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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 형광펜 준비하시고

굿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3.11.19 19:55:05
조회 2708 추천 43 댓글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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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송창의

 

배우도 직업이다. 성실해야 살아남는다. 혹자는 반항기도 갖춰야 진짜 배우라 한다. 기존의 캐릭터와 연기를 180도 뒤집어 입는, 청명한 반항아 말이다. 송창의가 그렇다. 이토록 꾸준하고 성실한 반항아는 없었다.


Written by An Ji Na | Photographed by Kim Hyung Sik

 

 

 

흔히 사람들은 그에게 반문한다. 정적인 사람, 부드러운 남자의 이미지가 전부 아니냐고. 정말 그랬다면, 그 모습이 송창의라는 배우의 본질이었다면. 무대와 드라마를 부지런히 오가는 그의 현재는 없었을 거다. 그의 여름은 뮤지컬 무대 위, 트랜스젠더 로커의 삶이었다. 형광색 아이섀도 메이크업에 파라포셋 가발을 쓰고 무대를 뛰고 뒹굴었다. 울다가 분노하기도 했고 세상을 조소하다가 처참히 무너져버리기도 했다. 불과 2개월 전의 일이다. 계절이 바뀌자 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에서 여주인공의 전 남편 '정태원' 캐릭터였다. 이혼은 했지만 아직도 여주인공을 가슴에서 내려놓지 못한 채 살아가는 어떤 남자의 이야기. 반항과 조소를 품었던 트랜스젠더 로커와 지고지순한 이혼남이라, 간극이 꽤 크다. 굳이 캐릭터에만 국한된 간극은 아니다. 무대와 드라마의 공기는 애초에 그 질감부터 다르다. 배우의 입장에선 캐릭터 자체를 '비워내고 다시 채워야' 가능한 일이다. 발성도, 동선도, 캐릭터에 몰입하는 것도 다른 차원의 것이다. 그의 표현을 빌린다면 '세팅 기간'이 필요한 일이다. 의도한 것이냐 물었더니, 일부러 그렇게 해왔다고 답한다. 뮤지컬 후엔 드라마를, 드라마 후엔 뮤지컬을 선택해왔다. 자신을 시험해보고 충동질해야 속이 풀리는 성격이다. 흥행과 인기, 안정이 보장된 길에는 애초에 관심이 없어 보였다. 끌리는 작품, 캐릭터가 있으면 일단 부딪치고 본다. 몸이 먼저 앞으로 나가는 본능 탓이다. 그러니 그를 두고 '정적이고 부드러운 남자 배우'라 정의 내리기엔 찜찜한 일이다.
그는 어느 대목에서 "내려놔야 한다. 다시 인간 송창의로 돌아가야 한다"고 표현했다. 으레 대접 받고 챙김을 받아가며 촬영을 하는 습관에서, 배우 스스로 박차고 벗어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었다. 캐릭터를 내려두고 그가 찾는 곳은 무대다. 배우가 능동적으로 변해야만 하고, 스스로 자신의 연기를 체크해야만 하는 공간. 그렇게 그는 연기를 채우고 비워내길 반복한다. 그 과정이 언뜻 편치 않으리라는 게 짐작이 간다. 그래도 즐겁고 좋으니 하는 일이다. 끌리는 걸 선택하다 보니 지금까지 왔고, 그런 송창의라는 배우가 눈앞에 있었다. 세상물정 훤하지 않을 것 같은 청순한 눈빛을 하고서, 자신의 연기 철학을 하나 둘 쏟아냈다. 대화의 공기는 묵직하고 또 진지했다.

 

 

 


<세 번 결혼하는 여자> 드라마 들어갈 때 많은 배우들이 리딩을 거쳤다. 과연 어떤 배우가 간택(?)이 될까 궁금했었다.
- 처음엔 정을영 감독님께 연락을 받았다. 태원이 역할을 내가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연락이었다. 그래서 '감독님 감사합니다' 문자를 보냈다. 대본 리딩을 시작할 무렵, 뮤지컬 <헤드윅> 공연이 막바지였다. 공연에 집중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리딩 현장을 두 번 정도 나갔다.

