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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픽] 회중시계 -22-

00(115.22) 2021.03.18 21:51:52
조회 346 추천 14 댓글 8


  건우는 콩쿨 참가 증명서를 제출하기 위해 교수들의 오피스를 돌다가, 레이나를 마주쳤다. 큰 첼로 무게 때문에 한 쪽으로 비스듬히 기운 어깨를 알아보자마자, 건우의 얼굴엔 옅은 반가움이 감돌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아보지 못할 만큼 미미한 변화였지만, 레이나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아랑곳하지 않고 건우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고생했다, 2등이라며?"


 건우의 눈썹이 살짝 들썩였다. 어떻게 안 거지? 아무한테도 말 안 했는데. 겨우 슈비츠 교수에게 오늘 아침 결과를 알려드렸을 뿐이었다. 혹시 정명환인가? 궁금해하는 게 드러났던지, 레이나가 살풋 웃으며 대답해줬다.


"야, 여기 빈이야. 그 심사위원들 다 여기 교수들이랑 친구고 그런데. 당연히 소문 금방나지."

".........."

"기분이 어때?"


기분? 건우는 당장 오늘 아침에 또 배달을 가느라 잠시 미뤄두었던 것을 찬찬히 떠올렸다. 오래 음미하지 못했던 기쁨이 새삼스럽게 밀려왔다. 물론 1등을 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같은 아쉬움이 아주 없지는 않았다. 그래도, 그래도 첫 시도 치고는 괜찮았다고 스스로를 위해주고 싶었다. 만족했다는 말은 아니다. 겨우 이정도로 만족할 수는 없지만, 성취감은 별개였다.

  레이나는 건우의 얼굴에서 그늘이 밀려나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금세 무뚝뚝한 가면으로 가려지긴 했지만, 건우의 얇은 입술에는 어쩐지 계속 미소가 걸려있는 느낌이었다. 괜시리 자신의 기분까지 살그머니 좋아졌다. 레이나는 어느새 건우의 마음을 대변하듯 방실방실 웃는 낯이 되었다.


"연습은 많이 해뒀어?"


  건우는 그런 레이나 얼굴을 힐끔 내려다 보더니, 찬물을 끼얹었다. 약간 묘해지려는 분위기가 어색하고 불편하기도 했지만, 어쨋든 건우는 지극히 현실적인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일희일비하느라, 혹은 꿈결을 걷느라 현실의 문제를 잊어버리는 일은 없었다. 늘 건우에게는 다음이 있었다.


"....쳇. 재미없긴."


레이나가 과장 된 몸짓으로 어깨를 축 늘어뜨리자, 건우는 오히려 뚜렷한 미소를 지었다. 명백한 비웃음과, 약간의 장난기였다. 레이나가 고개를 다시 들어 건우와 눈을 마주치기 전에 그 희미한 장난기는 모습을 감췄다.


"독일사람이 재미 찾는 것처럼 웃긴 일이 있을까."

"독일인 아니거든! 오스트리아라고!"


어쨌든. 어깨를 으쓱이며 무시하는 듯한 건우의 태도에 레이나는 볼을 부풀렸다. 하지만 곧, 강건우와 씨름을 계속 해봤자 손해보는 것은 자신 쪽임을 떠올리곤 그만두었다. 겉보기엔 고집만 세고 장난기도, 유머도 없을 것처럼 생겼지만, 레이나가 아는 사람 중 능글 맞기로는 건우가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지경이었다. 또 말은 얼마나 잘하는지. 도무지 빈에 온지 반년 남짓 밖에 안 됐다고는 믿을 수 없는 유창함으로 건우는 종종 레이나를 놀려먹곤 했다.


"그래서, 이번주도 금요일 오후 다섯시야?"

"응."


건우는 당연한 질문을 또 한다는 듯, 시큰둥하게 대꾸했다. 레이나도 별다른 기대를 가지고 한 질문은 아니어서 두 사람 사이엔 짦은 정적이 흘렀다. 레이나가 먼저, 역시나 지나가는 듯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이번 주말엔 뭐 해?"


건우를 조금 더 알고 싶다는 마음은 욕심일까? 대단한 질문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단지 레이나는 건우라는 사람을 조금 더 알고 싶었다. 어떻게 그 미술 전시회에 오게 되었는지, 어째서 그 그림 앞에 그토록 오래 머물렀는지, 그림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왜 음악을 하는지,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 건지... 뭐 그런 것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레이나는 건우와 친구가 되고 싶었다. 그저 팀 과제를 함께하는 같은 학년 학생이 아니라.


"바빠."


레이나의 마음과 다르게, 건우는 이제 볼 일이 끝났으면 그만 좀 놓아달라는 투였다. 어쩜 사회성이라곤 눈꼽만큼도 없을까. 레이나는 고개를 저으며 옆으로 살짝 비켜났다. 크게 실망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답변이었으니까. 건우는 구구절절 설명을 늘어놓지 않고, 늘 '바쁘다'고만 했다.

