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코건 팬이 들려주는 NWA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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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코건 팬이 들려주는 NWA 이야기앱에서 작성

졸스와 용택(124.50) 2019.10.09 19:18:45

조회 4038 추천 82 댓글 16

빌리 코건이 NWA를 인수할 때 NWA 챔프는 '팀 스톰'이라는 50 넘은 역사 교사셨읍니다.

코건에겐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고요.

아예 단체를 리붓하느냐(챔프들 올 리셋), 아님 유지하느냐..에서 후자를 택합니다.

팀 스톰이란 사람이 어떤 인생을 겪어왔고, 어떤 레슬러인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해주고, '현 챔프'에 대한 존중을 최대한 해줬읍니다. 단체 초반의 스토리라인은 전부 팀 스톰 위주로 흘러갔고요.

https://youtu.be/pDTPuiIGlUE

사실 코건 하의 NWA는 밀어줄 적임자가 이미 정해져 있었습니다. 닉 알디스(TNA의 매그너스)로요.

https://youtu.be/FXjoeQBjoYY

다만 '그 단체'랑 다르게, 스톰에서 닉 알디스로 넘어가는 과정이, 즉 단체의 THE GUY를 밀어주는 과정이 굉장히 부드러웠습니다. 알디스가 악역스럽게 벨트를 챙겨갔고, 스톰이 막 x밥처럼 보이고 그런게 전혀 없었습니다. 벨트를 뺏기고도 팽하지도 않았고요.(벨트 뱉고 개그캐가 된 진더 마할이라던가) 계속 이런저런 대립에 써먹었슴다. 그 사이 NWA는 올인 쇼덕에 떡상했고요.

이후에, 알디스가 스톰에게 한 세그먼트에서

'당신에 대해 굉장한 존중을 표한다, 따라서 내 벨트에 도전할 기회를 다시 주려고 한다. 다만, 그때 당신이 진다면, 다시는 이 벨트에 도전하지 못 하는 조건을 걸어라. 모든 걸 걸고 싸워라.'

https://youtu.be/ttpjtHT85ic

요런 말을 하고, 팀 스톰은 이후 몇 달 동안 사라졌읍니다.

그동안 NWA는 9월 30일 첫 TV쇼 녹화를 발표했고..

https://youtu.be/iNddWkMegL4

팀 스톰이 다시 알디스 앞에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둘의 타이틀 전이 첫 티비쇼 메인이벤트로 잡혔습니다.

팀 스톰에겐 사실상 커리어를 거는 경기라는 점에서, 또한 팀 스톰으로 대표되는 이전까지의 NWA를 마무리한다는 점에서 정말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거의 2년 가량 이어져온 큰 틀로서의 대립이었는데요. NWA는 이런 식으로 끈끈한 대립을 정말 좋아합니다. 잘 만들고요. 누군가 어느 순간 사라져도 결국 다시 나오고, 던진 떡밥은 어떻게든 회수합니다.(이 중심에는 데이브 라가냐라는 각본진 수장이 있습니다.)

이제 첫 쇼가 시작되는데, 우선 NWA는 스튜디오 레슬링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전 자료화면에서 보셨을 법한 80~90년대 초반의 WWF/WCW가 차용했던, 관객들 앉혀두고 지정된 장소에서 매주 여는.. 대놓고 '올드스쿨'을 지향하겠단 의지로 보이고요. 짐 코넷을 매번 데려오는 것도 같은 의미 같슴다.

(코건의 팬 입장에서 여러 인터뷰들을 복기해보면, 그가 어린 시절 봤던 그런 모습 그 이상을 보여주려는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이전 세대의 올드스쿨이 아닌, 현 세대에서 과거의 방식이 어떻게 적용되는지를요.

'제게 역사란 단순한 생각이나 아이디어가 아닌, 무엇을 만들어가는지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코건이 NWA를 인수한지 얼마 안되서 꺼낸 이야깁니다. 한동안 NWA의 모든 영상의 인트로기도 했고..)

TV딜이 안 잡히길래 의아했는데, 아예 플랫폼을 유투브로 잡은 것 같습니다. 사실 지난 2년간 유투브를 중심으로 타 단체에 기생해와서 큰 무리는 없어보이고요. 유투브로 시작해서 TV딜을 따낸 MLW 같은 케이스도 있습니다.

물론 NWA가 무조건 긍정적 전망인건 아닙니다. 우선 향우회를 방불게 할 만큼 많은 전 TNA 선수들이 있고(브램, 제임스 스톰, 닉 알디스 등) 사실 올드스쿨을 현대에 끌어맞춘다 한들 '추억팔이'에서 완전히 멀어지긴 어려울거고요.

앞으로 어찌 될진 모르지만, 영국 인디가 처참히 썰렸음에도 GCW, MLW, AEW, 이렇게 NWA까지 색깔을 가진 단체들이 점점 나타난다는 점에선 업계엔 충분히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NWA가 예전의 명성을 온전히 되찾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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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 모인 톡방에 올렸던 글임

이런 식으로 AEW 프리뷰도 많이 썼었는데, 기회가 되면 올려봄

코건이 딕시한테 말도 안되게 털리고 NWA 막 샀을때부터 쭉 지켜봤는데, 첫 쇼 시작한다길래 너무 기대가 되더라. 걍 편하게 봐주면 땡큐고..

기억에 의존해서 많이 쓴거라 틀린 내용 있을지도 모름.

모바일이라 영상 삽입이 제대로 안 되는데, 오늘 내로 수정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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