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전에 프랑스 사진 글 올렸는데 바빠서 못 올림. 아직 몽생미셸, 북서권 사진 올려야되는데...

그건 그렇고 내가 프랑스 여행하면서 느꼈던 것들 써봄.

1. 샤를 드골 공항은 작은 것 같으면서 크다.

- 입국 하고서 무슨 무빙워크를 그렇게 탔는지 모르겠다. 내려갔다 올라갔다 신기하긴 했음. 그런데 수화물 찾는 곳은 또 인천보다 작은 것 같아서 신기.

2. 도로에 시트로앵이 많다.

- 이거 보고서 프랑스 오긴 왔구나 느꼈다.

3. 에펠탑

- 몽파르나스 역에서 볼일 보고 나오다가 에펠탑이 보였는데 이거 보니까 진짜 파리 온게 실감 났다.

4. 지하철

- 창문이 개폐식이다. 문화컬쳐였음

- 문 앞 좌석이 접이식이다. 문화컬쳐 (2)

- 뜬금없이 악단이 나와서 연주한다. 이건 허가받은 사람만 연주할 수 있다는데 카더라로 들은 얘기임.

5. 파리에서 냄새난다는데 나는 그렇게 냄새나는진 모르겠다. 지하철역 안에서는 지린내 진짜 난다. 뭔가 오줌 지린내는 아닌데 좀 독특하게 지랄맞은 냄새 남. 계속 다니니까 적응은 되더라. 역 밖에서 오줌 지리는 냄새 난건 한번(파르크 데 프랭스 근처).

6. 사람들이 친절하다.

- 칸에 있는 싹퉁바가지 없는 기념품샵 직원 빼고 나한테 전부 잘해줌. 길 물어보거나 뭔가 문제 생겨서 도움 요청하면 어떻게든 잘 해주려고 하더라.

7. 영어 못하긴 못한다.

- 그런데 그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 뭐. 길가다가 말 건네면 젊은 사람은 대체로 영어 잘하고 늙거나 이민자처럼 보이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영어 못하고.

8. 길빵

- 이건 유럽 어디서나 비슷한듯.

9. 보행자 우선

- 무단횡단의 개념이 없는듯, 사람들이 차도로 건너가도 차들이 알아서 보고 멈춰줌. 유럽 종특인지 모르겠지만 프랑스는 그랬음.

10. 도시마다 참전비가 있다.

- 1차대전, 2차대전, 알제리 전쟁 참전비가 있고 소도시의 경우에는 그 마을에서 참전한 병사들 이름까지 써놨음.

병사들을 기린다는 면에서는 정말 좋았는데 알제리 전쟁은 지들이 정복자였으면서 웃기네라고 생각함.

11. 불어 써주면 좋아함.

- 외국인이 자기나라 말 써주면 안 좋아할 사람이 어딨겠어. 여기도 마찬가지. 레스토랑 같은데서 트레 봉, 델리시외 한마디만 해줘도 존나 좋아함.

12. 인종차별 그런거 못느낌

- 지네들 나라 모토도 그렇고 워낙 인종이 다양해서 딱히 차별받는다는 느낌도 못느낌

13. 거지들

- 거지들이 존나 많은데 파리에만 존나 많고 다른 도시에는 별로 없더라. 생미셸인가 뤽상부르 근처에서 인도에 매트릭스 꺼내놓고 지내는 거지들은 충격이었다.

14. 근데 동냥은 파리 거지보다 시골 거지가 더 적극적임

- 파리에서는 돈 달라고 해도 돈 없다고 하면 그냥 가던데 시골 놈들은 어떻게든 받을라고 함. 메츠에서 한번, 카르카손에서 한번 만났는데 카르카손 거지는 불어 못한다니까 영어로도 돈 달라길래 불쌍해서 동전 몇개 줌.

15. 우리나라에서만 프랑스를 유럽의 짱깨라고 생각한다.

- 이건 외국애들하고 얘기하다가 알게 된거임. 걔네들은 처음 들어봤다며 신기해한다. 그래도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말해주면 그럴만 하다고 수긍은 함.

16. 자전거의 생활화

- 지역마다 자전거 대여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파리도 벨리브로 유명하고 리옹에도 있고 렌, 생테티엔, 니스, 마르세유, 낭시, 아비뇽 등등... 생각나는 도시만 해도 이정도.

17. 영화관이 정말 많다.

- cinema라고 써져있는 곳이 꽤 된다. 없을 것 같은 곳에도 영화관 있더라.

18. 책을 많이 본다.

- 카페에서도 책 읽고 공원에서도 읽고 지하철에서도 읽고... 틈만 나면 읽는다. 여담으로 파리 메트로에서 누가 책 읽길래 뭐 읽나 책 제목 검색해보니 멋진 신세계였다.

19. 철도가 잘 돼있다.

- 정시 출발 굿. TER도 좋고 트랑지리앵도 좋고 프랑스는 철도 교통이 좋음.

20. 역 이름이 처음 오면 헷갈림.

- 다른 나라들도 종종 이러던데 파리에 리옹역이 있음. 리옹에 있는 역은 리옹 빠르디외 역임. 처음 역만들 때 도착지가 리옹이라 리옹역이라 만들었다는데 지들 사정이니까 이해해줘야지.

21. 밥 먹을 때 조오오온나 시간 걸린다.

- 한국에 비하면 밥이 조오오온나 늦게 나온다. 처음에는 내가 똥양인이라 그런가 싶었는데 다른 테이블도 다 늦게 나오더라. 얘들은 밥 먹을 때 느긋하게 수다떨면서 먹어서 그런지 밥도 천천히 나오더라. 그래서 나중 가선 나도 천천히 먹게됨.

22. 같은 나란데도 날씨가 천양지차다.

- 위도 차이가 있어서 그런지 파리하고 남프랑스하고 날씨가 참 다르다. 남프랑스에서도 니스쪽은 더워 디지는줄 알았는데 아를/마르세유 쪽은 바람도 불고 시원했음. 미스트랄 부는 기간이 아닌데도 시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