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베티카가 자살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걸 보면서 버드와 더그는

"자살은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자살은 일시적인 문제에 대해 영구적이 처방을 내리는 겁니다."

라고 말하잖아.

당연히 '자살은 나쁜거야, 죽을 용기로 살아라.' 이런 말들 살면서 많이 들었지. 근데 난 그게 정말 와닿지 않았거든.

'죽을만큼 힘들때는 정말 죽으면 얼마나 편할까 죽으면 이 고생도 다 끝인데.' 이런 생각을 혼자 정말 많이했어서.

프라이드에서 실비아도 덮고있는 이불의 무게가 삶보다도 무거워서 일어날 수 없는 그 순간이있다고 이야기했는데 그 말이 진짜 공감됐었어.

내가 친구가 없다거나 은둔형외톨이거나 그런건 아니야 지극히 평범하고 오히려 정말 열심히 사는 축에 속하는데

그냥 살다보면 정말 그런순간이 오거든 너무 힘들어서 사는게 시시해서 그냥 죽어도 괜찮겠다 싶을때가..

근데 나는 버드와 더그의 저 말이 나를 이불 속에서 끌어내줄 목소리가 된 거같아.

내가 자기중심적이라 그런진 몰라도 나한테 정말 소중한 존재가 있었을때도 내가 걔때문에 못 죽지 이런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는데

그냥 저 말이 정말 마음에 팍!! 닿았어. 단순하고 당연한 말이지만 내가 못했던 생각이거든

난 이제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때마다 저 생각때문에 안 죽고 버티고 살수있을거같아...ㅎㅎㅎ

갑자기 이런 청승맞은 글을 쓴 이유는 내가 예전에 수능보기전에도 "그냥 죽어버릴까 수능보기 싫다."

보고나서도 "그냥 죽어버릴까 성적표 나오기전에." 이런 생각 많이 했었거든..ㅋㅋ 그래서 오늘 수능날이라니까 걍 더 많이 생각났어.

근데 진짜 이 세상 살면서 나한테 무겁게 다가오는 문제들은 돌이켜 생각해보면 전부 '일시적인 문제' 들이야.

(참고로 대학 한방에 잘갔어^-^)

그니까 다들 힘내서 살자. 꿈꾸면서 *'_'*

긴글 미안

ㅎㅈㅇㅇ 절망속에도 희망을 꿈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