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인들이라면 심금을 울리는 이 한마디가 매력적인 게임으로 재탄생했다. 크래프톤 산하 드림모션에서 강아지를 주인공으로 한 어드벤처 게임 ‘마이 리틀 퍼피’를 선보인 것이다.
귀여운 강아지 봉구와 함께 하는 감성 여행
실제 ‘봉구’라는 강아지를 키웠던 드림모션 이준영 대표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이 게임은, 따뜻한 눈망울과 사랑스러운 엉덩이를 가진 웰시코기 봉구가 아빠를 마중가는 이야기를 3D 플랫포머 형식의 어드벤처 장르로 구현했다.
이 게임을 만드는 계기가 된 문구
보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미소짓게 되는 사랑스러운 봉구의 모습
먼저 하늘나라로 간 봉구가 나중에 오게된 아빠를 마중나가는 과정은 무조건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밖에 없으니, 그 과정을 어떻게 채웠는지가 이 게임의 핵심이다. 애견인의 감성을 자극하는 소재이다보니, 자칫 잘못하면 원하지 않았던 이별 등이 나열되면서 뻔하디 뻔한 신파극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니 이분은!
사실 사랑스러운 봉구의 눈망울을 보고 있으면, 뻔한 신파극이라도 충분히 눈물을 흘려줄 용의가 있었지만, 오랜 기간 강아지들을 애정어린 눈길로 바라봐야만 알 수 있는 매력적인 행동들을 기반으로, 반려동물 학대, 안락사 등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인 메시지까지 충분히 담아내면서, 반려견을 키우는 아이들과 함께 즐기고 싶은 가족적인 게임으로 완성시켰다.
보통 먼저 하늘나라로 간 반려견들은 안식처에서 나중에 하늘나라로 오게 되는 주인들을 기다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게임의 주인공인 봉구는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다른 강아지들이 주인을 맞이하면서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보니, 아빠가 너무나도 그리워졌고, 마침 운명처럼 아빠의 냄새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보통 하늘나라로 갈 때 무지개다리를 건넌다는 표현을 쓰는데, 봉구는 천사 할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용감하게 다시 무지개다리를 건너, 아빠를 마중나가게 된다.
아빠를 마중하기 위해 다시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봉구
천사들의 보호 속에서 안락하게 지냈던 천국과 달리 무지개 다리 건너편은 지옥 그 자체다. 천사 고리를 수집하는 괴물들을 비롯해, 커다란 덩치를 지닌 무서운 야생 동물들, 그리고 학대를 받아 인간을 증오하게 된 강아지 귀신 등 다양한 방해물들이 봉구의 앞길을 막기 때문이다.
무서운 괴물들이 가득한 무지개다리 건너편
게다가 봉구는 웰시코기이기 때문에 다리가 짧아서, 일정 높이 이상은 올라가지도 못하고, 멀리 뛰지도 못한다. 사랑스럽게 실룩거리는 봉구의 엉덩이는 언제봐도 저절로 웃음이 날 정도로 귀엽지만, 다양한 자연재해들과 방해물로 가득한 지옥을 헤쳐나가기에는 답답함이 느껴지는 신체 조건이다.
다리가 짧아서 서러운 봉구
여기서 등장하는 것들이 선한 마음으로 가득한 친구들이다. 봉구 역시 아빠를 마중가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곤경에 빠진 친구들을 외면하지 않고 도와주며, 봉구에게 도움을 받은 이들은 다시 봉구가 다양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특히, 동물들을 안락사 시킨 죄책감으로 자살한 수의사, 계속된 학대로 인간을 불신하게 된 개들 등 다양한 이들을 만나게 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반려동물 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등장 인물
그동안 드림모션에서 선보였던 게임들과 완전히 다른 성격의 게임이라 다소 걱정스럽긴 했지만, 3D 플랫포머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봤을 때도 상당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웰시코기의 짧은 다리를 이용한 다양한 퍼즐 기믹들을 준비해뒀으며, 강아지 또는 인간을 교대로 조작하면서 막힌 길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꽤나 흥미롭게 구현되어 있다.
위기에 빠진 친구들을 도와주면
그들도 봉구를 도와준다
게임 중간 중간에 슈퍼마리오, 메탈기어솔리드, 길 잃은 바이킹, 스트리트 파이터 등 고전 게임들에서 유명했던 장면들이 연상되는 부분이 많아서, 이준영 대표가 어린시절 즐겼던 게임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은 듯한 느낌도 있다.
뱀병장님에게 배웠나!
물론, 순발력과는 별 상관없이 결과값이 정해져 있는 추격전, QTE 연출이나, 좀 애매한 점프 입력 타이밍 등 아쉬운 부분도 있긴 하나, 동물들이 자신의 특성을 활용해서 난관을 극복하는 퍼즐 기믹은 꽤나 인상적이다. 이 게임의 후속작이 나올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시스템을 바탕으로, 브레멘 음악대처럼 동물들이 서로 협력해서 여행을 떠나거나, 인간과 동물이 힘을 합쳐 던전을 탐험하는 식의 게임으로 발전시킬 여지가 있어 보인다.
다른 강아지와의 협력 액션이 인상적이다
물약을 찾으면 스태미너 게이지가 늘어난다
요즘은 플레이 타임이 긴 게임들이 선호되기 때문에, 5~6시간이면 클리어할 수 있는 ‘마이 리틀 퍼피’의 짧은 플레이 타임에 대한 아쉬움이 살짝 있기는 하다. 하지만, 봉구의 사랑스러운 눈을 보고 있으면, 아빠를 보러 가겠다는데 지금보다 더 고생시키면 너무 안쓰럽다는 생각이 교차한다. 반려견 봉구에 대한 추억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싶어 게임까지 만든 이준영 대표의 애틋한 마음에 박수를 보내며, 먼저 떠나간 이 세상의 모든 모든 반려 동물들이 게임처럼 고생하지 말고 편히 휴식하다가, 나중에 다시 주인과 아름답게 재회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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