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3~5배 레버리지를 적용하려던 일부 암호화폐 ETF 발행사들에게 경고 서한을 보내며 강력한 제동을 걸었다. 디렉시온(Direxion), 프로쉐어즈(ProShares), 타이달 파이낸셜(Tidal Financial) 등 주요 ETF 운용사 9곳이 이번 조치의 대상이다. SEC가 전달한 경고장의 핵심 내용은 명확하다. 기초 자산의 위험도(Value-at-Risk) 대비 200%, 즉 2배를 초과하는 레버리지 펀드는 승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SEC는 발행사들에게 “레버리지를 축소해 전략을 수정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상품 출시 신청을 철회하라”고 통보했다. 사실상 암호화폐 ETF는 최대 2배 레버리지까지만 허용하겠다는 메시지다.
SEC가 이번 사안에 강경하게 대응한 배경에는 그동안 미국에서 한 번도 승인된 적이 없는 5배 레버리지 ETF가 최근 연이어 신청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3배 레버리지 상품조차 오랫동안 규제 당국의 까다로운 통제를 받아왔음에도, 최근 정부 셧다운 기간을 틈타 여러 발행사들이 3배·5배 레버리지 암호화폐 ETF를 대거 제출한 것이다. 현행 법률은 펀드가 감수할 수 있는 위험 한도를 기초자산 위험도의 200% 이하로 규정하고 있지만, 일부 운용사는 300~500% 노출 상품을 신청하며 이를 넘어서려 했다. 더 큰 문제는, 몇몇 발행사들이 비교 기준(참조 포트폴리오)을 비트코인이 아닌 복잡한 지수로 바꾸거나 여러 지수를 섞어 “계산해보니 200%가 안 넘는다”는 식으로 규제를 우회하려 시도했다는 점이다. SEC는 정상적인 기준으로 다시 산출하면 위험 한도가 명백히 초과된다며 모든 신청을 반려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악재로 해석하기보다는, 시장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안전장치 마련으로 보고 있다. 만약 3~5배에 달하는 초고위험 레버리지 ETF가 승인되어 시장에 풀렸다면, 변동성이 극심한 암호화폐 시장의 특성상 하락장에서 연쇄적인 강제 청산이 발생해 시장 전체가 붕괴하는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결국 SEC의 이번 조치는 암호화폐 ETF 시장 자체를 억누르려는 것이 아니라, 감당할 수 없는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해 투자자를 보호하고 더 안전한 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향후 ETF 발행사들은 SEC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위험 한도 200%를 준수하는 상품으로 재설계해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이며, SEC 또한 이 기준을 충족하는 상품에 대해서는 승인에 긍정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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