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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랑 결혼은 못하겠는데, 헤어지는 건 더 못하겠어요ㅠ (스압)

ㅠㅠ(118.219) 2011.02.26 17:14:48
조회 1964 추천 1 댓글 14


언니들 도와주세요ㅠㅠ



제 남자친구는 진짜 천사이자 부처님입니다
진짜 세상에 이렇게 착하고 순하고 잘 웃고 배려심 많고 겸손하고 성실한 사람은 없을 거예요
얘를 보는 사람마다 애가 어쩜 저렇게 착하고 순하냐고... 진짜 비현실적으로 착해요
친구들도 얘 꼭 잡으라고, 얘랑 살면 평생 마음고생 안 시킬거라고 그러고, 부모님도 너무 마음에 들어하십니다


지금까지 4년간 사귀면서 별로 싸울 일도 없었고 마음도 너무 잘 맞았어요
제가 말도 안 되는 일로 투정부려도 항상 양보하고 이해해주고 
CC라서 거의 하루종일 붙어지냈는데 혹시 떨어지게 되면 거의 한 시간마다 어디있는지 뭐하는지 문자 꼬박꼬박 주고요
술 담배 당구 안 하고 혹시 친구들이랑 놀러 나가게 되어도 항상 일찍일찍 돌아오고
마음도 너무 잘 맞습니다 진짜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종교관, 정치적 견해 이런 걸로 트러블 있는 커플도 있다는데 저흰 완전 잘 맞고요
성적인 걸로 저에게 요구하거나 저와 갈등 일으키는 일도 없었고 한눈판적도 없었고
남자건 여자건 저 아닌 사람한테는 신경도 안 쓰고요 (그렇다고 사회성이 떨어지는 건 아니예요 인기 많아요)
진짜 4년동안 한결같이 사랑해주고 감싸주고 아직도 저 쳐다볼때마다 너무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나랑 있어줘서 고마워 사랑해 하루에 수십번씩 얘기해주고 
함께한 4년 동안 행복했습니다


얘랑 사귀면서 다시는 이런 사람 못 만나겠구나 싶어서 저도 그만큼 잘 해줬고
아직 어렸지만 결혼 생각도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이제 남친은 졸업했고요 저는 사정상 1년 더 다니게 됐고요


근데 결혼은 혼자하는 게 아니잖아요
남친 부모님이........ 좀 이상하세요ㅠㅠ.... 성격이..........



먼저 두 분이 사이가 안 좋으시대요 어머니가 결혼하기 싫었는데 속아서 억지로 하신 거라고... 약간 사기결혼이라고 들었어요
신혼 첫날밤 이후로 계속 각방을 써오셨고 남친은 외아들입니다
제 생각에도 어머니가 많이 힘드셨을 거 같아요 남친 아버지가 알콜중독이신데 이걸로 정말 속 많이 썩으셨거든요
술 먹고 자꾸 사고치시고, 한 번은 술 드신 채로 남친 드라이브 시켜주다가 화물차랑 충돌해서 남친이 머리를 많이 다쳤다고 하더라고요;;;
술주정도 많이 부리시고... 경찰서도 자주 가시고...
제가 남친네 집에 몇 번 놀러갔었는데 어머니가 자꾸 아버지를 숨기시더라고요 
제가 얼핏 들었는데 당신은 이 방 밖으로 아예 나올 생각을 말라고 아예 방문을 잠가버리시던;;;
어제도 남친 졸업식이었는데 어머니가 아버지는 서울에 못오게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챙피해서...
남친 아버지는 제가 잘 모르는게.. 자꾸 숨겨놓으셔서 제대로 뵌 적이 없어요;;


그래서 의지한 게 남친입니다
남친이 진짜 효자거든요;; 진짜 부모님 말씀 어겨본 적도 없고 실망시켜드린 적도 없고
공부도 잘해서 내내 장학금 타면서 다니고 부모님께 돈 때문에 떼쓰지도 않고 꼬박꼬박 안부전화 드리고
한번은 얘네집 가서 밥을 먹었는데요 남친 어머니가 '이 반찬은 맛이 없어? 왜 이건 안 먹어' 그 말씀 한 마디에
남친이 아니라고, 너무 맛있다고 그러면서 그 다음부터는 계속 그 반찬만 먹는 겁니다;;; 암튼 얘가 그래요


