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또 술을 펐다.

어제 쳐마시고 아침에 글 올리고 잠들고 깨서 부시시 컴퓨터 켜는데

오후 2시 한나라 열성당원이신 어머니께서 정치판 궁금하셔서 틀어놓은

김봉숙 라디오 뉴스채널에서 제1보를 듣고 곧바로 타이핑했었다.

흥분해서 지붕위의 아저씨들 모두를 싸잡아 넘이라고 써버렸다.

아저씨들 중에 넘도 있었다는 의도였는데 흥분했다 쪽실리네.

마시러 갔다 와보니 여전히 난리네.

혹시나 내귀가 의심스러워 뉴스에서 무슨 큰 불 났다고 하지 않았어요?

하구 여쭈니까 "김연아 공연" 지붕에 큰불 났다신다. 쓰버 GE와 정씨가문의

세례를 동시에 입은 복에겨운 현대카드 양복쟁이들 어디로 갔나.

왜왜왜왜왜왜왜 한장 뿐인 한국의 에이스카드가 황색 언론의 마이크 앞에

아쉬움 가득히 사과해야 하나.

연이틀째다. 참내... 슈퍼매치 어쩌고 에너지를 가지고 일상의 복귀하려 했던게 한

사십 몇 시간 전인데 개뿔. 연아 그놈의 엉터리 빙질에서 다리 망칠까

제발 점프 더블만 뛰어달라고 멋모르는 어린애들 난간에 기어오르다

사고나면 연아한테 뒤집어 씌우지 말아달라고 통사정 중이다.

아 ㅆㅂ 볼쇼이 보러갈때 천장보고 혼자 당황하고 불길했던 감 때문에

이젠 사소한 모든 게 겁이난다.

차라리 술먹고 필름 끊어진 채 아침에 눈 떴음 좋겠다. 너무 화가나서

아무리 쳐마셔도 깨질 않는다.

갤은 점점 슈퍼매치 관람 공상 글로 헛웃음 가득하다.

쳐울 기분도 이미 하루가 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