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필리핀 마닐라 정상회담서 직접 임시 인도 요청 경기북부경찰청서 박왕열 마약류 유통 범죄 수사
[파이낸셜뉴스] 필리핀에서 '마약왕'으로 불리던 박왕열(48)이 국내로 송환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일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인도를 요청한 지 약 3주 만이다.
필리핀 클라크필드에서 박씨를 태운 항공편은 이날 오전 6시 34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수염을 기른 채 야구모자를 눌러쓴 그는 오전 7시 17분께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왕열은 '텔레그램으로 조직원들에게 직접 지시했느냐', '교도소 안에서 텔레그램으로 어떻게 활동한 것이냐', '오늘 송환된 심경을 말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로 이송됐다.
법무부와 외교부, 경찰청 등으로 구성된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는 이번 송환을 한국과 필리핀 양국 정상회담의 핵심 성과물이라고 평가했다.
유승열 경찰청 수사기획조정관(치안감)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오늘 송환은 검찰에서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바탕으로 외교부와 국정원 등 국가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이뤄낸 성과"라고 밝혔다.
이지연 법무부 국제형사과장(부장검사) 역시 "국내 기관과 필리핀 법무부, 양국 대사가 긴밀히 협력해 이뤄낸 성과"라며 "피의자는 즉시 수사기관에 인계돼 철저한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이번 송환 작전을 통해 확보된 피의자의 휴대전화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박왕열은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해 현지 사법당국으로부터 징역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복역하던 중, 텔레그램을 이용해 국내에 마약류를 대량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경기북부 일대의 마약류 범죄 조직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범죄 조직의 핵심 공급처에 박왕열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한국-필리핀 정상회담'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에게 박왕열의 임시 인도를 직접 요청했다. 이후 범죄인 인도 주무 기관인 필리핀 법무부와 임시 인도 보증 조건 등을 포함해 수차례 실무협의를 진행한 끝에 송환이 성사됐다.
향후 수사를 전담할 경찰은 체포 당시 압수한 휴대전화 등 증거물을 충분히 분석하고 공범 조사를 진행해 마약 조직의 실체를 낱낱이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류 수사기획관은 "경기북부경찰청은 3개 경찰 관서에 입건된 피의자 관련 마약 범죄를 일체 병합해 집중 수사할 예정"이라며 "체포 당시 압수한 휴대전화 등 증거물을 충분히 분석하고 공범 조사 등을 통해 마약 조직의 실체를 규명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씨는 2016년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이른바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의 주범이다. 2017년 3월 현지에서 탈옥한 뒤 2달 만에 재검거됐고, 2019년 10월 다시 탈옥에 성공했으나 2020년 현지 경찰에 또다시 덜미를 잡혔다.
이후 2022년 4월 필리핀 법원으로부터 징역형(단기 징역 52년·장기 징역 60년)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됐으나, 수감 생활 중에도 '전세계'라는 텔레그램 닉네임을 사용하며 매달 300억 원 규모의 마약류를 국내에 유통해 호화로운 교도소 생활을 누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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