 

 

그런 과정을 거쳐 캐스팅 소식을 듣고는 어땠나.
- 캐스팅 부분은 조심스럽다, 모두가. 그 역할에 가장 베스트 배우가 나와야 하는 거니까 이해되기도 했고. 서로 신중했던 것 같다. 낙점이 됐을 때는 기뻤다. 믿고 맡겨주신 만큼 착실하게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김수현 작가와는 <인생은 아름다워> 이후 두 번째 맞추는 호흡이다.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따로 나눈 대화가 있나.
- 리딩장에서 선생님이 말씀을 많이 해주는 편이다. 이 대목에서 어떻게 해야 하고, 배우가 어떻게 캐릭터를 잡아야 하는지. 전반적인 얘기를 하나하나 꼼꼼하게 짚어주신다. 그런 말씀을 하셨다. 역할이 100% 몸에 확 맞고 그런 걸 흔히 '빙의'라고 한다, 그렇게 되는 데는 어려움이 다소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대한 거기에 근접하게 잘 표현했으면 좋겠다고. 배우는 (작가가) 만들어놓은 그 신에서 느낌을 제대로 다 표현해야 한다. 내 것으로 가져가는 데 분명히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최대한 거기에 맞추고 그 안에서 디테일을 찾아가는 중이다.

 

 

다른 작가에 비해 디렉팅이 굉장 촘촘하고 디테일하다고 들었다.
- 음... 많이 그렇다. 어떤 배우는 이렇게 물어보는 사람도 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느냐고. 어떤 작가는 굳이 똑같이 안 해도 된다, 그 상황만 잘 전달하고 자기 연기를 해달라고 하는 분들도 있다. 사실 선생님은 대본과 너무 틀리거나 다르게 표현하는 걸 좋아하지 않으신다. "날 믿고 따라오라"고 말씀하시니까. 드라마 작품에서 주고자 하는 건 (배우들의) 각자 개인플레이가 아니다. 보통 드라마를 할 때 현장에 와서 자기 연기를 하고 가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상대 연기자를 앞에 두고도 그냥 자기 연기만 하고 가는 경우도 있고.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물론 그런 것들이 또 드라마화될 수는 있다. 반면에 선생님 작품은 배우들이 같이 호흡해야 된다. 그래야 이 드라마에서 주고자 하는 메시지도 살고, (배우들이) 같이 협력하는 느낌도 있다. 그게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작품의 진정성 부분일 거다.

 

 

김수현 작가 작품의 매력, 재미 요소를 꼽을 때 흔히 대사의 차진 말맛을 이야기한다. 근데 그 대사들이 굉장히 호흡이 길다. 연기하는 입장에선 어떤가.
- 근데 나는 역할에서 '다다다다'하는 대사들은 아니었다.

 

 

그럼 주로 여자 배우들이 그랬나.
- 선생님들? 아니면 특징적으로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캐릭터 말고는... 나한테 주어진 대사들이 그렇게 속사포 대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가끔 어떤 신에서는 그런 대사들이 주어진다. 근데 그걸 굴곡이라고 하지 않나. 노래에 비유하자면 지휘 같은 거다. 말이 길지만 그 안에서 변화를 주는 거다. 대사를 함축적으로 잘 전달하는 것도 일상적으로 툭툭 내뱉는 것도 중요한데. 긴 대사를 요리하는 것? 음가가 있는 거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것에 대해 배워가는 부분이 많다. 노래도 단조로운 것보다 변화를 주면서 부르는 게 중요한 것처럼, 연기도 마찬가지다. 선생님 작품에서는 그런 것들을 많이 요구하는 것 같다. 난 속사포 대사가 많지 않지만 어떤 한 신에서 주고받는 대사를 할 때, 그 톤에서 약간의 변화를 주려고 한다.

