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게임스컴 어워드에서 4개 부분에 후보로 오르면서 주목을 받았던 펄어비스 ‘붉은사막’의 도전은 아쉽게도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이라는 강력한 상대를 만나면서 실패로 끝났다.
다만, 신생 IP임에도 불구하고, ‘바이오 하자드 레퀴엠’, ‘보더랜드4’ 등 글로벌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진 유명 IP 신작들과 경쟁하면서 게임스컴 현장을 찾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펄어비스의 발표에 따르면 시연석을 150석이나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90분 대기가 기본일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고 한다.
90분 이상 대기가 필요했던 게임스컴 붉은사막 부스
한국에서는 주가가 24% 이상 하락할 정도로 이번 출시 연기 발표로 인한 실망감이 컸던 것은 사실이나, 해외에서는 여전히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게임이라는 얘기다. 해외 유명 매체들 역시 요즘 미완성 상태에서 서둘러 출시했다가 폭망하는 게임들이 많다보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1분기 정도 늦어지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번 게임스컴에서 선보인 ‘붉은사막’ 시연 버전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긍정적인 부분은 그동안 베일에 쌓여 있었던 오픈월드 부분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전 시연 버전에서는 미리 준비된 보스전만 경험할 수 있었던 형태였다보니, 주가 관리를 위해 급하게 보스전만 따로 만들어서 선보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지만, 이번 시연 버전에서는 초반부 퀘스트 라인을 따라가면서 방대한 오픈월드에서 대규모 전장에 참여하고, 보스전까지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오픈월드에 대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날씨와 광원 효과가 실시간으로 적용된 오픈월드
특히, 대규모 전장에서 다수의 적들을 쓸어버리는 액션과 원소를 활용한 화려한 스킬들로, 이용자의 숙련도에 따라 액션의 쾌감이 더욱 더 증폭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으며, 보스전 역시 기존에 공개됐던 보스전과 달리 주변 사물을 활용해 공격을 가하는 새로운 기믹으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펄어비스의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런 보스전이 50여종 이상 준비되고 있다고 한다.
실감나는 대규모 전장
이번 시연 버전에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전에 공개됐던 영상들에서는 공중과 바다까지 확대되는 방대한 오픈월드까지 표현된 만큼, 기대했던 모습으로 완성이 된다면, 기존에 즐겨왔던 오픈월드 대작들을 능가하는 방대한 세계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펄어비스가 주가 폭락을 각오하고 출시 연기를 발표한 선택이 이해가 되는 숙제들도 확인됐다. 아직도 개발 중인 게임이라고는 하나, 높은 사양의 PC로 준비된 시연 버전에서도 프레임 드랍이 발견되면서, 최적화 작업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으며, 액션 동작의 연결 역시 간혹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이 발견됐다.
이 작품을 통해 만들어가고 있는 차세대 자체 엔진을 사용하는 만큼 기존 상용 엔진을 사용하는 게임들보다 시행착오가 많을 수 밖에 없지만, 요즘 최적화가 게임의 흥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더욱 더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기존 오픈월드 대작들을 능가하는 방대한 세계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콘솔 시장을 노리고 있는 만큼, 다소 복잡한 조작 체계 역시 보완할 숙제로 지적되고 있다. 익숙해지면 화려한 액션을 선보일 수 있다고 하지만, 기존 액션 게임들과 많이 다른 조작 체계가 진입장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완성 단계에 돌입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조작 체계를 완전히 변경할 수는 없겠지만, 조작 체계에 익숙해지도록 만드는 튜토리얼 부분은 더 확실하게 보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용자들이 좀 더 쉽게 조작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보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펄어비스는 이번 게임스컴에 이어 PAX EAST, 도쿄게임쇼 등 앞으로 진행될 글로벌 게임쇼에서도 ‘붉은사막’의 글로벌 마케팅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며, 이후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에 출시일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게임인 만큼, 도쿄게임쇼나 더 게임 어워드 등이 유력하다고 예측되고 있다. 출시 연기가 회사에 엄청난 리스크가 될 것임을 각오하고 확보한 시간인 만큼, 남은 시간을 잘 활용해 기대했던 AAA급 대작의 모습으로 완성시킬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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