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공은 좀 쳤다. 10년은 넘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을 봐왔겠냐. 모든 사람이 그렇지 않지만 대부분은 내가 말한대로 됐으니 잘 봐라.

1. 라켓 뭐사야되요?
사지마라. 코치가 빌려주는거 그거 써라. 대충 여자면 260~280그램, 남자면 280~310그램 사이의 라켓을 빌려줬다면 그거 그냥 계속 써라. 나중되면 코치가 이제 라켓 사라고 할거다. 그때사라.

2. 코치가 라켓 사라는데 뭐사야되요?
아마 이러면 몇달은 레슨을 받았겠지. 그럼 레슨 받으면서 레슨 내내 라켓 든 손에 힘이 빠졌는지 안빠졌는지를 봐라. 보나마나 레슨받으면 개같이 힘들어서 토가나오겠지만 니 팔힘은 안빠졌으면 쓰던 무게에 맞춰서 사면 된다.

무게는 그렇게 맞추면 되고, 거기서 컬러는 니들이봤을때 빤스갈아입게 지릴뻔한거 골라서 사면 된다. 스핀형이 어쩌고 컨트롤형이 어쩌고 그런거 니네 레벨에서 아무 의미없다. 그건 상대적인거다. 아래에서 후술하겠다.

3. 상대적인게 무슨뜻?
니가 만약에 퓨어드라이브를 쳤다고 치자.
그럼 동일한 무게와 헤드사이즈에서는 퓨어드라이브보다 반발력좋은 라켓이 손에 꼽는다. 다시말해서 너가 어떤라켓을 고르던 퓨어드라이브보다 파워형을 고를 수는 없단 소리다.

스핀형도 마찬가지다. 니가 극강의 스핀성향을 보이는 에어로를 들고 쳤으면, 그어떤 라켓도 에어로보다는 스핀형의 라켓을 고르긴 어렵다.

컨트롤형? 마찬가지다. 모든게 상대적이다. 그러니까 지금 니가 쓰는게 중요하고, 거기서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가 중요한거다.

4. 남의 말 평생 ㅈ나게안들어놓고 왜 여기선 말 잘듣냐.
어차피 니네들 1~2년 쳐도 좆밥이야. 그냥 열심히나 쳐. 모든건 다 니들 실력탓이야. 라켓이니 스트링이니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레슨 열심히 받고, 니보다 상급자들한테 음료수사주고 밥사주고하면서 공쳐달라고해라. 테린이들끼리 공치면서 공치는 시간보다 공줍는시간 더 긴 랠리를 하는것도 좋은데, 상급자 붙잡아서 어떻게든 니한테 맞춰줄 수 있는 사람이랑 치면 진짜 빨리 실력이 는다. 너를 위한 투자라 생각해라. 잘치면 누구래도 너 데리고 다니면서 여기저기 클럽에 게스트로 부른다.

5. 제일 중요한데 간과하는거. 아프면 쉬어라.
라켓이고 지랄이고 아프면 제발쉬어라.
손목이 아픈데 부드러운 라켓 뭔가요?
엘보왔는데 인조쉽매면 좀낫나요?
이딴 개소리 하지말고 그냥 한달 푹 쉬어라 아프면. 니들 알은 다 베겨봤을거 아니냐. 근육통은 다들 알잖냐. 근육통말고 다르게 아프면 무조건 쉬어라. 근육통도 심하면 좀 쉬었다 가는게 좋다.

내가 긴 시간동안 숱하게 본 사람들, 그리고 요즘 사람들 줄 매면서 다양하게 접하는데 저 5가지 지키는사람은 손에 꼽게봤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저 5가지를 지키는 사람이 처음 1년은 제일 천천히 느는거 같은데, 그 다음부턴 제일 빠르게 실력이 는다.

니들도 그냥 공이나 열심히 쳐라. 라켓어쩌고 저쩌고 개소리 좀 그만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