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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영화 하얼빈 소감(스포주의)앱에서 작성

항생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1.02 04: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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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영화 하얼빈을 봤다. 

안중근을 주인공으로 하여 이토 히로부미를 쏴죽이고 처형당하기까지의 이야기이다. 

늘 독립운동가들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난 한 대 맞으면 다 포기하고 다 불 것 같은데 )

어떻게 두렵고 가망이 없어 보이는 일에 인생을 바칠 수 있을까 싶었는데 그것에 대한 대답을 제시하려 시도한 영화 같았다. 

영화의 시작은 아무도 없는 얼어붙은 압록강에서 안중근이 추위에 떨면서, 그리고 좌절하여 홀로 비틀비틀 걸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이 영화에서 안중근은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전투의 잔인함에 몸서리치며, 끊임없는 동료들의 죽음에 견디기 어려운 절망과 좌절을 느끼는 연약한 인긴적 면모를 지닌 인물로 그려진다. 




그런 그의 모습은 그리고 첫 영화 장면은 홀로 광야를 헤매는 예수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안중근은 자신의 실수로 동지를 죽게 한 괴로움에 죽고자 하다가 자신의 목숨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 먼저 죽은 동료들의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고 단호히 목숨을 바쳐 이토 히로부미를 죽일 것을 결심한다. 그것이 조선 독립에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살려달라 기도하다가 결국은 깨달음을 얻고 인간을 위한 희생 제물이 되기로 결심한 예수처럼…

예수가 스스로 죽어서 인간의 죄를 대신 갚았다는 기독교적 개념을 나는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자란 사회가 희생 제물을 바치는 문화권이 아니라 그랬던 것 같다. 

옛날에 신에게 바치는 희생 제물은 귀한 것일수록 가치있고 인간의 신에 대한 성의를 보여주는데, 고대 중국의 경우 소 말 양 돼지 닭 개 등의 희생 제물이 있는데 가장 귀한 것은 소이다. 

희소성과 그 사회에사의 중요성으로 귀중한 정도가 결정되는 듯하다. 물론 더 귀한 제물은 인간이다. 성 같은 거 지을 때 제물로 사람을 죽여 묻는다. 가장 귀한 존재를 바친 것이기 때문에 인신공양은 역설적으로 당시 사회에서 인간 목숨을 귀중하다 여겼던 것을 대변한다. (요즘 세상은 사람이 산재로 죽어나가도 별로 달라지는 게 없는데 인신공양 사회모다 사람 목숨을 가볍게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중국이랑 중동이랑 달랐겠지만 대충 제물 시스템이 비슷하다 생각하면 예수의 경우 제물로서는 무려 초울트라대박 아이템(?)인 신의 아들인 것이다. 

인간들 중 가장 고귀한 위치에 있기에 스스로 제물이 됨으로써 전 인류의 죄를 대신 없애줄 수 있는 것이다…내가 이해하기론 그렇다. 이건 마치 레벨 1 꼬북이를 강화하는데 전설포켓몬 카드를 갈아 넣었더니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꼬북이가 강화되는 느낌이다. 

(참고로 성경엔 아들 이삭을 죽여 제물로 바치라는 하나님의 요구에 따른 아브라함이라는 인물도 나온다. 막판에 안 죽여도 된다고 해서 죽지 않고 살아남. 이삭토스트 이름의 원형….분명하진 않은데 바치는 방법은 제단에서 죽여서 태우는 방식인 듯?)

어쨌든 가장 고귀한 자가 스스로를 자발적으로 제물로서 희생한다는 것이 기독교에서 이야기하는 감동 포인트인 듯하다…

신의 아들이었지만 연약한 인간적 면모를 지닌 예수가 자신의 목숨을 대의를 위해 버렸듯이, 이 영화는 연약한 인간인 안중근이 어떻게 저렇게 목숨을 걸고 강한 의지로 대의를 위해 목숨을 기꺼이 버릴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게 주 목적인 느낌이다. 안중근의 경우 바친 제물들에게 제물의 사명을 이어받아 자신도 마저 바친다는 느낌이랄까. 





영화에 따르면 어떤 대의와 개인의 간절한 소망이 하나가 될 때 인간은 어마어마한 일을 할 수 있나 보다. 그러한 일을 하는 인간의 자기효능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고 스스로에게 느끼는 가치와 자랑스러움은 하늘을 찌를 것이다. 

영화 속의 안중근과 같은 사고방식은 나는 가져본 적이 없고 심지아 나는 별로 자기에게 큰 가치를 느껴본 적도 없다. 

그러나 만일 내가 역사적으로, 민족적으로, 전 인류적으로 다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을 해냈다는 느낌…(물론 뼈아픈 고통이 따르지만)스스로에게 그 정도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런 의미에서 그들이 부럽기도 하다. 




내가 좀 더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던 캐릭터는 오히려 독립군 내 변절자 =밀정이었다. (유다 같은 인물?) 그는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서 비열하게 뒤통수를 치는 인물이 아니라, 독립이 되리란 가망이 없어서, 죽음이 두렵고 살고 싶어서, 일본군에게 잡혀서 당한 고문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일본군이 두려워서 일종의 패닉 상태에 빠진 인믈이다. 그는 고통스러워하며 정보를 빼낸다. 

그는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는 것만으로 너무 고통스러워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고 수동적으로 시키는 밀정 일을 한다. 그러나 결국은 자신이 하는 일이 뭔지 직면하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뭔지 찾아내어, 자신를 두렵게 하던 일본군 모리 소좌인지 중좌인지의 모가지를 따고 다시 독립군의 자리로 돌아간다. 

안중근의 삶은 내게 너무 멀지만, 밀정의 패닉 상태는 나와 매우  가깝다. 나는 자주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지 깨닫고 패닉에 빠져서 얼어붙는 일이 종종 있는 것이다. 그럴 땐 밀정처럼 1.일단 상황을 받아들이고 2.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해 보고 3. 행동하면 될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얘기를 하고 싶어서 글을 시작했는데 안중근 얘기만 줄창 했다….





모두 안중근처럼 살 수는 없다. 많은 사람들은 밀정처럼 흔들리고 자신이 처한 상황에 패닉이 와서 얼어붙고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 사이를 오간다. 

난 밀정이 누군지 밝혀지고 욕을 하다가 고문받았던 장면을 보고 바로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면 그 정도까지 당하기 전에 몇 대 맞고 바로 불었을 것 같다. 너무 끔찍히 무섭고 아파 보였다. 

보통 사람들은 고귀한 신의 아들도 이니고 이상을 실현하려는 강철 의지도 없다. 그냥 흔들리고 얼어붙고, 잘못을 하면 자기혐오에 휩싸였다가 자기 변명을 했다가 그러면서 살아간다. 

그래도 괜찮다. 모두가 영웅이나 메시아가 아니어도 좋다. 그냥 다음에 어떻게 하고 싶은지 자기 마음에 물어보고 조금씩 발걸음을 옮기면 된다. 눈에 띄지 않는 삶, 연약한 마음, 찌질한 행태일지 모르지만 그냥 그 안에서 이리저리 헤매면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그렇게 생각한다. 


*여기에 나오는 성경 관련 내용은 대부분 몇십 년 전 어린이 성경학교에서 배운 것과, 강제로 참석한 친척 모임의 기독교 종교행사에서 귓등으로 들은 내용에 대한 불확실한 기억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겟세마네

초반부 예수의 딥빡침 항의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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