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여행 9일차

마르틴 아조씨와 이제는 헤어질 결심

덕분에 리버풀을 잠시나마 집처럼 느낄 수 있었다 고마워요!

빼꼼히 보이는 마르틴 아조씨의 택배차

아침부터 뿌리는 비

리버풀에 있는 3일 내내 비가 왔다

영국 사람들이 왜 우울해지는지 알 것 같다(-_-)

몸도 마음도 축축해서 잠시 스벅에 들렀다

영국은 특이하게 230v를 사용하기 때문에 꼭 어댑터가 필요하다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긴 후 간 곳은

알버트 독 근처의 타이타닉 메모리얼(Titanic Memorial)

리버풀은 의외로 타이타닉 호와 연관점이 많은데

타이타닉이 리버풀에서 제작되었으며

그렇기에 리버풀 출신 선원이 많이 탑승했다고 한다

선원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추모비를 세워둔 것

리버풀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반드시 방문할 곳

바로 영국대표 축구클럽 리버풀 fc의 홈구장 얀필드이다

마이클 오언, 스티븐 제라드 등 수많은 스타들이 리버풀에서 탄생했다

사진에 보이는 동상은 리버풀의 전설적인 감독 빌 샹클리인데

이 양반 어록 중에 누구나 아는 명언이 있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경기장 주변을 경찰들이 말을 타고 다니며 순찰을 돈다ㄷㄷㄷㄷㄷㄷㄷ

엉덩이가 크고 아름다워.........

리버풀의 전설적인 공격수 이언 러쉬의 벽화도 보인다

구장 안에는 여러 시설이 있는데 자체 역사 박물관도 만들어져 있다

헤이젤 참사, 이스탄불의 기적 등 리버풀의 굵직한 역사들을

한눈에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 팀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우승 트로피만 보면 알 수 있다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유럽 대항전 우승컵들ㄷㄷㄷㄷ

리버풀 팬이라면 눈물이 글썽거릴 광경이다

하지만 난 첼시팬이라 별로 안 부럽지롱ㅋㅋ

조금 시간이 남아서 이웃 클럽 에버튼의 구디슨 파크까지 보러 갔다

에버튼 역시 리버풀을 연고지로 하고 리버풀fc와 지독한 라이벌리를 벌이고 있지만

현실은 강등을 걱정해야할 처지다ㅠ

구장 앞에는 딕시 딘(Dixie dean)이라는 선수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한국에선 생소하지만 에버튼에서는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고 한다

심지어 죽음도 머지사이드 더비를 보다 심장마비로 죽었다고...

그양반 갈때도 예술로 가는구만

오후가 되니 날씨가 개이고

무지개가 보이기 시작한다

근데 이러다 또 언제 비가 올지 모른다

리버풀에서 맨체스터까지는 50km 정도로

상당히 가까운 거리이다

자전거 타고 길이 완전 직선에다 쾌적해서

간만에 상쾌한 기분으로 라이딩을 할 수 있었다

3시간 남짓 달려 맨체스터 도심에 도착했다

리버풀도 대도시이지만 확실히 맨체스터 쪽이 좀더 경제적으로

발전한 듯한 인상이었다

맨체스터에서 2박 3일 동안 묵게 될 숙소 Dan's House

호텔이라기 보단 에어비엔비에 가까운 민박집이다

호스트인 댄은 산적같은 외모와 달리 정말 친절했고

방도 따뜻해서 좋았다

저녁을 사러 근처에 있는 중화음식점을 갔는데

방탄유리가 설치되어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무서운 아저씨들이 많이 찾아오나보다ㄷㄷㄷㄷㄷㄷㄷㄷ;;

중화식 볶음밥을 샀는데 양이 진짜 어마어마하게 많았다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저 김치통 같은 플라스틱 용기에 밥을 꽉꽉 눌러담아 준다

결국 반만 먹고 나머지는 다음날 아침에 먹기로 했다;;

후식까지 야무지게 냠냠

이렇게 또 길었던 하루가 저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