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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리뷰동의완) 3-4회 복습 리뷰 - 음악이 위로가 될 수 있을까 모바일에서 작성

ㅇㅇ(39.120) 2020.10.17 01:51:01
조회 1047 추천 43 댓글 11
														

“그래도 믿어야 하지 않을까요?
음악이 위로가 될 수 있다구요.
왜냐면… 우린, 음악을 하기로 선택했으니까요.”

3회 인터미션에서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을 들으면서
다섯 명이 대화할 때 마지막에 송아가 한 말.

마음을 직접 표현하는 대신,
음악으로 전달하기를 택한 브람스의 사랑 방식,
현호도 동윤이도 미심쩍어하고 정경이도 답답해하는데,
그 중 오직 송아만이 브람스의 힘을 믿고 싶어해.
그 자리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듣고만 있는 준영이는 브람스 같은 사람이고.

스스로 그런 말을 해놓고 내가 정말 음악으로 위로를 받은 적이 있었나 확신을 갖지 못하던 송아는,
얼마 뒤 생일날 준영이로부터 그 위로를 받았고,
말 대신 음악이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분명히 있다는 걸
준영이를 통해서 믿을 수 있게 됐어.

하지만 정작 그 힘을 갖고 있는 준영이는 전혀 행복하지가 않아.
브람스를 좋아하지도 않고,
피아노를 즐기지도 않고,
준영이가 품고 있는 위로의 힘은 마음 속에 꾹꾹 억눌린 채,
정경이를 향해 연주했던 수많은 트로이메라이 속에 묶여 있어.
송아는 준영이와 가까워지면서 그 사실을 서서히 알게 되고,
아직 준영이와 아무 사이도 아닌데도 벌써부터 조금씩 상처를 받아.
그러면서도 그 사람의 그런 사연에 마음이 쓰여.
송아는 준영이가 속얘기를 하나둘씩 꺼낼 때마다 고스란히 자기 마음 안에 담아 느끼고 또 생각해.

송아가 자기 안에 쌓인 무거운 것들을 한 겹 한 겹 벗겨줄 때마다,
준영이는 마음이 가벼워지고, 행복해지는 것도 같고,
그래서 힘들 때 송아를 만나고 싶어져.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들을 사랑하는 준영이는,
29살이 되어서도 순수하게 무언가를 좋아하고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은 송아가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을 것 같고,
그 마음에 상처가 나서 꺾이는 일이 없도록 보호하고 싶었을 것 같고,
그런 사람이 자기 곁에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생겼을 것 같아.
준영이 주변에는 비틀리고 왜곡된 마음으로 음악을 대하는 사람들이 가득했고, 그래서 늘 피아노 치는 게 행복하지 않았으니까.

지금껏 아무런 이해 관계 없이 순수하게 준영이와 음악으로 연결되어 있었던 사람은 정경이 뿐이었을 것 같아.
그래서 준영이에게 정경이를 향한 트로이메라이가 소중했던 것 같아. 누군가의 아픔을 위로하고 싶다는 순수한 진심을 담아서 오랫동안 습관처럼 쳐 온 곡. 여러 가지 힘들고 복잡한 감정들을 가라앉히기 위해 준영이는 연습할 때 늘 그 곡부터 쳤어.
한편 사라진 재능에 대한 컴플렉스에 시달리던 정경이는 어느 순간부터 그 곡을 마치 자신의 소유물처럼 생각해. 자신에 대한 사랑의 징표, 혹은 자신이 마땅히 가져야 할 준영이의 마음, 혹은 자신이 도달하고 싶었지만 도달하지 못한 진정한 음악 세계와의 연결고리. 정경이는 변했고, 위로를 받는 당사자인 정경이가 순수함을 잃어가면서, 준영이가 담는 위로도 의미를 잃기 시작했어.

송아는 준영이의 트로이메라이에서 자기가 느낀 바가 있었고,
그에 대해 말하면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주고 싶어해.
송아의 말에 기대어 준영이도 마음을 다잡으려고 해보지만,
15년 동안 지탱해온 줄기를 잃어버린 준영이는 중요한 순간에 정경이가 나타나자 흔들려버려.
준영이를 잃지 않으려는 정경이는 흔들 수 있을 때까지 흔들려고 하고.
4화 마지막 장면에서 시작된 세 사람의 이 관계는,
14화까지 이어져서 결국 송아와 준영이를 헤어지게 만들었어.
준영이가 정경이의 자극에 자꾸만 흔들리고, 또 그 흔들림 때문에 송아를 잃을까봐 불안해하고 애쓰는 동안, 송아가 준영이에게 바랬던 따뜻한 위로를 준영이는 해줄 수 없었고, 그로 인해 송아는 3-4화 때 얻은 준영이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렸어.

상처 받지 않길 바랬던 사람의 마음에 스스로 상처를 내고, 그 사람이 가장 슬프고 힘들 때 기댈 곳이 되어주지 못한 준영이는 피아노를 놓아버릴 정도로 무너졌고, 송아는 준영이라는 사람을 놓으면서 음악의 힘에 대한 믿음과 확신도 함께 잃어버렸을 것 같아.

하지만 송아도 준영이도 단단하고 힘이 있는 사람들이니까,

힘든 와중에도 송아는 준영이 없이도 묵묵히 자신이 가야 할 새로운 길을 모색할 거고, 준영이 또한 다시 찾아온 외로움을 어떻게든 견디며 자신의 마음이 전해져야 할 곳을 찾아서 움직일 것 같아. 오랫동안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이고, 3-4회에 이미 그런 꿋꿋한 모습들이 보이거든. 다만 송아가 찾은 길 위 어딘가에 준영이가 있길, 그리고 준영이의 발걸음이 향하는 곳이 송아가 있는 쪽이길, 보는 사람은 그렇게 바랄 뿐…

음악이 위로가 될 수 있을까,

둘이 함께 한 시간 속에서는 안타깝게도 답을 찾을 수 없었어.
그래서 헤어졌고.
헤어진 시간동안 송아와 준영이가 각자 자신만의 답에 가까워지길 바래.
마음을 충분히 바로세우고 어렴풋한 답을 손에 들고서 다시 만났을 때,
그때는 정말로 두 사람만의 정답을 함께 찾을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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