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식물 관련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있어.
읽고 싶은 책은 빌려보고, 갖고 싶은 책을 사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책 추천을 해달라는 사람들에게는 일단 도서관으로 가서 식물관련 코너로 간 다음!
끌리는 도서들을 빌려서 읽어보고 어머! 이 책은 사야해! 라는 생각이 들면 사길 권해.
그리고 읽어보고 싶은 책이 도서관에 없다면 희망도서신청을 하길 권함.
어차피 주어진 예산만큼 책 구입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주민들이 원하는 책 리스트를 올려주면 그것만큼 좋은 것이 없거든.
요즘은 한 두 달이면 들어오더라. 기다리는 동안 다른 책 읽으면서 기다리면 되구...
이번에 빌려본 책 중에 이야기 하고 싶은 책은 <실내 식물 도감>이야.
이 책을 추천한다! 꼭 읽어봐라는게 아니라 그냥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 이 책에 대해 쓰는 거야.
일단 무려 영국왕립원예협회가 쓴 책이라서 손이 가더군.
앞쪽 부분은 실내식물 배치에 있어 식물의 모양이나 색깔, 질감을 고려하고 화분과의 조합 등을 매칭하는 방법들이 적혀있어.
확실히 영국은 수준 높은 원예관리기술들을 쌓아나가고 있구나... 싶었어.
테라리움이나 부작방법도 간단히 알려주고. 이것저것 읽을 거리가 많아.
뭐 괜찮았는데...
문제는 실내식물 프로파일이라고해서 각 식물별로 온도, 빛, 습도 및 관리 포인트와 함께 돌봄의 난이도를 매겨놨는데...
이게 이해가 안되는 포인트들이 많더라구.
일단 세 단계로만 나눔. '아주 쉬움', '쉬움', '어려움'.
여기서부터 뭔가 흠...? 의심의 눈초리를 가지고 보게 됨. '아주 어려움'이 없네..? ㅋㅋ
정원식물 없고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들로만 구성되어 있고 식물군의 분류를 좀 특이하게 했더라.
일단 책에 나와 있는 식물들을 표로 분류해서 정리해봤어.
아주 쉬움에 들어가는 식물들이야.
다시 말하지만 아주 쉽다고 했어.
그리고 책 제목을 다시 생각해봐. 실내식물도감이야.
실내에서 꽃치자와 란타나와 수국과 부겐빌레아를 아주 쉽게 키우려면... 정말 채광이 좋은 집이겠구나.. 싶어..
그런데 영국... 그렇게 빛이 좋은 곳이었습니까???
인공빛으로 키운다는겐가...책에 조명이야기는 없던데..?
보통의 영국집은 한국이 아파트보다 채광이 좋은건가...?
아주 쉬움에 개인적으로 공감가는 건 보스턴고사리, 떡갈잎고무나무, 필레아페페, 콜레우스, 피토니아, 푸밀라, 네펜데스, 군자란, 아레카 야자 등이야. 얘네들이 쉽다는 건 인정해. '이주'까지 붙일 일인가... 싶긴 하지만 뭐...
그럼 그냥 쉬움 정도의 식물은 무엇일까...
아, 단추고사리가 다른 고사리보다 어려운 건 확실해.
물론 이 책에서는 어려운 게 아니라 아주 쉽지 않고 그냥 쉬움이라고 표현했지만 ㅋㅋ
근데 산세베리아와 스투키가 아주 쉬움이 아니라 그냥 쉬움에 들어있음.
그냥 방치하며 키운다는 틸란드시아도...?
식린이들에게 가장 쉽다고 추천하는 스파트필름이나 스킨답서스나 접란 등도 아주 쉬움이 아니라 여기, 쉬움 파트에 들어있어.
무슨 이유에서인지 테이블야자가 아레카야자보다는 높은 단계에 있네?
뭔가... 이상한데..? 기준이 다른 것 같아.
그럼 어렵다고 하는 건 도대체 어떤 건가...?
일단 어렵다고 하는 식물의 양이 급격히 적은 것이 이상함 ㅋㅋ
(근데 일명 지랄초라 불리는 것들이 다 없음. 로즈마리니, 라벤더니, 호주식물들.. 그런 건 애초에 실내식물로 안 보나봄)
그런데 박쥐란이...? 벤자민이...?
아마조니카와 메디닐라는 어렵다쳐도 마꼬야나는 왜?
극락조는 꽃까지는 모르겠지만 크기는 크는데...?
만데빌라는 왜? 잘 크는데...? 만데빌라나 학자스민이나 뭐가 다르지..?
뭔가 많이 이상해..
난이도 분류가 나의 경험과 들은 풍문으로는 잘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많이 있어.
영국의 실내와 우리나라의 실내는 많이 다른가봐 ㅎㅎ
우리 나라에도 주거형태와 그에 따른 식생활의 환경이 무수히 다를텐데 이건 기후와 생활형태까지 다른 걸 생각하면 더 많은 변수가 있겠구나 싶어.
이러니 외국자료보고 그냥 따르기보다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춰서 생각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어.
더불어 이렇게 되면 외국책들보다 우리나라 책들이 더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팍.. 들더라.
그래서 양질의 한국저자들 책이 더욱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싶어.
그리고 이렇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식갤이 더욱 유용하고 소중한 공간으로 잘 쓰여졌으면 좋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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