그래서 그런지 남친 어머니가 남친한테 많이 의지하셨더라고요 진짜 남친만 보고 사세요
마치 남친을 애인이자 아이돌인 것처럼... 그렇게 여기세요;; 집착..하세요;;;;; 
그러니 제가 마음에 안 들 수밖에요;;

가끔 남친이 전화 못 받으면 '이제 여자친구 있으니 엄마는 필요 없지? 엄마는 이제 죽어도 되겠네 여자친구랑 잘 살면 되겠네'
이러시고ㅠㅠㅠ;;;


근데 남친이 얘기하길 '어머니가 결혼하기 직전가기 전까지는 아버지에 대해서 얘기하지 말라'고 하셨대요
아버지가 그런 사람인 거 알면 너 장가 못 간다고;;
근데 제가 보기에 어머니가 더 문제이신 거 같아요..




남친 어머니가 좀... 사교적이지 못한 걸 넘어서서 사회성이 없으십니다;;;

제가 2년째 사귈 때 처음 뵈었었는데 그 이후 저랑 나누었던 얘기 다 합쳐봤자 10마디가 안 될 거예요;;
낯을 많이 가리신다고 하는데;;; 그래도 내 자식 친구들 보면 '누구누구 친구니? 우리 아들 잘 부탁한다. 우리 아들 학교 생활은 어떻니'
이렇게 물으실 법도 한데;; 저랑 엄청 내외하시고;;;
남친이랑 어머니랑 저랑 셋이 있는 자리에서는 제가 완전히 없는 사람이 됩니다
함께하는 자리마다 너무 어색해서 맨날 배탈나요ㅠㅠ 긴장해서ㅠㅠ
저도 어머니~어머니~ 하면서 이쁜 짓도 하고 싶고 그런데, 그런 걸 받아주실 분이 아니네요;;


어제 졸업식에서는 셋이서 학교로 들어가다가 동기들이랑 마주쳤어요 근데 쌩-하고 그냥 가시는 거예요
그래서 친구들이 XX어머니 아니신가봐;;; 우리 잘못 인사했다;; 막 이러고-_-;;;
'아니야 XX어머니 맞아' 그러는데 진짜 민망했음;;; 친구들이 XX어머니 차도녀라고 그러고-_-;;;; 이걸 여러번 반복했어요
다른 동기들 어머니는 '너희들 모여서 같이 찍어라, 여기가 배경이 이쁘니 여기서 찍자' 이런 말씀도 하시면서 카메라 들고 사진도 많이 찍어주시는데 
남친 어머니는 진짜 멀리 떨어져서 뭔가 마음에 안 드시는 표정으로;;; 좋은 날인데요;;; 왜 그러시는 건지...


그리고 성격이 좀 꼬이셨습니다;;

남친이 경상도 사람인데 집안이 진짜 보수적이예요 남친은 전혀 그런 사람은 아니고요
그냥 무조건적으로 전라도 사람을 싫어하십니다 
저는 충청도에서 태어나서 자라서 지역감정이라는 걸 잘 모르는데
한 번은 남친이랑 저랑 같이 광주에 떡갈비를 먹으러 갔는데, 어머니가 그렇게 무서운 곳을 왜가냐면서-_-;;;
전 보수도 진보도 아니지만 진짜 답답했어요;;