 레이나는 더 미련을 부리지 않고, 깔끔하게 물러섰다.


"금요일에 봐. 예약은 내가 해 뒀어."


고개 한 번 까딱이곤, 걸음을 옮기는 건우에게서 눈을 못 떼는 건 레이나 쪽이었다. 레이나는 절대로 굽어지지 않을 것 같은 등과 어깨, 그리고 헛 디딛는 일 한 번 없을 것같은 발걸음을 지켜보았다. 함께 걸으면 좋을텐데. 왜 그리도 홀로 가는 것을 고집하는 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음악이란게, 홀로하는 예술이 아닌데도 건우는 곁을 허락하기 보단 홀로 걸었다. 그런데 또 막상 건우에게 이래라 저래라 훈수두지 못하는 이유는, 그 걸음에 확신이 넘치기 때문이었다. 또 홀로 걸으면서도 잘 해내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언젠가는 함께 걸어야 할텐데.


'누가 같이 걸어주려나.'


궁금했다. 저 애가 곁을 허락할 사람은 어떤 음악을 할지, 또 그 사람과 함께 걷는 동안의 건우의 피아노 소리는 얼마나 더 좋아질지. 레이나는 단지 그게 궁금했다.




.





"여기 있을 줄 알았지."

"뭐야? 나가."


거의 한 문장인 것마냥 자그마한 틈도 없이 내려지는 축객령에, 명환은 앓는 소리를 냈다. 건우의 미간이 한껏 찡그려졌는데도, 그는 못 본체하며 은근 슬쩍 문틈을 더 벌리고 연습실 안에 발을 들여놓았다. 건우는 그 걸 눈치채지 못 한게 아니었다. 단지 너무 기가 차고, 더 화 내보아야 소용이 없으리라는 예감 때문에 가만 두고 볼 뿐이었다.


"야, 콩쿨 끝난지 일주일이 됐냐, 한 달이 됐냐. 겨우 이틀 됐는데 여기서 뭐 해?"

"그러는 넌? 너야말로 이 시간에 여긴 왜 왔어?"

"나?"


명환은 건들거리는 걸음걸이로 창가까지 걸어가더니, 홱 돌아서서 씩 웃었다. 음악원의 몇몇 여자애들이 반한 잘생긴 미소 뒤로 달 빛이 노랬다.


"나야 너 찾으러 왔지."

"취향은 존중하는데, 난 빼 줘."

"뭐래."


명환은 킥킥거리며 손을 내저었다. 건우는 가끔 이렇게 엉뚱하게 사람을 웃겼다. 명환은 말을 더 해 봤자 자신이 건우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걸 잘 알아서, 입은 그만 다물고 매고 온 가방 지퍼를 열었다. 건우는 여전히 피아노 건반 위에 손을 얹은 채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쨘!"

"......."

"우리 나란히 2등, 3등 했는데, 한 잔 해야지. 응?"


건우는 명환을 빤히 쳐다보았다. 침묵이 길어지자, 와인 병을 치켜들었던 명환의 팔도 슬그머니 내려왔다.


"전에 너 잘 마시길래, 들고 온 건데."

"넌 자존심도 없어?"

"엉?"


명환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멍청하게 되물어왔다. 건우는 저 순진한척 하는 얼굴에 속지 않았지만, 혹시라도 저 녀석이 진짜 멍청이면 어떡하나, 그런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저를 이겨먹은 놈에게 축하한다고 술을 사주는 멍청이는, 동화 속에서나 있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무슨 꿍꿍이인지 경계심은 잠시고, 그래도 제법 오래 봐 온 정으로 가슴이 답답했다.


"바보야? 니가 왜 축하주를 사?"

"음... 같은 한국인이니까? 그리고 우리 사이가 그것뿐이냐, 평생 친구라는 고등학교 친구 아니냐."

"고작 그런 이유로 이 밤에, 여기 왔다고?"


가느다랗게 뜨인 눈이었다면, 차라리 그랬다면 지금 내 기분이 조금이나마 바닥과 가까워졌을텐데. 커다랗게 부릅 뜬 눈 때문에, 명환은 그저 실실 웃음이 새어나왔다.

  건우는 아닌척 하지만, 여리고 착한 애였다. 사람은 누구나 제 스스로를 기준으로 타인을 바라보았다. 저 부릅 뜬 눈은, 건우가 수작같은 건 부릴 줄 모르는 애라는 증거 같았다. 의심이 아니라, '어쩜 저렇게 답답한 멍청이가 있을 수 있냐'는 그의 생각이 빤히 읽혔다. 더불어 약간의 걱정도.


"차라리 화를 내."

"내 자존심 걱정해주는거야?"

"........누가 니 걱정한대? 니가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니까 의심스러워서 한 소리지."

