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사냥은 사회자인 신동엽이 가장 중심이 되는 인물로 보이지만, 사실 핵심인물은 성시경과 곽정은이다. 

프로그램이 성적 고민을 포함한 연애상담의 성격을 강하게 띄면서 이 두 명의 위치가 더 중요해졌지.

신동엽이 섹드립과 진행으로 프로그램에 웃음을 주고 이끌어가는 역할을 한다면,

성시경과 곽정은은 연애 경험도 많고 성적인 이야기도 어느 정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30대 중반의 이미지로

고민들에 대한 실질적인 상담을 해주는 역할이란 것.

그런데 이 두 명이서 비슷하게 보이는 한계 같은 것이 있고, 그게 프로그램을 통해 드러난다는 점에서 마녀사냥의 한계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출연진을 구리게 만드는 건 제작진이거든.

성시경의 한계는 여자를 동등한 존재라기보다, 사랑하고 안아주기만 하면 된다는 인식이 보인다는 점.

가령 뚱뚱한 여자가 자신은 그대로 좋은데, 남자친구를 위해 다이어트해야 하냐는 고민에 

성시경은 살을 빼서 남자친구가 행복한 게 내가 행복하면 살을 빼고, 

남자친구의 행복을 보면서 내가 느낄 행복보다 살을 빼지 않는 행복함이 크면 살을 빼지 말라고 대답한다.

근데 이게 나 자신의 행복을 강조하는 것 같지만 결국 남친 위주로 생각하라는 거거든. 

곽정은은 독립적인 성인끼리의 관계를 강조하는 것 같지만 구체적인 상담을 보면 반대야.

트위터 세컨 계정에서 문제는 여친이거든. 여친이 성인으로서의 최소한 독립성이 없고 주변에 의존성이 높은 게 문제라고.

근데 곽정은은 남친이 피드백이 없었다는 걸 얘기해. 근데 남친은 신입사원이고, 일주일에 한두번은 만났다고 하고 있잖아.

정 외로우면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든지 하는 것이 최소한의 책임감 있는 행동일 텐데,

그걸 지적하는 게 아니라 남친 쪽의 피드백을 얘기한다고. 

이건 스스로를 (남자와 동등한) 성인으로 생각하지 못한 사람의 인식이지.

그런데 앞서 말했듯 출연진 구리게 만드는 건 제작진이거든. 

결국 문제는 연애상담이 프로그램의 주축인 거. 

그린 라이트가 잘 먹히다보니 그 방향으로 굳혀진 것 같은데 제작진이 좀 쉬운 길을 택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