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4일은 두산의 날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2013년 10월 14일은 '2013년의 미라클 두산'이라면, 2015년 10월 14일은 '2015년의 미라클 두산이다.

두산은 앞서 1,2차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었지만, 3차전 선발로 나온 앤디 벤 헤켄을 상대로 패배를 맛 보며 시리즈를 2-1로 만들었다.

이날 두산과 넥센은 각각 이현호, 양훈을 선발로 내세웠다. 먼저 2회 초에 최주환과 로메로의 연속 2루타로 선취점을 따낸 두산은, 이어 터진 김재호의 적시타로 2점 앞서 나갔다.

넥센도 곧 따라갔다. 박병호-유한준이 볼넷으로 나가며 득점권의 주자를 올려놓은 넥센은 연속된 땅볼로 박병호를 불러들였으며, 유한준도 뒤이어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동점으로 경기의 흐름을 이어가던 4회, 넥센은 노경은으로 바뀐 두산의 마운드를 맹폭격했고, 6회까지 대거 7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이끌어나갔다.

하지만 여기서 굴할 두산이 아니었다. 7회, 상대실책과 연이은 안타로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으며 8회에는 허경민의 3루타와 양의지의 안타로 1점을 더 뽑았다.

'미라클 두산'이라는 별명은 여기서부터 진가를 드러냈다. 9회초 오재원-김재호가 안타를 치며 희망의 끈을 놓고 있지 않았던 두산은, 허경민-김현수의 적시타로 3점을 얻었다.

뒤이어 경기를 역전시킬 수 있는 타석엔 양의지가 들어섰고, 낮게 제구된 공을 잘 받아쳐 좌중간 3루타를 터트렸다.

두산의 더그아웃과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졌고, 그 환호성은 마산까지 이어나갈 수 있었다.

나는 많은 중계멘트 중 이 멘트를 최고로 뽑고 싶다.
"이제 잠실에는 마산으로 가는 KTX가 들어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