 

 

지문이나 시선 처리, 동작도 디테일하다고 들었다.
- 사실 지문이 많은지는 모르겠다. 생활 대사가 많은 편이고, 인물 성격, 감정선에 따라서 동선을 써주시는 편이다. 예를 들어 물잔을 하나 집어드는 신이 있으면 '물잔을 집어들며 얘기를 나눈다. 물잔을 내려놓는다. 본다. 포크를 집어든다' 이 정도의 지문이다. 이걸 만약에 동선을 내가 스스로 생각해서 한다면 내 느낌대로 가야겠지만, 그런 것까지 꼼꼼하게 챙기시는 편이다. 연극적인 요소도 분명히 들어 있는 것 같다. 공연에서 보면 이걸 '블로킹'이라고 한다. 무대 위에서도 물컵을 하나 집고 벤치에 앉고. 이런 행동들에 이유가 없으면 '뗀뗀하다'고 표현한다. 무대 위에서 배우가 움직일 때는 연출가가 그 이유를 찾아주는 거다. 그리고 배우는 설득력 있게 표현해야 하고. 선생님 드라마 역시 그런 부분이 많이 채워지는 것 같다. 그러니까 배우 입장에선 그런 걸 또 찾아가게 되고. 분명히 연극적인 요소도 상당히 있는 편이다.

 

 

그런 작은 차이들이 보는 사람 입장에서 '김수현 작가 드라마는 왠지 다르다'고 느끼게 만든다.
- 그런 것 같다.

 

 

정태원 역할은 처음에 받았을 때 느낌이 어땠나. 지고지순하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 지고지순... 어찌 보면 그런 느낌도 있다. 한 여자를 지고지순한 느낌으로 사랑한다. 그런 느낌도 있는데 사실 태원이라는 인물은 좀 우유부단하다. 답답하기도 하고. 근데 그런 이유로 항상 손해를 본다는 거다. 보통 답답한 남자들이 결정력이 떨어지지 않나. 근데 그 결정력이 떨어지는 이유가, 그 사람 입장에서 다 이해해주니까 그런 거다. 태원이는 부모님한테는 한없이 착한 아들이지만, 그 부모님이 옳다고 생각하는 인물은 아니다. 부모니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결혼을 해보니까 이게 또 그게 아니었던 거다. 다른 세상이 있다는 걸 깨닫는다. 그런 상황에 처했을 때 그 여자를 또 보내주고...

 

 

도망치는 건가.
- 현실에서 도망치는 느낌은 아니고 최대한 맞춰 간다는 느낌인 거다. 그러면서 되게 괴로워하고 안으로는 자기 아픔을 쌓아두면서, 여주인공 은수의 삶도 위해주고. 기본적으로 타인에 대한 배려가 너무 많다. 자기 인생을 잘 꾸려가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이런 남자가 좀 손해는 보지만 진국이라는 얘기는 듣는다. 이 드라마에서 태원이라는 인물이 주려고 하는 건, 이 시대에 이런 남자도 한 명쯤 있으면 괜찮다는 거다. 이혼하면 위자료 때문에 싸우고 아이 양육권 때문에 싸우는데, 태원이는 다 배려해준다.

 

 

아빠 역할은 연기하기에 어떤가.
- 아빠 역할? 어렵다.

 

 

미혼이니 어려울 것 같다.
- 경험이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재혼, 이혼 이런 부분들도 아직 깊게 생각을 안 해봤기 때문에. 헤어지는 것과 이혼은 다르고, 애를 사랑하는 것과 아버지의 느낌은 다르다. 애를 예뻐하는 느낌과 정말 내 아이에 대한 그런 감정들이.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감성을 많이 따라가려고 한다. 슬기(태원의 딸)랑 연기할 때는 개인적으로 좀 편하다. 친구처럼. 그렇게 시작을 하고 있다.

 

 

드라마는 거의 생방처럼 간다고 하던데.
- 이제 방영이 시작되면 거의 생방 스케줄로 가지 않을까.

 

 

그게 12월까지 계속되는 건가.
- 32부니까 내년 1,2월까지?

 

 

체력은 괜찮은 편인가
- 체력?(하하하)

 

 

휴식 기간 거의 없이 무대와 드라마를 오가는 편 아닌가.
- 체력적으로는 당연히 힘이 들고, 쉬어 가는 타이밍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분명 어느 순간 느낀다. 그러나 당연히 내 직업의 성격이라 생각하고 달려온 것 같다. 분명히 배우도 하나의 직업이다. 나만의 아트를 한다는 느낌도 있긴 하지만.

