는 오해...

그렇지만 수호는 단 둘이 보늬와 엘베 탄 것만으로도 좋아서 빙구처럼 실실 웃고 있고.

어차피 닫힐 문, 수호가 닫힘 버튼을 계속 눌렀다는 것은, 건욱에게 '우리 일'에 끼어들지 말라 했던 것과 일맥상통하는 듯.

수호는 그만큼 보늬와 '우리 둘'의 상황이고 싶었던 마음이 컸고, 엘리베이터가 어차피 닫히고 있다는 것조차 상관할 바가 아니었던 것 같아.

보늬가 탔어, 다른 사람들이 타는 게 싫어, 얼른 닫아야지 닫혀라 닫혀라, 성공! 으힛, 우리 둘이 탔다. 

뭐... 이런 거? 완전히 개인적인 생각임.


viewimage.php?id=38b3d224e4de2aa963bed8b613&no=29bcc427b38a77a16fb3dab004c86b6fefd5355bb211043115885769e7f4f62a7cf1d713ab2175ea306bd17ef829e1a15365c8e08cacef28591db2b843534613860d


viewimage.php?id=38b3d224e4de2aa963bed8b613&no=29bcc427b38a77a16fb3dab004c86b6fefd5355bb211043115885769e7f4f62a7cf1d713ab2175ea306bd17ef829e1a15365c8e08cacba290b1ae0ed140446139e75


viewimage.php?id=38b3d224e4de2aa963bed8b613&no=29bcc427b38a77a16fb3dab004c86b6fefd5355bb211043115885769e7f4f62a7cf1d713ab2175ea306bd17ef829e1a15365c8e08cacef7a094bb0ee4e004613ae84


viewimage.php?id=38b3d224e4de2aa963bed8b613&no=29bcc427b38a77a16fb3dab004c86b6fefd5355bb211043115885769e7f4f62a7cf1d713ab2175ea306bd17ef829e1a15365c8e08cacee295a4fb0b812014613dc33


viewimage.php?id=38b3d224e4de2aa963bed8b613&no=29bcc427b38a77a16fb3dab004c86b6fefd5355bb211043115885769e7f4f62a7cf1d713ab2175ea306bd17ef829e1a15365c8e08caced780548baed150646134fef


같이 보는 사람이 쟤 상태 저래서 일이나 하겠냐 걱정할 만큼 사랑에 빠져 어쩔 줄 모르는 제린이 상태의 지속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늬와 자신의 '우리 둘'의 이야기가 설사 일 이야기라도 타인이 침해하는 건 정말 싫은 제린이는,

필사적으로 단 둘이 있을 공간들을 찾아 헤맵니다. 다른 사람 없는 회의실, 다른 사람 없는 옥상...


이제 익숙해진 것 같은 보늬의 환상을 보며 헤벌쭉 웃는 수호를 보면

그동안 모으고 모았던 자료들이 차곡차곡 쌓여 결국 수호가 제 마음을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게 보이는 것 같아. 

사실 타인이 뭐라고 해도 스스로 자신이 지금 나사가 수만 개 빠진 상태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지. 


viewimage.php?id=38b3d224e4de2aa963bed8b613&no=29bcc427b38a77a16fb3dab004c86b6fefd5355bb211043115885769e7f4f62a7cf1d713ab2175ea306bd17ef829e1a15365c8e08cace92b5f4be7ef46544613e2b3


그토록 시간 낭비 싫어하는 제수호가, 그래서 주말에 만나는 것조차 시간 낭비 쩐다고 투덜대던 제수호가

말도 안 되는 핑계거리를 겨우겨우 찾아 보늬에게 달려왔어. 회사에서도 봤지만 주말에도 널 보고 싶다!

밤새 시뮬레이션 해봤을 게 분명한 말들은 보늬를 보자마자 머릿속에서 뒤죽박죽되어 버리고

코드가 엉켜 버그가 걸린 제수호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말을 하고

그러나 그 와중에도 기어이 보늬와 함께 하는 데 성공! 


보늬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하고 싶지만, 사실 부모님 보러 가는데 수호 차를 타고 수호와 같이 간 걸 보면,

보늬 역시 수호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다고 말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태인 것 같기도 해.

