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직구와 변화구의 릴리스포인트가 다른 거 같음. 덕분에 제구도 흔들리고.
이렇게 된 이유는 밸런스 문제일 가능성이 크고, 아니면 피로도도 가능성이 있고.
내가 이렇게 확신하는 이유는 양현종의 터널구간이 망가졌기 때문임.
터널구간이 뭐냐면 직구와 변화구가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구간이라 생각하면 편함.
터널구간이 길다는 뜻은 타자 눈앞에서 공이 변한다는 뜻. 즉 길수록 좋다.
그럼 이 터널구간이 망가졌다는 확신을 어떻게 가지게 되었는지는 밑에서 설명하겠음.
우선 작년에 비해 존 바깥의 공이 건져지는 게 더 많아졌다.
아웃존 스윙 대비 컨택 비율의 증가를 주목하자.
스윙은 1.1% 증가했는데 컨택은 7.4%나 증가했다. 어마무시한 비율.
이게 의미하는 바는 삼진을 잡기위해 던진 떨공이 파울이 되거나 안타가 되는 등 안 좋은 방향으로 간다는 뜻임.
대강 문제점이 보이기 시작하니 좀 더 상세하게 파헤쳐보자.
이건 올해 거.
이건 작년 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아웃존 스윙을 비교해보면 작년에 비해 올해 타자들의 방망이가 잘 안나옴을 알 수 있음.
특히 슬라이더에서 유심히 봐야할 곳은 좌타자 상대로 던지는 바깥쪽 아래로 가라앉는 코스.
작년엔 각각 50%, 38.7%의 스윙을 이끌어낸 곳인데 올해는 32.4%, 19.2%의 스윙만을 이끌어냄.
첸졉의 주 승부 코스는 우타자 기준 바깥쪽과 정가운데 밑부분인데 역시 스윙이 감소.
즉, 양현종이 위닝샷으로 던지는 공들이 타자들에게 보이기 시작했단 것.
마찬가지로 이건 올해 거
이건 작년 거
떨공이 작년에 비해 정말 많이도 타자들의 배트에 걸리고 있음.
슬라이더는 그나마 좌타자 상대로 위닝샷을 꽃을 땐 양호한 모습이다만, 총 60구를 던져서 11개의 스윙밖에 이끌지 못했고.
가운데 아랫쪽 코스는 무려 50% 넘게 폭등함.
체인지업의 밑쪽 코스는 더 심각한데, 그냥 고르게 고르게 컨택당함. 제일 낮은 비율이 40%...
터널구간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게 된 계기가 이건데, 스윙은 줄어들었는데 컨택은 증가했다는 건
타자들이 직구와 변화구를 구별할 수 있게 됐다는 말로밖엔 안 보임.
다시 말하자면 터널구간이 짧아졌단 뜻으로 해석될 수 있음.
이건 올해 거
이건 작년 거
줄곧 얘기했던 그 코스들의 타율 또한 증가했다.
올 시즌 양현종 경기를 보면서 그런 타구들 종종 보지 않았냐.
떨공 툭 갖다 대서 안타 만드는 거. 당장 어제도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런 식의 뱃 컨트롤 대응이 가능케 하는 것 또한 타자가 변화구 대비를 할 수 있기에 벌어지는 거고.
덕분에 올시즌 볼넷 비율은 작년에 비해 두배 가깝게 늘어났다. 선구도 잘 되는구만 시발.
자연스럽게 구종가치는 폭@망.
직구는 작년 직구가 맞나보다. 어떻게 다른 변화구 싹 다 망했는데 꾸역꾸역 버티는 걸 보면.
결론을 얘기하자면 첸졉 릴리스포인트가 흐트러진 것 같음.
작년의 첸졉은 존 안의 모든 코스를 활용했고, 승부 코스로 확실하게 꽃아 넣을 수 있었는데
올해는 사방팔방 분산에, 우타자 몸쪽으로는 또 던지지도 못하는 아이러니에...
첸졉의 릴리스포인트가 뒤로 가면서 터널 구간도 짧아진 것 같고.
슬라이더는 불행 중 다행히도 올해 일관되게 구사중. 얘는 첸졉의 멸망과 터널 구간의 문제가 일으킨 시너지로 보임.
자 그럼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뭘 해야 하느냐.
밸런스를 다시 잡거나, 쉬거나. 뭐 이런 방식이 있겠다.
이 두가지 방법에는 공통점이 있는데, 1군에선 못하는 방법이라는 것.
선발 한 명 밸런스 잡자고 경기를 꼬박꼬박 날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쉬는데 1군에 있자니 엔트리 낭비고.
그러니까 제발 2군 가서 좀 수정해오자 현종아...
1시즌 포기하더라도 우린 오래오래 널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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