 

 

직업의 느낌과 아트적인 느낌, 그 비중을 말하는 건가.
- 그렇다. 배우는 자신이 하나씩 해나가야 되고 그런 걸 좀 찾아가는 쪽이다 보니까 쉼이 없었던 거다. 어느 순간 내가 하는 방식, 나의 길이 이렇게 정해진 것 같다. 그런데 변화를 좀 주고 싶을 때가 분명히 있다. 무대에서나 TV 드라마에서 챙겨 가는 부분들은 착실히 해왔는데, 개인적으로는 더 내려놓고 싶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 내려놓는다는 건 내가 정말 뚜렷하게 원하는, 그 무엇이 더 있을 거라는 느낌이다. 팬들이나 인터뷰 등에서 내가 가는 길에 대해서 좋게 말씀을 해주시는 편이고, 무대에 섰을 때 관객들이 많이 찾아오면 감사하기도 하지만. 배우라는 것을 직업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안에서는 사실 더 내려놓고 싶고, 뭔가 더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자꾸 든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으려면 자꾸 나를 건드려야 되는 게 있다.

 

 

건드린다는 것이 캐릭터적인 변화 말고도 다른 걸 이야기하는 건가.
- 음, 어떤 환경적인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사실 드라마 촬영 현장이야 유쾌하고 재미있고 즐겁다. 근데 그런 부분들이 정말, 원초적인 큰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건 또 아닌 것 같다. 드라마라는 게 많은 스태프들, 감독, 연기자들이 고생을 많이 한다. 인내를 하면서 찍어야 할 부분들이 많다. 그걸 완벽하게 해냈을 때, 결과물이 좋게 나왔을 때는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 그 과정 자체가 보람도 있고 성과도 있고, 또 그 나름의 재미도 있다. 근본적으로 따지면 큰 즐거움보다 '이 부분에 대해서 내가 더 해내야겠다'라는 것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까 개인적으로 더 즐겁고, 재미있고, 내가 원하는 주위 사람들과 뭐든 해보고 싶은 느낌이 든다. 작지만, 뭔가 협력해서 만들어보고 싶고.

 

 

프로젝트나 독립영화라든지?
- 그런 것들도 있고. 그런 작업들은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주위의 선후배들이 모여서 뭔가를 얘기하고, 즐거운 현장도 느껴보고 싶다. 난 그런 대화를 나눌 때 즐겁다. "너의 연기관은 어때? 넌 공연을 하면 뭐가 남아? 난 공연을 할 때 이런 게 좀 어려웠고 이런 부분을 챙겨 가면서 해. 나 이번에 공연할 때 노래를 좀 이런 쪽으로 써봤는데 아쉬움이 남는 것 같아." 이런 대화를 나눈다는 게 배우로 살아가면서 가장 흥미로운 일이다. 지금 시점에서는 여러 가지가 교차한다. 지금은 일단 (김수현) 선생님께서 주고자 하는 한 편의 메시지에 태원이란 인물을 잘 살려야겠다고 생각한다.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과 살리는 건 어떤 차이가 있나.
- 선생님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다. 그 인물이 살아 숨 쉬어야 한다고. 근데 그게 너무 어렵다. 그 싸움을 또 해야 될 것 같다. <인생은 아름다워>때도 동성애자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그런 부분을 많이 신경 썼지만 이번 역할을 하면서도 캐릭터가 살아 있어야 한다는 걸 늘 염두에 두고 있다. 그 캐릭터가 들어오려면 내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 이 다스림의 부분이 어렵다. 드라마 끝날 때까지 어려울 거다. <헤드윅> 공연 끝나고 이 작품이 들어왔을 때 좀 혼란스러웠다. 헤드윅은 무척 자유분방하고 인내라는 게 없고 폭발하는 캐릭터다. 깨고, 다른 사람들한테 큰소리도 쳤다가 하면서 관객들의 가만히 있는 열정을 깨워서 '한바탕 놀아보자' 이런 느낌으로 갔었다. 근데 이 캐릭터는 다시 또 그런 나를 비워내야 한다. 초반에 이런 흐름들을 계속 검토해 가면서 달궈가는 시점이다.