썸을 타면서도 썸타는 줄 모르거나 그럴 리 없다 믿는 이 이과 커플은, 자신들이 서로에게 오픈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것이 타인과는 결코 쉽지 않고 별로 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라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이과 어떡해 오열 ㅠㅠ)


viewimage.php?id=38b3d224e4de2aa963bed8b613&no=29bcc427b38a77a16fb3dab004c86b6fefd5355bb211043115885769e7f4f62a7cf1d713ab2175ea306bd17ef829e1a15365c8e08cacb978594cb3ef4355461395b0


viewimage.php?id=38b3d224e4de2aa963bed8b613&no=29bcc427b38a77a16fb3dab004c86b6fefd5355bb211043115885769e7f4f62a7cf1d713ab2175ea306bd17ef829e1a15365c8e08caceb2e5a4fb5ee430346135381


사실 7회까지의 수호라면, 보늬가 자신이 '슬픈 인연'이라는 둥 사주에 커다란 칼이 있다는 둥 하는 말을 들었을 때

즉각 받아치고 반발해야 마땅하지. 그런 건 말도 안 되는 거다, 그걸 도대체 왜 믿고 있냐, 틀렸어요! 등등.

그런데 수호는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아.


빗속에서 보늬와 격렬하게 싸우고 회사에서도 계속해서 부딪치고 그러다 보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했다는 것까지 알게 된 후,

수호는 보늬를 마냥 틀렸다고 몰아붙이는 게 좋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

어쨌거나 보늬가 그렇게까지 믿게 된 이유는 어느 정도 납득이 가고, 거기에 매달리는 이유도 대충 알 것만 같아.

그렇다고 보늬가 옳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지금은 보늬가 안쓰러운 마음이 훨씬 더 커.


처음부터 수호를 붙잡고 수호를 신경쓰게 만들었던, 심보늬라는 여자의 애처로움과 애틋함. 


viewimage.php?id=38b3d224e4de2aa963bed8b613&no=29bcc427b38a77a16fb3dab004c86b6fefd5355bb211043115885769e7f4f62a7cf1d713ab2175ea306bd17ef829e1a15365c8e08cace22d5d4ae7bd11524613edd7


viewimage.php?id=38b3d224e4de2aa963bed8b613&no=29bcc427b38a77a16fb3dab004c86b6fefd5355bb211043115885769e7f4f62a7cf1d713ab2175ea306bd17ef829e1a15365c8e08cace22a0d1bbaeb12024613e92c


viewimage.php?id=38b3d224e4de2aa963bed8b613&no=29bcc427b38a77a16fb3dab004c86b6fefd5355bb211043115885769e7f4f62a7cf1d713ab2175ea306bd17ef829e1a15365c8e08cacea2c0b4ee1eb410446135586


수호가 스스로를 '부적'이라 부르는 이 장면은 몹시 의미심장했어.

이미 글이 너무 길어져서 더 자세히 다루기는 어렵지만, 수호와 보늬가 보늬 부모님을 보고 병실을 찾아간 이 엔딩 부분은,

수호와 보늬 내면의 무수하고 다양하고 의미 있는 변화들을 보여주는 것 같아.


결국 삶에서 몰려 있는 쪽은 보늬이고, 그나마 좀 더 여유 있는 쪽은 수호거든.

수호가 먼저 보늬를 이해하기 시작한 후에야, 보늬가 수호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했거든, 내내.

이미 보늬는 너무 삶에 몰려 있는데, 그걸 수호가 바늘만큼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몰아붙이면,

보늬가 수호를 받아들일 여유 자체가 없어져 버리니까. 


viewimage.php?id=38b3d224e4de2aa963bed8b613&no=29bcc427b38a77a16fb3dab004c86b6fefd5355bb211043115885769e7f4f62a7cf1d713ab2175ea306bd17ef829e1a15365c8e08cace82b0a4bb4b843044613b2e3


viewimage.php?id=38b3d224e4de2aa963bed8b613&no=29bcc427b38a77a16fb3dab004c86b6fefd5355bb211043115885769e7f4f62a7cf1d713ab2175ea306bd17ef829e1a15365c8e08cace27e0c4be1e0435146131c88


viewimage.php?id=38b3d224e4de2aa963bed8b613&no=29bcc427b38a77a16fb3dab004c86b6fefd5355bb211043115885769e7f4f62a7cf1d713ab2175ea306bd17ef829e1a15365c8e08cacbd2d0948e4e1130546132dd7


viewimage.php?id=38b3d224e4de2aa963bed8b613&no=29bcc427b38a77a16fb3dab004c86b6fefd5355bb211043115885769e7f4f62a7cf1d713ab2175ea306bd17ef829e1a15365c8e08cacec2d594be3ed46024613fdf0


"거 봐, 괜찮죠?"


