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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톺아보기 - 11회(2)

트로오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4.03 16: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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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호숫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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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에 

연구단원들과의 저녁 식사에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갑자기 잘린 연구단원들의 입장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서운하고 허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건우 태도도 좀 달라졌고착잡한 마음으로 호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인정 이런 거에 이끌리지 않고 산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나이가 든 걸까? 내가 잘못 살아온 걸까

이런 저런 생각에 내 마음은 더 무거워졌다

그때 루미에게 전화가 왔다. 마음을 정리하러 간 루미를 도와주기 위해서라도 이 전화를 받으면 안 된다

이런 생각으로 그 동안의 전화도 받지 않았고, 절대 받지 않겠다고 루미에게도 약속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약속을 깨고 싶다. 그 누구보다 내 마음을 잘 알아주던 루미, 그런 루미의 목소리라도 들으며 위로를 받고 싶었다

전화를 받으려고 하려던 찰나, 전화가 끊겼다

다행이라고 생각해야겠지…? 

그런데 휴대폰 화면에 음성 메시지 표시가 떠 있다. 음성 메시지 7? 이건 뭐지?

메시지를 눌러 확인해보니 루미의 호탕한 목소리가 전화기를 뚫고 나온다

활발하고 당찬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갔구나. 그런 루미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이 따뜻해진다.


 루미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라고 말하는 순간 코끼리만 생각하게 된다고 했던가

강마에를 잊기 위해 떠난 여행은 아이러니하게도 강마에만 생각하는 여행이 되었다

처음 공항에서 강마에를 만난 순간부터 공원에서 본 마지막 모습까지그와 함께 했던 모든 순간이 다 떠올랐다

이렇게 멋진 경치를 보니 강마에가 더 생각난다. 전화는 안 받을 거라고 했으니까, 매일매일 음성 메시지라도 남겨야지.




8. 리베스트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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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에 

집으로 돌아와서도 루미의 음성 메시지를 몇번이고 다시 들었다. 메시지 속 루미는 생기 넘치고 귀엽기도 하고, 어리광을 부리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날 걱정하며 챙긴다. 내가 안 좋은 표정으로 혼자 밥 먹는 꿈을 꿨다면서….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마치 내 옆에 있는 것 같다

마지막 메시지에서 루미는 내일 오후쯤이면 해맞이 공원에 도착할 거 같다고 한다

루미는 리스트의 리베스트라움을 듣고 있다면서, 자기도 이 노래 제목처럼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겠다고 한다

내 목소리, 손가락, 싸가지 없는 말투 다 기억하겠다고

날 향한 마음을 정리하러 가겠다던 루미가 날 계속 사랑하겠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같이 밥도 먹기 싫어하는 나인데, 그토록 모진 말을 듣고도 이 아이는 왜 계속 날 좋아하겠다고 하는 걸까?


 루미 

이제 여행도 끝나간다. 일주일간의 여행 동안 난 내 사랑을 곱씹어보게 되었다

지금 이 감정이 전에 강마에가 말한 것처럼 엘렉트라 콤플렉스일까? 그냥 한 순간의 감정일 뿐인 걸까? 컨트롤이 가능한 걸까

자길 좋아하지 말라고 독하게 말하는 저 사람을 난 왜 좋아하고 상처 받는 걸까

여행이 끝나가는 지금 내가 내린 결론은 내 사랑엔 이유가 없으며, 내 마음은 컨트롤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내 사랑에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그 사람이 날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다. 다시 볼 수도 없고, 연락하지 못해도 상관없다

어느 시인이 말했듯, 내 사랑도 언젠가는 반드시 그칠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난 지금 내 사랑에 충실할 것이다

다시는 들을 수 없을 강마에의 목소리, 귀가 안 들리던 그 때 날 위해 지휘해주던 그의 손가락, 때론 내 맘을 아프게도 했던 그 싸가지 없는 말투 모두 다 기억할 거다

그와 함께 했던 모든 순간을 다 추억하며, 그 추억들이 희미해질 때까지 난 사랑할 거다.




9. 갈등하는 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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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에 

루미가 듣고 있다던 리베스트라움을 들으며 루미의 음성을 다시 떠올렸다

그리고 전에 김갑용 선생님이 해준 버나드 쇼의 말이 같이 떠올랐다

사랑, 감정, 다 호르몬 장난이라고 컨트롤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 감정을 컨트롤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아니, 컨트롤할 필요가 있을까? 우물쭈물하면 안 되지 않을까

일주일간 숙고하여 결정을 내린 루미에게 이제 내가 솔직한 마음을 보여줄 때이다.