 

 

드라마와 무대를 오가는 그 과정을 '채우고 비워낸다'고 표현하던데. 작품 선택을 일부러 그렇게 하는 건가.
- 사실 드라마에서 보면 좀 많이 갖춰지는 것 같다. 근데 난 한 번씩 이렇게 무대에서든 어디서든, 나를 풀어내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쉽게 말하면, 드라마에서의 발성은 톤 자체도 많이 가라앉아 있다. <헤드윅> 공연에서는 계속 록 발성을 했다. 몸도 아끼지 않았다. 피치를 항상 위에서 놀다가, 지금은 약간 가슴이 울리는 중저음으로 대사를 쳐줘야 되는 캐릭터가 (드라마에는) 많다. 내 몸은 그 전 작품에 설정되어 있는 상태다. 목소리도 말투도 다시 바뀌어야 하는 그 세팅 기간이라는 게 필요하다. 근데 드라마를 하면서 여기에 세팅을 했다가 공연장에 가면, 또 끌어올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근데 난 개인적으로 이런 높낮이를 항상 줘야 한다고 느낀다. 왜냐하면 하나에 국한돼서 한 톤으로 가는 건 재미없고, 또 내가 아니니까. 난 여러 가지 모습이 있으니까 샤우팅도 했다가 낮은 음도 갔다가 그렇게 변화를 주는 게 맞다. 어떤 틀에 늘 갖춰져 있기보다 좀 내려놔야 한다, 다시 인간 송창의로 돌아가야 한다. 항상 무엇을 대접을 받고 챙김을 받는, 찍어내고 갖춰져 있는 공간에서 다시 능동적으로 뭔가 체크해 가야 하는 그런 과정을 되짚어 가는 거다.

 

 

그러니까. 아이러니한 게 대중이 '송창의는 정적이다, 부드럽다'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과 참 다른 얘기다. 실험적인 캐릭터도 많았다. <헤드윅>은 올해 세 번째 도전하는 무대이기도 했다. 매번 다르게 표현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을 텐데. 본인을 실험하는 걸 즐긴다는 느낌이다.
- 도전의식인 것 같다. 안주해 가려고 하지 않는 부분이 분명 있다. 뮤지컬로 연기를 시작하긴 했지만 가장 어려운 게 뮤지컬인 것 같다. 어렵다는 건 체크해야 할 것들이 무척 많다는 거다. 물론 드라마, 영화도 그렇지만, 사실 주변에서 챙겨주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 대사는 틀리면 다시 가면 되고, 배우가 모든 걸 감싸 안지 않아도 되고. 주변에서 받쳐주는 게 있다. 근데 무대는 자기가 다 챙겨 가야 된다. 그걸 도전하는 게 그만큼 어렵다. 그런데 스스로 자신을 자꾸 충동질하는 것 같다. 속으로 늘 생각한다. "아, 이걸 내가 선택해? 말아? 아...어려울 것 같은데..."

 

 

근데 하고 싶고?
- 하고 싶다. 그럼 일단 하자는 마인드다. 부딪혔는데 그 과정이 좀 어렵더라도 공연이 딱 올라가는 그 순간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과정이 정말 행복하다. 끝났을 때는 뭔가 털어낸 느낌도 들고. 그런 게 원동력이 된다.

 

 

자신이 가진 이미지에 대해선 별로 신경 안 쓰나.
- 음, 이미지라 하면 어떤 걸 말하는 건가?

 

 

부드러운 남자?
- 난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여드리려고 했던 게 아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내가 사람들한테 부드러움을 보여주고, 이걸 인식해줬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역할에 들어가 본 적이 없다. 단지 캐릭터가 주어졌을 뿐이다. 캐릭터를 마주하면 그 연기를 충실히 할 뿐이다. 그러다 보니까 생긴 이미지다. 내가 만약 사람들한테 부드럽고, 따뜻하게 다가가야지 설정했다면 지금처럼 안 했을 거다. <헤드윅>이란 작품도 그렇고, 굳이 무대 공연처럼 어려운 걸 선택하기보다 그런 이미지에 가까운 작품들만 찾아갔을 거다.

 

 

아까 배우라는 직업을 표현할 때 '도구'라는 단어를 썼는데. 사생활에까지 캐릭터나 연기를 끌고 가지 않겠다는 명확한 선이 존재하는 것 같다.
- 이게 성격이다. 사람들하고 어울리고 친한 친구랑 어울리는 건 개인적인 생활이다. 약간 소박한 스타일이다. 그런 부분도 분명히 작용하는 게 있고...

