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평생 쓸 운 80%는 써서 힛츠에 붙었다. 

대학 가서 외갤 안 들어오는 이유를 알겠더라.

진짜 사람이 조금이라도 바빠지면 가장 쓸데없는 것부터 끊게 되는데

시험 다 끝나고 합격 발표까지는 하루에 3~4번은 외갤 들어왔던 거 같은데

입학수속 준비하면서는 거의 들어와본적이 없네.

앞으로는... 그래도 여기가 수험 기간 동안 동기부여도 됐던 곳이기도 하고 가서도 가끔은 들어와보긴 하겠지만

어그로 시끼들 보면 그럴 생각도 사라질 거 같고...

내가 그랬던 것처럼 행여나 조금이나마 쓸모있는 글 있을까 개념글 눈팅하러 들어오는 수험생 애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힘내라. 너가 가고 있는 길이 틀리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내가 쪼금 먼저 택한 길이기도 하니까.

너가 일본어에 재능이라고 해야할까? 하여간 일본어가 귀에 익고 눈에 익어있고

학창시절에 공부를 놓은 게 아니라면, 일본 유학은 너에게 있어서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수능하고 EJU는 전혀 비교할 바가 못 돼. 

그렇다고 그걸 가지고 열등감에 빠지고 그럴 이유는 없는 거야. 그냥 개꿀 빤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지 뭐. 사실 시험 쉽다고 EJU 성적이 잘 나오는 것도 아니니까.

아베가 개삽질을 하지 않는 이상, 3년 뒤면 도쿄 올림픽이고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일본 경제는 활성화될거야.

그 뒤의 일은 그 뒤의 일이지. 확실한 건 똑같은 수준의 위기가 닥친다고 할 때 좀 더 수월하게 버틸 수 있는 건 내수와 경제 기반이 튼튼하게 받쳐주는 나라라는 거다.

일본을 경제로 걱정해주는 나라는 세계에 우리나라 밖에 없으니까. 너네까지 일본 경제 걱정을 할 필요는 없어. 차라리 방사능을 걱정해라.

하지만 유학은 큰 결심이지. 더군다나 4년이 끝이 아니라 리턴을 생각하지 않는 유학이니까.

부모님이 너가 일본유학을 준비한다고 한다면 그걸 탈선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건 니가 꼭 설득을 해야할 문제야. 이미 설득을 한 놈들은

그 때 세운 목표, 부모님께 내건 조건은 꼭 지켜라. 어줍잖게 타협해서 일본에 건너간다고 해봤자 힘든 순간마다 스스로를 의심하게 될거야.

'그 때 1년만 더 해서 목표로 했던 대학에 갔다면...'

'아 원래 여기 오고 싶어했던 데도 아닌데...'

외지에서 혼자 살면 힘들고, 쓸쓸하고, 그럴 때마다 회의감이 든다. 왜 내가 부모님 보살핌 벗어나서 사서 고생을 하고 있는지.

그럴 때 힘이 될 수 있는 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다. 

그래서 목표는 꼭 달성하라는거야.

그게 자심감의 원천이 되니까.

수험 힘내라 얘들아.

어그로 끄는 너네도, 그거 평생 하고 있을 것도 아니잖아. 

너네도 먹고 살아야되니까 어디서든 힘내라.

그래도 지나니까 너네같은 놈들도 추억이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