사실 수호가 보늬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애초에 저거였을 거야. 네가 보라를 봐도 아무 상관없다고,

네가 믿고 있는 것들을 너무 믿지는 말고 네 자신의 마음을 믿으라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그러나 보늬가 울음을 터뜨리며 고맙다 말하는 순간,

보라를 보러 가지 못하던 지난 2년 간의 보늬가 어리석은 게 아니라 너무나 짠해져서

더 이상 뭐가 더 필요하겠는가 싶어졌을 거야. 


그냥 안타깝고 안쓰럽고 애틋하고 아픈 것을. 이 여자가 믿는 것을 부정해서 이 여자가 아픈 거라면 싫어.

이 여자가 믿는 것을 긍정해주어서 이 여자가 숨통을 틔울 수 있다면 그걸로 됐어.

난 믿지 않지만, 당신이 믿잖아. 

내가 믿는 것은, 무엇을 신봉하든 거기에 온 마음을 싣는 당신 진심이야. 



입덕완료.




출처: 운빨로맨스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342

고정닉 0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56 설문 주위 눈치 안 보고(어쩌면 눈치 없이) MZ식 '직설 화법' 날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9 - -
73344 일반 [토갤] 마블 레고에 미쳤던 3달간 만든 것들 [23] 천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6.20 4320 30
73343 일반 [캐갤] 새벽 감성을 자극하는 풍경사진 찍는 법 알아보기 [8] 꿀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6.20 2611 15
73342 일반 [트갤] 3D 프린터로 만든 에라크니드 [14] [부릉여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6.20 3909 18
73340 일반 [두갤] 오늘자 김현수 사진.sajin [15] ㅇㅇㅇ(59.14) 16.06.20 5647 89
73339 일반 [운갤] 미공개 스틸 3 [15] ㅇㅇ(218.39) 16.06.20 4524 60
73338 일반 [부갤] 이래도 잠실 5단지, 장미에 대해 딴소리 한다면 더는 못 떠먹여 주겠다. [21] 금수저고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6.20 3108 16
73337 일반 [야갤] 신안군..여교사 성폭행..소름돋는..대책..jpg [233/1] ㅇㅇ(223.62) 16.06.20 21696 295
73335 일반 [마갤] 160315 인천공항 출국 By.무럭무럭 [12] 딴따라당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6.20 2140 43
73334 일반 [주갤] 핑코가 고소한 피해자 남자친구 근황 [220] 더불어마티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6.20 13624 102
73333 일반 [운갤] 보늬호늬 팬아트 [54] ㅇㅇ(110.70) 16.06.20 4280 299
73332 일반 [기갤] '원티드' 측 "지현우-엄태웅의 연기 대결, 짜릿함 치솟을 것"<스틸> [24] ㅇㅇ(221.138) 16.06.20 4336 24
73331 일반 [야갤] 고환 터진 흑인.....jpg [132] ■앨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6.20 29731 320
73330 일반 [공갤] 아버지의 심부름을 하던우진이가 깨달은 사실!! [23] 우진이와함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6.20 3172 23
73329 일반 [낚갤] 가물치 기록일지 1일,2일차, 3일차 [13] 누구인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6.20 2657 11
73328 일반 [카연] 로봇아이3 [17] 야해[neonskul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6.20 2534 18
73327 일반 [주갤] 흔한 자매의 일상.jpg [85] ㅇㅇ(211.36) 16.06.20 19387 220
73326 일반 [주갤] 벤틀리 참극 - 슬픈 누나 .jpg [100] 누나(112.162) 16.06.20 16506 158
73325 일반 [기갤] 닥터스 김래원 박신혜 자전거 스틸컷 [28] ㅇㅇ(223.33) 16.06.20 6799 12
73324 일반 [카연] 주토피아 만화 - 메챠쿠챠 멀티플라잉 버니 편 3화 [30] 아차쿠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6.20 4943 50
73323 일반 [월탱] 방금 일어난 썰 [16] 야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6.20 4678 25
73322 일반 [기음] 꽌안응온 하노이 (quán ăn ngon hà nội) [17] 마공스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6.20 2774 18