 

 

연예인이라는 게 거추장스럽고 안 맞는 옷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 그런 부분도 어쩔 수 없이 있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연예인이고, 연예인인 것이 좋다. 그런데 사실 따지고 보면 연예인 안에 배우도 속해 있고... 사람들 앞에서 무엇을 하는 건 다 연예인이지 않나. 근데 그렇게 보면 되게 머쓱하고 스스로 쑥쓰러움도 있다. 연기를 할 때는 내가 배우라는 인식이 드는데, 보통 때는 그냥 평범하다. 스스로 인식을 못하는 것도 있는데, 그게 성격이다. 대단하게 말하는 것도 웃긴 것 같고.

 

 

꾸준하고 성실하게 가면 되는 건가.
- 그렇게 가는 게 맞다. 내 안의 무언가를 계속 건드리고, 도전하고. 그렇게 나가려고 마음이 끊임없이 요동치고.

 

 

요즘 술자리를 같이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 최근에는 연예인 야구단 사람들. 그리고 작품을 같이 했던 배우들과 만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사실 오래 봐온 친구들이 있다. 10년 넘은 친구들. 주로 많이 갖는 술자리는 좀 오래된 사람들인 것 같다.

 

 

주로 어디서 만나나.
- 그때그때 다르다. 얼마 전에는 농수산물센터에 갔었다. 구리 쪽에 있는. 새로 알게 된 친구가 소개해줘서 가게 됐는데, 거기서 회에... 내가 해산물을 좋아한다. 거기 말고 주로 가는 곳은 친한 형님이 운영하는 포장마차라든지. 오래된 사람들하고 주로 간다. 얘기 나누고, 즐기고, 여가를 그런 식으로 푼다. 그런데 술을 좋아하긴 하지만 잘 못 마신다.

 

 

잘 못 마신다면 몇 잔?
- 술에 관련된 얘기가 방송에 한두 번 나오니까 사람들이 자꾸 주량을 물어본다. 술은 보통 남자들 좋아하는 만큼 좋아한다. 아주 보통. 대화 나누고 웃으면서 술 마시고 그러는 게 좋은 거다. 사람을 좋아해서.

 

 

보통 남자는 그래서 얼마나 마시나.
- 보통 소주 한두 병에 맥주 한두 잔 마시는 정도 아닌가? 에이, 많이 먹는 사람들은 더 많이 먹는다. 소주 대여섯 병 먹어도 끄떡없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 천지다. 난 그 정도는 아니고 그냥 조금 즐기는 정도.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예고편에 그런 글귀가 있었다. '결혼은 사랑을 닮은 환상이다'라고.
- 아, 우리 드라마 예고편에?

 

 

그 말이 참 와닿더라.
- 결혼은 환상이다...

 

 

이 드라마 들어가면서 작품상에서 결혼도 하고 이혼도 했다. 연기하면서 결혼에 대해 더 진지하게 생각해봤을 것 같다.
- '잃어버린 내 반쪽. 세상 어떤 일이 생겨도 나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배우자. 평생 함께 인생의 가시밭길을 걸어가는 동반자'. 이게 <헤드윅>에서 주고자 하는 메시지다. 내가 (여자친구와) 결별했을 때, 그 메시지가 공연을 하면서 많이 와닿았다. 그래서 공연 하면서 초반에 많이 아팠다. '내가 만일 결혼을 한다면 그런 삶을 살 거야'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배우자는 어떤 결정체에 가깝다. 결혼 전과 후는 완전히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결혼 전에는 미완성, 후에는 약간 나조차도 완성되어 가는 느낌의 그런.

 

 

차라리 이상형이 어떤 여자라고 말하는 것보다 한 차원 높은 얘기다. 결정체라는 느낌을 가져다줄 수 있는 여자는 눈에 보이는 게 아니니까. 어려운 조건이다.
- 어렵나? 그런가?

 

 

본인만 알 수 있는 거 아닌가.
- 음... 그런것 같다.

 


 

Singles December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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