졸업식 전날에는 제 남친 외삼촌이랑 어머니랑 저랑 남친이랑 넷이서 밥을 먹었는데
외삼촌께서 너무 좋은 음식을 사주시더라고요;; 가격도 굉장히 비쌌음;;
훈훈한 분위기에서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남친 어머니께서 별로 음식이 맘에 안 드셨나봐요
그러면, 상식적으로;; 아무리 맘에 안 들어도 그 자리에서는 맛있게 먹고 외삼촌과 헤어진 후에 '나는 솔직히 별로더라' 이렇게 한 마디 하셔도 되는 거잖아요
근데 한창 식사를 하는 그 자리에서 이 집은 비싸기만 하지 먹을 게 별로 없네 서울 못 살겠네 지방이 훨씬 싸고 맛있네 알밥도 안 나오나 그러시면서 너무 투덜대시는 거예요;; 다른 사람들은 맛있게 먹고있는데...
그거때문에 분위기도 싸해지고;; 집에 돌아가는 내내 '이건 밥을 먹은 거 같지도 않고 맛도 없고 비싸기만 하고' 계속 투덜투덜;;
저는 정말 감사해서 잘 먹었다고 외삼촌께 인사하고 싶은데 어머니 눈치 보여서 이거 맛있었다고 하면 안 되는 건가;; 계속 갈등하고ㅠ
이러시는 거 보니까 솔직히, '니네가 나중에 아무리 나한테 잘 해줘도 내가 고마워할줄 아냐' 이러시는 건가;; 저 보라고 이러시는 건가... 솔직히 상식적으로 이상하잖아요 행동이;;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어요;;;


그리고 진짜 저 싫어하시는 거 아닌가 싶은게 
제가 남친보다 한 살 많아요 그래서 그런가ㅠ
예전에는 같이 차 마시는 자리에서
'그냥 누나로서 잘 챙겨주는 거지?' '요새는 결혼식장 들어가기 전까지는 모르는 거라더라' 
왜 이런 말을???
제가 너희 어머니 속뜻을 모르겠다고 했더니 남친이 '어머니가 원래 표현을 잘 못하신다 너 좋아하시는데 표현을 그렇게 하시는 거다' 그러는데
그게 말이 되나요ㅠㅠ...


그리고 제 남친이 의전 준비하거든요
남친이 의전 준비하겠다 그 말 한 이후부터 '의사는 자기 아들을 시키는 게 아니라 자기 며느리, 자기 사위 시키는 거라더라' 이 소리를 100번도 넘게 하신듯... 
어제도 같이 점심먹으면서 계속 그 말씀... 저 들으라고 하시는 거 같아요;;; (물론 제 앞에 앉으셨으면서도 제 앞은 쳐다도 안 보셨지만)
진짜 스트레스 받아요...


지금 저희 집에서도 남친네 집에서도 저희가 결혼할 거라고 생각하고 계세요
남친 어머니가 원치않는 결혼을 하신 것이기 때문에 아들은 자기가 좋다는 사람이랑 하게 할 거라고 어렸을때부터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대요
저희 부모님도 거의 제 남친을 사위보듯이 하시고요
근데 결혼하면 시집살이 장난 아닐 거 같아요


차라리 남친이 다른 형제라도 있었으면 나았을텐데
남친은 외아들이고, 어머니는 부부금실이 안 좋으시고, 아들에게 집착하고
근데 남친은 너무 순하기만 해서 저랑 어머니를 중재하고 조절할만한 능력이 안 되고요


얘네 친척들도 만나뵌적 있었는데
다른 분들은 정말 좋은 분들이세요 저는 그냥 조카친구일 뿐인데도 너무 예의 갖춰서 대해주시고 사근사근 말씀도 잘 해주시고..
남친이 외아들인 거 알게 된 다음부터 저는 만약에 결혼하면 모시고 살아야겠다 생각을 했었어요
저희집은 형제가 많아서 돌아가면서 모셔도 되겠지만 남친네는 아들이 하나니까 떠나고 나면 외로울테니까요
친척분들이 시아버지 시어머니였으면 좋겠다고 몇 번을 생각했는지ㅠㅠ



이런 얘기를 남친이랑 했어요
남친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더라고요
모시고 살지 않겠대요;;
근데 그게 솔직히 불가능하잖아요

이런 말하긴 그렇지만... 남친 아버지가 오래 못 사실 거 같아요;;;
술을 너무 많이 드셔서;;; 담배도 많이 피시고....
그럼 어머니 모시고 살아야 되잖아요
진짜 숨도 못 쉴 거 같아요



더 사귀면 정말 결혼해야될 거 같은데;; 못 헤어지겠어요ㅠㅠ....
너무 고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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