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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드맨의 유언: 옼스의 공포

Croat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3.11.30 17:30:21
조회 4542 추천 29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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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실지는 모르오나, 이 녹음을 들으실 분께 말씀드립니다. 저는 고귀한 임피리얼 가드 멜키아Melkiar 제 19연대에 소속된 엘론 후세인Elon Hussain이라고 합니다. (황제 폐하께서 제게 미소지어주시길) 저는 데이진Dayjinn 수색대의 분대지휘관으로, 밀림 위성 아한조크Ahanzok (첨부한 위치 좌표를 참조해 주십시오)에 투입되었습니다. 작전 위치와 일시는.....


..... 잠시 침묵했던 점 용서해 주십시오. 지금 여기에는 이 녹음기vox-coder와 마지막 하나 남은 볼트 피스톨 탄창 외에는 거의 남은 것이 없습니다. 저희 분대의 시간기록장치chronograph도 위치탐지기locator unit도 전부 부서져 버렸습니다. 도저히 제가 언제 어디서 이 기록을 남기는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제가 아는 것은 단 하나, 제게 남겨진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 뿐입니다.


잠시 생각을 가다듬고 명료하게 사실을 기록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저희.... 아니, 저와 육십 명의 병사들로 구성된 제 수색대는.... 19연대의 위성 강하 전, 위성 아한조크의 거대한 내륙 삼각지 서쪽의 영역을 미리 정찰하기 위해 투입되었습니다. 두달 전, 미지의 적이 공습을 위해 집결하고 있다는 보고를 끝으로, 그곳의 연구-거주지research settlement와의 모든 연락이 끊겼던 것이었습니다. 저희가 두툼하고 악취나는 덩굴들이 밧줄처럼 얽혀 늘어진 가파른 협곡과도 같은 하천 비탈을 뚫고 하루간 이동하자, 그곳의 주둔지 변두리까지 와닿을 수 있었습니다.


거주지는 완전히 파괴되어 있었습니다. 그 어떤 사람도, 차량도, 건물도, 장비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그곳에 있는 것은 오직 새까맣게 탄, 껍질 벗겨진 통나무로 경계지어진 길이 9.6km, 너비 3.2km의 탄화된 지면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냄새가 남아있었습니다. 끔찍한 냄새가 말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보았습니다. 줄지은 나무말뚝을 말입니다. 얼굴가죽이 벗겨진 채 사람들의 머리가 그 나무말뚝에 박혀 있었습니다. 야만적인 문양과 표식이 나무말뚝 위에 써갈겨져 있었습니다. 옼스Orks의 짓이였습니다. 그놈들임이 틀림없다고, 옼스에 대해 잘 알고 계시다던 커미사르께서 단언하셨습니다. 확실히 투입 전 브리핑에서도 이곳에 녹색피부greenskins들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른다고 언급되었던 게 기억났습니다. 저희 중 그 누구도 오크를 본 적은 없지만, 저희 모두 그것들에 대한 이야기는 들어보았었습니다. 끔찍한 이야기들을 말입니다!


어찌할 수 없는 공황이 제 부하들을 휘감았습니다. 커미사르 파번Farburn께서는 제 만류에도 불구하고 '곧 탈영할 게 분명한' 병사 여섯 명을 처형하셨습니다. 제가 반대했다는 점을 분명히 적시하고 싶습니다. 그분께서는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루 동안 그 위치에서 대기한 후, 화기조fire teams의 첨병 역할을 맡아 정찰 임무를 계속했습니다. 그것들과 저희의 첫 접촉은 다음 날 정오에 일어났습니다. 제 통신사관이 제게 통보한 것이었습니다. 그건 일련의 구호였습니다. 인간의 것이 아닌 낮고 반복적인 구호가 대류권의 잡음 중에서 포착된 것이었습니다. 커미사르 파번께서는 번역 장교들에게 해독을 명령하셨습니다.


밤그늘이 내려왔을 때 저희는 재집결했습니다. 그러고 나서야 저희는 6번 화기조가 사라진 것을 알아챘습니다. 저희는 그때 대체 6번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지금 와서는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셋째날 동틀 무렵, 저희는 이전보다 조금 더 밀집한 대형을 이루고 다시금 전진했습니다. 아침 나절이 되었을 때, 저희는 이제 통신장비 없이도 그것들의 구호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낮고 꾸준한 울음소리가 우거진 수풀과 빽빽한 덤불을 뚫고 메아리치고 있었습니다. 복스-장교 알흐레어Alhrares는 저희 라디오가 이 으르렁대는 소리가 발생시키는 아음속 진동을 저희 귀보다 하루 더 먼저 잡아낸 거라고 추측했습니다. 정오가 되자, 더 많은 자들이 부대를 버리고 도망쳤습니다. 커미사르께서는 도망친 자들을 잡아 처벌하려 고집스레 여태껏 통과한 밀림 속으로 다시 돌아가셨습니다. 이번에도 제가 그분께 반대했음을 특기해 주십시오.


