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진의 색감을 찾아가는 즐거움
- 스파이더3프로 사용기


스파이더3프로는 과연 필요한가?
내 모니터에서 보는 사진의 색감이 다른 모니터에서는 어떻게 보일까?
그리고 모니터를 보며 실컷 보정한 사진이 인화를 했을 때 전혀 다른 색감으로 출력이 되면 어떻게 하나

사실 복잡한 이유를 떠나서 모니터 캘리브레이션 장비 스파이더3프로를 구입하게 된 배경이지요.

주말마다 아기사진을 찍는 일로 투잡을 하고 있는데
집에 있는 모니터상에서 보정된 사진들이 인화물에서는 조금 바래져 보이는 색감으로 나올 때 정말 난감했습니다.
그래서 스파이더시리즈에 관심을 갖고 여러 후기들을 읽어 보게 되었죠.
그러다가 결국 조금은 부담스러운 가격이었지만 스파이더3pro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제 직업이 기자라 그런지. 어떤 물건이든 이것저것 조사해 보지 않으면
마음이 개운치가 않습니다.
스파이더3프로의 경우 2008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에서
많은 DSLR 유저와 스튜디오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게 했던 제품이었습니다.
고가의 컬러보정 프로그램이 많았지만 저렴해(?) 진 가격에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평소 정확한 색감을 느끼고 싶어하던 DSLR 유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준 제품이었죠.

지난해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에서 선보였을 당시 좋은 평가를 받은 부분은
업계 유일의 7디렉터 컬러엔진으로 정확도가 향상된 컬러리메터가 포함됐다는 것과
보정 전후의 사진의 색감 등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스파이더프루프\'라는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이었죠.

스파이더3시리즈에는 어떤 것이 있나?
사실 스파이더 시리즈에는 여러 제품군이 있습니다.
스파이더2익스프레스, 스파이더3프로, 스파이더3엘리트, 스파이더3프린트, 스파이더3스튜디오

스파이더2익스프레스는 디지털사진입문자를 위한 맞춤 제품으로 저렴한 가격(?)에 간단한 색보정을 할 수 있는 제품인 것 같습니다.
스파이더3프로는 내장 센서를 통해 주변광측정 기능과 간편한 리콜재교정 지원 등이 지원되는 디지털 사진가 및 중급 이상 DSLR 유저를 위한 제품입니다.
스파이더3엘리트의 경우 마지막까지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는데요.
그전 버전의 제품에는 없는 전문가 콘솔, 사용자정의 흑색/백색 휘도설정,빔프로젝터 교정 지원, 감마곡선 편집 등 다양한 기능이 지원되네요.
하지만 다양한 만큼 제가 그 모든 기능을 활용할 지는 의문이라 일단 접었습니다.
그리고 스파이더3프린트와 스파이더3스튜디오는 저 보다는 전문 스튜디오에서 구입하실 제품 같습니다.

간편 스파이더3프로 설치 및 사용
스파이더3프로의 설치와 활용은 간단합니다.
하지만 저도 하루의 시행착오를 겪고 난 다음에 지금 현재 무리 없이 쓰고 있네요.
스파이더3프로는 설치 CD로 인스톨 한 다음 모니터에 측정 센서를 걸어 놓고  
모니터에 단계별로 출력된 RGB/Gray/Black을 센서가 읽어서 표준 색공간의 색과 비교한 다음
모니터에 출력되는 색이 표준 색공간에 (최대한)일치하도록 모니터 프로파일을 새로 작성해 주는 식으로
작업이 진행됩니다.

이 과정이 5분에서 10분 정도인데 첫 작업 때 사진의 암부가 많이 날라가고
색감도 원하는 것과는 많이 달라 당황했습니다.
다음날 여러 후기들을 읽고서 LCD 모니터는 공장초기값으로 설정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글을 읽고
예전에 제 나름대로 설정했던 모니터 셋팅을 초기화 시킨 뒤 재설치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색감이 살아나네요. 그러나 암부의 표현은 조금 어두운 것 같습니다.
예전 제 모니터 값이 너무 밝았는지도 모르죠.


예전 보정작업 결과물 중 인화까지 했던 몇몇 파일을 비교해 보니
인화물의 색감과 매우 유사해 졌습니다.
스파이더3프로를 사용하기 전 모니터가 상대적으로 밝아 보정 후 사진이 조금 환하게 떴던 현상도 없어졌구요.

스파이더3프로를 설치하면서 이제 사진을 찍고 보는 재미를 더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니터상으로 보정한 사진에 대한 정확한 색감정보를 가질 수 있게 됐구요.
앞으로 더 사용해 봐야 겠지만 조금은 부담스러운 스파이더3프로
사진을 보는 눈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준 고마운 제품인 것 같습니다. ^^

2009년 3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