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 인어공주가 싫은 근본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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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 인어공주가 싫은 근본적인 이유앱에서 작성

물레빌런

2023.05.24 19:35:01

조회 47280 추천 1,016 댓글 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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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판 인어공주로 화나는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저건, 원작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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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인어공주 뿐만 아니라 다른 실사 쓰레기들 전부

디즈니가 만들었고,

"실사판"이라는 있어보이는 타이틀이 달렸지만

저것들은 원작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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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푸가 게이가 되었든

미세스 팟에게 남편이 생겼든

벨의 엄마가 등장하든

요정년이 가증스럽게 착한 척을 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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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푸는 게이가 아니다.

미세스 팟의 남편이나 벨의 엄마 이야기는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의 영역이다.

요정은 뭐하는 년인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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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판은 결코 원작의 연장선이나 후속작이 아니다.

그저 원작을 토대로 만든 미디어 따위에 불과하다.

실사판의 제작진은 애니판과 완전히 다른 사람들.

원작을 만드는 데 1도 상관하지 않은 외부인들이다.

(정말 약간 겹치는 몇 명 있지만 의미없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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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뭔가 착각을 하고 있는데

디즈니가 제작하고

대자본이 들어가고

극장에 걸렸지만

실사판은 원작의 이미지를 흉내내 그림자,

좀 나쁘게 말하면 2차 창작의 영역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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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보다 발전된 여성 서사라느니,

원작에서 보여주지 못한 캐릭터성이라느니,

아무리 개지랄발광을 떨어봤자

저것들은 결코 원작이 될 수 없는,

원작을 흉내낸 그림자적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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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면 이 영화도

어느정도 정신승리가 가능해진다.

2차 창작 찌끄레기는 무시하고,

원작만 사랑하면 되니까

능지 딸리는 병신들이 이제 원작 에리얼 지워졌다느니

대체되어야 한다느니 시덥잖은 개소리를 짖어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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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악해봤자 그럴 일은 없음.

디즈니랜드를 돌아다니는 흑어나

흑어상품들

다른 실사판이 그랬듯,

영화 개봉에 맞춰 찍힌 일시적 현상에 불과

저런 굿즈들은 시기 지나면 치워질 그런 것들

"진짜"는 진저인 에리얼 하나 뿐.

내 말이 꼬우면 인어공주(1989)를 세상에서 지워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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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정신승리에도

이걸 몸서리치게 혐오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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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인 때문이다.

커뮤니티에서 에리얼 얘기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흑어공주와 상관없는

그냥 에리얼 얘기

에리얼 너무 예쁘다

에리얼이 내 최애 디즈니 공주다

난 인어공주에서 플라운더가 귀여웠다

에리얼은 내 아내가 될 여자였다 등

실사판이랑 하등 관계없는

그냥 에리얼 얘기

이런 댓글이 하나는 반드시 나왔을 것이다.

이게 실사판이 싫은 근원적인 이유다.

에리얼을 더이상, 본연의 모습 그대로 사랑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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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든 실사판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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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소용없다

무슨 수를 써도 그 이슈가 언급되고 떠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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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할리 베일리의 이슈는 평생 에리얼을 따라다닐 것이다.

우리는 더이상 에리얼을 온전하게 사랑할 수 없다.

에리얼을 가지고 정상적인 대화를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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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베일리 캐스팅이 발표된 그 순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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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얼만을 온전하게 사랑할 수 있는 순간은

영영 끝난 것이다.

그게 너무 화나고 안타깝다.

출처: 애니-유럽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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