"글쎄, 난 진짜로 축하해주려고 왔는데. 그리고 난 3등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거든."


거짓말. 건우는 도무지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명환이 녀석이 가끔 멍청하게 웃어서 그렇지, 욕심이 없는 애가 아니었다. 그러니 장학금은 필요 없다 하면서도 전교 1등은 여러번 했지. 함께 빈에 가자고 하던 그 목소리도, 지난 번 스튜디오에서 밤 새 베토벤 음악에 대해 이야기 나눴을 때도. 건우는 가끔씩 명환에게서 자신과 비슷한 열정을 보았다. 그조차도 없는 놈이면 아마 여기까지 오지도 못 했을 것이다. 아무리 재능이 있다 하더라도. 그래서, 지금 건우는 명환이 '축하한다'는 말을 100퍼센트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무슨 꿍꿍이가 느껴지는 것도 아니라서, 건우는 함참동안이나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만 봐, 나 잘생긴 거 나도 알아."

"....쓸데 없는 소리."

"무튼, 한 모금만 마셔봐."


언제 오프너를 다 밀어 넣은 건지. 명환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연습실에 작게 '퐁' 하는 소리와 포도주 향기가 퍼지기 시작했다. 건우는 무의식적으로 킁킁대지 않으려고 조심했다.


"이거 마시면 잠 잘 온다."


건우는 알고 있다는 듯한 명환의 말투에 눈을 한 번 흘기고, 와인 병을 받아들었다. 지난 번에 마셨을 때 입 안 가득 퍼지던 향기와 떫은 맛이 동시에 기억나서, 기분이 조금 이상했다. 떫은 맛은 싫지만, 그 은은한 단 맛은 좋아서. 결국 한 모금 마셨다. 떫은 맛은 건우에게 익숙한 것이어서 참고 넘길 수 있지만, 그 향기로운 맛에 대한 기억은 참 유혹적이었다. 참기 힘들만큼.

 와인을 입에 머금고 천천히 넘기는 건우를 가만히 바라보던 명환은, 마지막 한 모금에 결국 또 확인을 하려 들었다.


"어때, 괜찮지?"

"....그래."

"지난 번보다 좀 더 단 걸로 샀어. 뭐, 우리 아버지는 달달한 것보다 쓴 걸 좋아하시더라만. 바디감이 묵직하고 어쩌구 저쩌구... 난 잘 모르겠어. 왜 굳이 떫고 쓴 걸 즐기는 건지."

".........."

"넌 어때? 이게 나아, 아니면 너무 달아서 별로야?"

"글쎄."


명환은 건우에게 건네 받은 와인을 거침 없이 꿀떡 꿀떡 삼켰다. 흔해서 아까워 하지 않는 건가, 아니면 저게 저 녀석이 즐기는 방법인 건가. 갑자기 그런 질문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목소리 내어 물어보지는 않았다.


"그래서, 레이나는 어때?"

"어떻냐니?"


아차. 너무 지나치게 뾰족한 목소리를 냈음을, 명환의 싱글거리는 미소를 보고 깨달았다. 건우는 낭패감에 속입술을 씹었고, 그런 건우를 보며 명환은 은근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연습이 어떻냐는 거였는데, 뭐.... 인간적으로도 어떤지 방금 궁금해졌네?"

"쓸데 없는 소리."

"왜, 예쁘고 성격 좋잖아."

"그럼 뭐 해. 관객이 얼굴 보러 공연장에 와?"

"그래서 걔 첼로가 별로야?"

".............."

"아닐걸, 걔 잘 한다고 소문이 얼마나 자자한데. 애들이 너는 도데체 무슨 복이 있어서 레이나랑 하냐고 그러더라."


'그 난리를 치고도' 명환은 뒷 말은 생략했지만, 건우는 알아들었다. 가벼운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팩 돌려 건반으로 시선을 내렸다.


"그래서 어떤데, 응? 좋아?"

".....잘 하는 애야."


'좋아?'라는 미끼에 숨겨진 장난기를 알아본 건우는 눈을 가느다랗게 뜨며 명환을 흘겨보았다. 건우가 유유히 피해가자, 명환은 아쉬운 미소를 지으며 한 번 더 와인병을 기울였다. 그의 서너 모금에, 벌써 와인 병은 반 너머 비었다.


"재미없어."

"재미 찾을 거면, 나가."

"한결같이 무정한 자식. 너 임마, 나한테 이러면 안 돼."

"니가 뭔데?"

"너 여기서 친구 나 말고 누가 있냐?"

"........."

"하긴, 넌 친구 같은 거 필요 없다 하겠지."


넋두리처럼 중얼거리는 명환의 말에, 건우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야, 내가 궁금한 게 있는데."

"또 쓸데 없는 소리 할 거면 하지마."

"넌 무슨 재미로 살아?"

"........."

"무슨 재미로 피아노를 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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