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프라이드
배우님들 점점 감정이 깊어가는건지
내 감정이 깊어가는건지
보면 볼수록 정말 새록새록이야
몰랐던 것들을 알게 돼 아니 느끼게 돼

필립에게 실비아는
일반인처럼 살아갈 수 있는 피난처이기도 하지만
자유롭게 살아가고 싶은 영혼의 족쇄이기도 한것 같아

델포이 얘기를 하는 올리버를 올려다 보는 필립의 눈동자는
마치 예전 잊혀진 꿈 속을 헤메이는 듯하다가
실비아가 위로하듯 필립의 손에 손을 얹을 때
그 철렁함이라니...
마치 못된 꿈을 들킨 어린아이처럼
자기를 옥좨는 현실을 상기한 듯한 차가운 눈동자

그 눈동자가 너무 슬퍼서
실비아의 따뜻한 손조차 따뜻하게 느낄 수 없는 그 마음이 아파서

실비아와 언쟁을 하고 방으로 들어다가
돌아서서 실비아 하고 부르잖아
난 항상 그때 무슨 말을 할려는 걸까 궁금했어

근데 오늘은 왠지 알것 같아
자기 상처만 가리느라 급급해서 토하듯 화를 내놓고
위로의 말조차 건낼 수 없는..
고백은 더더욱 할 수 없는... 그 마음..

올리버와 헤어질 때
독한 말들로 올리버를 상처주는 듯하지만
고스란히 자기에게 되돌아오는 그 칼날 같은 언어들..

[삶]이란 단어를 [생활]이라는 단어로 바꿀 정도로 감성적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필립이
감정에 대해 물어보기 위해 그렇듯 용기내어 간 병원에서
마음과 육체를 난도질 당하는 필립..

필립필립필립..

오늘은 필립때문에 가슴이 너무 아리다

포도알... 찾으러 갈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