73321 일반 [월탱] 빅뱅 태양팬의 인증샷.jpg [12] 쭌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6.20 6028 42
73320 일반 [주갤] 칸사이 바투어 교토편 3. 바 르꼬끄 Bar Lecoq [12] affogat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6.20 1553 8
73319 일반 [언갤] 리버스테일 팬만화 GRIM [22] ㅓㅏㅏ(27.35) 16.06.20 3009 53
73317 일반 [인갤] 우익난무 심각성 모르는 일부 갤러들을 위해 [2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6.20 3874 127
73315 일반 [여갤] [2박3일 도쿄 여행] - 1일차 아카사카, 시부야, 신주쿠 [4] ㅇㅇ(202.136) 16.06.20 5182 10
73314 일반 [또갤] 13화는 볼 때마다 드라마에 대한 애정도가 올라가 [5] ㅇㅇ(211.46) 16.06.20 1939 20
73313 일반 [오갤] 경쟁전 요약 [78] 이탕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6.20 9760 107
73312 일반 [부갤] 강남3구 아파트값 상승세 뚜렷…강북선 용산이 '강세' [15] 재규xf(110.70) 16.06.20 2207 8
73311 일반 [기음] 최악의 레스토랑 비스테카 [26] ㅇㅇ(58.140) 16.06.20 6321 74
73310 일반 [주갤] 주저씨의 음주생활 1 [15] 공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6.20 4991 46
73309 일반 [야갤] 오늘도 현수는 무시무시 ,오늘 3안타 .gif [112] 짤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6.20 15493 108
73308 일반 [오갤] (스압) 시계갤 최초로' 젠야타' 공략글 써본다....JPG [79] ㅁㅁㄷㅈ(175.127) 16.06.20 9721 140
73307 일반 [낚갤] 시마놈에 다이와치 삽입. [16] pop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6.20 1431 15
73306 일반 [기갤] 박유천, 최초 성폭행 고소녀 무고혐의 맞고소…"나머지도 순서대로" [37] ㅇㅇ(146.115) 16.06.20 7559 27
일반 [운갤] [리뷰] 입덕을 완료한 수호 - 수호편(겁나 긴 글 주의) [68] mm(59.20) 16.06.20 12273 342
73304 일반 [인갤] 날이 어두우니 인형사진 올려줘 [18] ㅇㅇ(125.187) 16.06.20 1562 29
73303 일반 [힙갤] 공중도덕 김효은 리믹스 (무삭제본으로 수정, 다운로드 링크추가) [21] Sac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6.20 8287 73
73302 일반 [삼갤] 이승엽 이거 뭐냐 ㅋㅋ [8] 유.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6.20 4185 41
73301 일반 [바갤] 징징글- 매우 짧은 내 바이크 스토리 [24] 부릉부릉(58.122) 16.06.20 4874 13
73299 일반 [딴갤] ☆☆☆ 종방연 현장 인증 2(스압주의) ☆☆☆ [16] 종방이벵스탭멍갤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6.20 1437 33
73298 일반 [자갤] 오늘 MTB라이딩 후기. 낙차함 ㅠㅠㅠㅠㅠㅠㅠ [24] 선곰(1.239) 16.06.20 2406 38
73296 일반 [N갤] 꼴) 직관 후기 [18] (221.165) 16.06.20 2471 63
73295 일반 [프갤] 앰짱구는 못말려! (모바일 링크 수정) [30] V이제시작V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6.20 3935 69
73293 일반 [유갤] 유연정X리코더 - 인연 (원곡:이선희) [20] 삼익리코더(119.148) 16.06.20 1805 55
73292 일반 [K갤] 서동욱 응원가 만들어봤다.txt [59/4] 81mm박격포☺+(121.147) 16.06.20 3387 112
73291 일반 [T갤] FIFA 16 다현 만들기 [약스압] [109] 손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6.20 13306 333
73290 일반 [김갤] 어느 펭귄의 운수좋은날 만화 [63] ㅇㅇ(112.148) 16.06.20 3992 203
73289 일반 [문갤] 3년전 오와콘이지만... [11] 露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6.20 1431 16
73288 일반 [연뮤] ㄱㅅㄱㅁㅇ 캘리그라피 몇 장 [8] ㅇㅇ(1.229) 16.06.20 1633 46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