10. 강마에가 너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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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미 

드디어 해맞이 언덕 부근까지 왔다. , 대견해! 두루미. 뿌듯해하며 가고 있는데 건우에게 전화가 왔다

받을까.. 말까? 건우도 껄끄러울 텐데 나한테 전화를 했다는 건 꼭 해야 할 말이 있어서가 아닐까하는 생각에 전화를 받았다

건우는 건조하게 어디냐고 물은 뒤, 강마에가 날 좋아한다고 한다…!! 자기 때문에 아닌 척 숨겼던 거라며…. 뭐라구? 이게 무슨…. 

그런데 지금 강마에가 좀 힘들다며 나보고 챙겨달라고 부탁한다…. 

강마에가 날 좋아한다니그것도 놀라운 일인데, 지금 힘들다니…. 

나 없는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너무 걱정이 된다.




11. 해맞이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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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에 

루미를 보기 위해 무작정 해맞이 공원으로 왔다. 오후쯤엔 도착한다고 했으니 먼저 가서 있어야 루미와 길이 엇갈리지 않겠지

루미가 어디쯤 온 건지 궁금해 전화해서 왜 안 오냐고 물었다. 당연히 루미가 놀랐겠지… 

전화를 끊고 나서 보니 저 아래 루미가 보인다. 날 향해 막 뛰어오고 있는 루미

루미도 이제 알겠지. 내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거…. 

루미에게 좋아하는 내 마음을 보여주는 게 많이 쑥스럽기도 하지만 이 아이를 놓치고 후회하긴 싫다

뛰어 올라온 루미를 보고 있으니 너무 반가웠지만, 쑥스러운 마음을 감추고 싶어서 시간 개념을 어따 팔아먹고 다니냐, 그런 정신 상태로 뭘 하려고 하냐 하며 되도 않는 말을 쏟아냈다

내 말을 듣는 건지 마는 건지 루미는 그렁그렁한 눈으로 내게 뛰어와 힘껏 안긴다

이 순간에도 솔직하지 못하고 딴 소리하는 나에게 그냥 솔직해지자고 얘기하듯이… 

사람의 온기가 이렇게 따뜻했었나? 사람들에게 상처받아 얼어버린 내 마음이 조금씩 녹고 있는 게 느껴졌다.


 루미 

다시는 강마에에게 연락할 일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건우에게 연락을 받고 나니 걱정이 되어서 견딜 수가 없다

강마에에게 전화를 걸지만 받질 않는다계속 통화 중이다. 답답해, 정말… 

언제 통화될 지 모르니 음성이라도 남기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 얼결에 받으니 강마에다

처음엔 누군지 못 알아들었더니 강마에는 다 기억할 거라더니 벌써 잊어버렸냐고 구박이다. 오후에 도착할 거라고 했는데 왜 아직 안 오냐고 한다.

설마 강마에가 여기까지 왔다구? 말도 안 돼…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맞이 언덕 쪽을 올려 보니 멀찍이 누군가가 보인다…!!!!! 

이런 곳에 어울리지 않는 정장 차림에 한 손엔 서류 가방까지 든 신사

평범하지 않은 웨이브 머리에 꼿꼿한 걸음걸이까지… 

강마에다. 정말 강마에가 왔다! 강마에가 날 보러 여기까지 왔다!! 

눈 앞에 벌어진 기적을 확인하기 위해 난 온 힘을 다해 언덕을 뛰어 올라갔다

일주일 만에 본 그의 얼굴은 조금 해쓱해 보였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날 그냥 쳐다본다

그의 눈빛은 당당하고 시니컬한 평소의 것과 달리 약간은 슬퍼보이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하다

날 만나러 오기까지 얼마나 고민했을까

그런 그의 얼굴을 보니 반가움과 고마움에 눈물이 막 나올 거 같다

그는 왜 이렇게 늦게 왔냐고 그런 정신 상태로 뭘 하겠냐고 말했지만, 내 귀에는 왜 이렇게 기다리게 했냐고 투정부리는 소리로 밖에는 안 들렸다

그런 그를 난 그냥 안아주었다. 절대 놓지 않을 것처럼 힘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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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맞이 언덕 포옹씬은 정말 봐도봐도 ㄹㅈㄷ인 듯...

이제 달달함은 거의 없을 거라 더 아쉬운...ㅠㅠ

홍자매한테 뭘 더 바라겠어.

180횽이 달달한 거 많이 써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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