늦은 오후가 되었을 때 저희는 거대 삼각주에서 흐르는 강 줄기 하나의 기슭에 이르렀습니다. 황토로 탁한 강물은 거대한 망글로브 나무 뿌리 사이로 갈라지며 흘렀습니다. 어디에서나 벌레들이 날아들어 물어댔습니다. 저는 더 이상 전진할 수 없다고 판단했지만, 저희와 다시 합류한 커미사르 파번 님은 밤이 오기 전에 반대쪽 강기슭으로 건너가야 한다고 고집하셨습니다. 커미사르께서는 제게 탈주병 사냥이 어떻게 되었는지 말씀해 주시길 거부하셨지만, 그분이 데려간 부하들의 창백한 얼굴에서는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해뜨기 반시간쯤 전, 저희들은 한 줄로 몸을 묶은 채 진창을 헤치고 엉덩이까지 차오르는 물을 가르며 강을 건넜습니다. 그렇게 노출되고, 그렇게 취약한 채였던 저희들을, 그것들이 발견했습니다. 저는 그것들의 조악한 무기가 내뱉던 울음소리를 기억합니다. 흐린 강물을 파헤치는 고속의 총격이 날아든 것을 기억합니다. 병사들이 찢기고 부서져 죽어갔습니다. 몇몇은 줄을 끊고 도망쳤고, 몇몇은 계속 앞으로 전진하려 했습니다. 그 때 적들이 세 방향에서 우거진 수풀을 헤치고 늘어선 나뭇가 아래에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그것들의 갑옷, 색조, 그리고 토템-군기는 죽음 그 자체처럼 새까맸습니다. 그 까마귀처럼 새까만 삼각 깃발과 함께, 그것들은 저희를 덮쳤습니다. 옼스.... 태어나 처음으로, 저희는 옼스가 어떤 것인지 목격했습니다. 사람보다 크고, 사람보다 넓적하고, 절대로 사람이라 할 수 없지만 사람 모양을 한 것들을... 이끼마냥 파란 가죽에, 빠지고 부러져 가지각색인 새까만 이빨을 내보이며 고함치는 커다란 입....


그것들의 수는 저희보다 적었습니다. 어쨌건 처음에는 말입니다.... 아마 서른이나 서른다섯 마리쯤이었을 것입니다. 달려오는 그것들은 마치 맹렬한 소음으로 쌓은 벽과도 같아 보였습니다. 다수의 옼스들이 저희에게 가까워져 오면서 무기를 집어 던지고 칼과 곤봉, 그리고 갈퀴같은 발톱을 꺼내 들었습니다. 저는 그같이 흉포한 학살을 여태껏 본 적이 없었습니다. 마치 유혈이, 폭력이 그것들이 사는 단 하나의 이유인 것처럼, 그것들에게 필요한 단 한가지처럼, 그것들이 이해하는 단 하나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커미사르 파번 님 또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분의 부하들은 모두 베여 쓰러져 있었고, 그분은 적을 쪽으로 몸을 돌리려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협상이라도 하려는 것 같았습니다. 마치 사람의 논리와 침착한 이성이 이 짐승들의 물결을 가라앉힐 수 있다고 믿는 것처럼 말입니다. 저는 그분의 눈에서 공포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그분 또한 여태껏 그것들과 맞서 본 적 없을 거라 믿습니다.


그것들은 강 중간에서 도끼와 고기칼을 들고 그분을 토막내었습니다. 저는 제 분대를 한데 끌어모으려고 했지만, 벌써 그곳에는 다시 집결시킬 분대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제 양옆으로, 제가 수년간 알고 지냈던 병사들이 인정사정을 모르는 적들과 싸우다가, 혹은 도망가다가, 짐승들에게 속절없이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황제 폐하의 명예를 걸고 말씀드리자면, 저는 탄창 하나를 전부 비워 가며 한 놈을 죽였습니다. 한 놈이 더 나타나 저를 덮치고 물 속에 쓰러뜨렸고, 그놈에게 저는 제 왼팔을 잃었습니다. 고통과 물살이 한 순간 저를 나꿔챘습니다. 제가 다시 머리를 들었을 때, 그것들은 벌써 지나간 후였습니다. 아마 제가 죽었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쓰러진 나무들 곁 이 도랑이 제 마지막 안식처입니다. 제게는 이제 이 상처를 붙들어 맬 지혜도, 힘도, 능력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어떤 아이러니한 운명의 장난이 제게 이 녹음기 세트를 남겨주었고, 저는 여기에 제 마지막 증언을 남기고 있습니다. 화면 위에, 파번 님의 번역 장교들이 그것들의 끝없는 구호를 번역해 낸 것이 보입니다.


"싸우기 위해 살고, 살기 위해 싸운다."

이제 저는 둘 중 어느 것도 할 수 없습니다. 황제 폐하께서 저를 내려다봐 주시기를. 그리고 제가 가치있었다 생각해 주시기를.




나는 너무 마이너한 걸 번역해서 반응이 없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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