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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ㄴㅎㄱㄱ) 1115 날아다니는 돌 낮공 후기(ㅅㅍ, 길이주의)

ㅇㅇ(113.30) 2014.11.16 01:16:02
조회 506 추천 14 댓글 5
														

프라이드에서 명필립이 좋기도 좋았지만 이명행이라는 배우가 궁금해지기도 해서ㅋㅋ

명행시 차기작 봐야겠다 생각은 했는데 어쩌다 보니 티켓팅도 놓치고 정신차리니 시간도 애매하고 그래서 포기하고 있었거든

근데 오늘 댕로 가서 낮공 적당히 아무거나 현매로 봐야지~하고 나서다가 딱 나눔 받아서!

딱 아이컨택하는 자리에서 잘 보고 왔어 나눔해준 횽 다시한번 진짜 고마워!


일단 소소한 감상 얘기해보자면.....

딱 들었던 생각은 명행시는 프라이드에 이어서 또 나를 찾는 여행을 하고 있다는 거?ㅋㅋㅋ

프라이드랑은 사뭇 다른 느낌이긴 하지만, 날아다니는 돌 또한 어떤 의미에서는 '진정한 나를 찾는 여행'이었던 것 같아.

중간에 "넌 누구지?" 비슷한 대사 나와서 급 프라이드 소환 되기도 하고ㅋㅋㅋㅠㅠㅠㅠㅠ

결국 결과적으로는 '모든 게 마음먹기 달렸어~'이런 느낌이기도 했고.

아주 무겁지도, 아주 가볍지도 않으면서, 아주 복잡하지도, 아주 단순하지도 않다는 느낌.

분명 생각해볼 여지가 많은 극이지만 그렇다고 아주 피곤하지는 않은? 아무튼 좋았어ㅋㅋ


돌이라든가 일기장 같은 소재 활용하는 것도 되게 좋았어.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돌들, 지극히 개인적인 일기장(feat 구텐버그:일기는 개인적인 거야!),

그런 것들을 재조명한다고 해야 할까, 가볍다면 가벼운데, 파고들자면 한없는 것들을 그 사소한 소재들에 응축시켜놓았다는 느낌.


카게닌자 같은 검은옷 사내들이 소품 날라주거나 간단한 인간 소품 역할 해주시고

조명으로 공간을 표시해주는 연출 방식도 존좋ㅠㅠㅠㅠ

사실 내가 그런 식으로 텅 빈 듯한 데서 이것저것 보여주는 소극장 연출 진짜 좋아해서

프라이드나 구텐이나 미오나 비교적 알차게 꽉 찬 무대들 보다가 간만에 심플한 무대 보니까 반가웠어ㅋㅋㅋㅋㅋㅋ

소극장 치고 가로로 긴 정도랑 안쪽으로 깊은 게 거의 정방형이라 조금 신기했고....


청량고추 먹을 때는 진심으로 매워하는 거 느껴졌고ㅋㅋㅋㅋㅋ근데 그 다음장면에선 진짜 감정이 북받치는 느낌이었어서...

명행시 연기 잘하는 거 새삼 느꼈어 진짜.

전에 명필립이 떠오르지 않았다는 후기글 봤는데 진심 그거 받음.

사실 명행시 특유의 동작들이 있어서 살짝살짝 소환은 됐지만ㅋㅋ

기본적으로 대사톤이나 캐릭터 표현 방식이 정말로 극맞춤이라 프라이드의 명필립은 거의 생각 안나더라.

뭔가 명행시 시달리는 영업직 만년 대리 캐릭터도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잠깐......(((((((((((()))))))))))


아무래도 프라이드 앓이가 아직 가시지 않아서 명행시 얘기를 많이 하게 되기는 한데 다른 배우님들도 말할 필요 없이 존좋.

백수광부 극단 자체에 대한 믿음도 있고 출연 배우분들 다들 정말 쟁쟁하신 분들이라

상당히 연극적인 연극인데도 그게 많이 어색하거나 뻣뻣하게 느껴지지 않는 그런 극이었어 정말.


어차피 내일 막공이긴 하지만 내용 스포 하나만....

스포 가급적 안 하려고 했는데 이 얘긴 하고 싶어서 결말부 스포를 할 수밖에 없겠어ㅋㅋㅋ




시작부터 극의 토대?로 활용되던 일기장이 처음부터 신경 쓰였는데...

극 바깥에서 일기장을 말 그대로 국어책 읽듯 읽던 낭독자가 극 속의 이웃남자로 들어왔을 때,

자신(이웃남자)을 추궁하는 이기두에게 남자가 한 말, 골목의 사람들.

그리고 그 조금 뒤에 박석 선생이 돌들에 대해 얘기한 내용, 어디에나 있는 돌들.

그걸 들은 다음 이기두가, 비로소 자기 일기장을 스스로 낭독하는 모습.

낭독자-이웃남자가 읽던 '나'의 일기장을 이기두가 스스로 읽고, 다시 맨 마지막에는 이웃남자가 받아 읽는 그 순환....

하지만 맨 처음 낭독자-이웃남자의 목소리로 읽는 '나'의 이야기는 

다 똑같은 것들을 서로 구분할 수 없다는 그런, 조금은 부정적인 뉘앙스의 형상화에 가깝다면,

그걸 비로소 이기두가 스스로 읽은 부분에서 '나'의 존재가 부각되고,

그 다음에 다시 이웃남자가 받아 읽으면서는 조금은 긍정적인 의미....

그러니까 다 똑같아 보이지만 다른, 똑같더라도 양산형 복제품은 아닌, 그 개개인의 의미를 재확인하는? 느낌이었어.

내가 무슨 말 하는 건지 나도 모르겠는데 아무튼 일기장이라는 소품과, 그걸 낭독하는 행위 자체의 메타포가 되게 좋았어...

되게 느낌적인 느낌으로 다가온 거라 뭐라고 딱 정리하질 못하겠네ㅠ

그냥 결국 모두 다 같은 것이지만, 그 같음 속에서 느끼는 어떤 '감동',

그러니까 어린왕자의 별에 있는 까다로운 장미나 김춘수의 꽃 같은 그런 느낌.....

말주변이 없어서 미안ㅠㅠ아무튼 좋았다고ㅠㅠㅠ


극 외적으로 1열 앞에 깔린 보조의자들이라든가 넘치는 단관이라든가 시작하자마자 자리 옮기신 어르신이라든가

조금씩 아쉬운 부분은 있었고 배우님들 다들 한번씩 대사 살짝 버벅이셨지만 전혀 거슬리지 않았고

백성희장민호 극장 단차 되게 좋았고 특히 나눔받은 자리가 진짜 배우들 중앙에 서면 딱 아컨하는 자리라 감동ㅠㅠㅠㅠㅠ

나눔해준 횽 진짜 고마워 다음부터 기차 타면 예정시간보다 5분씩 일찍 도착해라ㅠㅠㅠㅠㅠㅠㅠㅠ


최근에 어떤 식으로든 상당히 임팩트 강한 극들 보다가 봐서 조금 밋밋하게 흘러간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극 자체부터 연출 무대 배우 피아노 선율까지 진짜 아쉬운 부분이 거의 없는 좋은 극이었어!

여러번 말했지만 다시한번 나눔횽한테 감사를 전하는 걸로 끝! 

읽어준 횽들도 두서없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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