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에 페르세포네 신화라는 게 있음.

  뭐 알 사람 다 아는 얘기겠지만

  농사의 신 데메테르의 딸인 페르세포네가 명계의 하데스에게 납치당함.

  데메테르는 눈 뒤집어져서 페르세포네를 찾아서 온 지상을 다 돌아다니지만 찾지 못하고

  결국에는 파업 때림.

  농사의 신이 파업 때리니까 당연히 곡식이든 열매든 맺히지 않고 지상은 난장판이 됨.

  (먹을 것을 얻지 못하게 되자 질서가 어지러워진 지상계의 모습)

  결국 지상에서 제우스에게 클레임이 들어가서 페르세포네를 찾지만 찾지 못하고 있었음.

  근데 이때 페르세포네의 행방을 알고 '하데스가 잡아갔음 ㅇㅇ'이라고 한 신이 있었음.

  그게 태양이라서 온 세상을 다 보고 있던 헬리오스임.

  (소원이 태양을 좇는 이유는...?)

  데메테르는 헬리오스의 말을 듣고 하데스에게 찾아가서 내 딸 내놔라 했는데

  지옥답계 명계 음식을 먹으면 명계를 못 벗어난다는 헬-법률 덕분에 석류 3알 먹은 페르세포네는 완전히 지상으로 돌아오지 못함.

  그렇다고 그렇게 냅두면 데메테르가 또 파업 때려서 지상계가 또 개판 될 테니

  1년의 얼마만큼은 페르세포네가 지상에 있고, 1년의 얼마만큼은 페르세포네가 지하에 있기로 쇼부 봐서

  페르세포네가 지상에 있는 동안만 농사 지을 수 있다는 뭐 그런 얘기.

  설명이 길었는데, 어쨌든 엮고 싶었던 건 극중에서 은하가 명계에 있고, 멤버들이 찾아간다는 썰임.

  이 얘기는 4계절 떡밥(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gf&no=2418436&exception_mode=recommend&page=1) 보고 찾아봤던 거고

  (데메테르는 농사의 신이지만 계절의 신이기도 함. 페르세포네가 어디 있냐에 따라 계절이 바뀌기 때문에)

  나는 저기서 봄-예린, 여름-신비, 가을-엄지, 겨울-유주로 맞춰 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음.

  개인적으로 신비 귀걸이가 얼음 결정=육각형은 아닌 듯하고 오히려 곡물이 아닌가 싶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 건데 중요한 건 아니고

  그렇게 되면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상징하는 예린이 밤 MV에서 울고 있는 것도 해명이 되니까.

  문제는 그걸 한 두 가지 끼워맞추는 거 빼고 밤, 여름여름해 MV에 어떻게 대입해야 할지 도저히 감이 안 잡힘.

  그래서 그냥 포기

  했다가 행성 떡밥 보고 뽐뿌 받아서 또 찔러 봄.

  여름여름해 MV 중간쯤에서 'Door Bang!(문 쾅!)'이라는 문구와 함께 장면이 전환되는 부분이 있음(1분 50초 정도).

  이 장면 다음이 숨었던 5명 모두가 예린 앞에 나타나는 장면이긴 한데

  그 직후, 공간적으로 대척점에 있는 듯이 보이는 씬이 신비가 있는 닫힌 문 바깥.

  밤 MV의 이 장면, 은하가 있는 방의 닫힌 문을 열어주는 신비.

  그러니까 신비는 문을 열고 닫는 행위와 연결되어 있음.

  극중에서 은하가 사망한 인물로 나타난다고 하면, 은하가 있는 곳은 저승(명계)이고, 저 문은 곧 명계의 문이 됨.

  그렇다면 그 문을 여닫을 수 있는 인물인 신비는 명왕성(하데스)에 대응되는 인물이 아닐까?

  덧붙여서 예린 시점에서 보면, 미지의 장소이기는 하지만 6명이서 놀 수 있었던 문 너머가 어떤 이유로 닫혀 버림.

  그래서 가만히 앉아서 울 수 밖에 없고, 신비가 문을 열고 은하를 다시 만날 수 있게 되면서 해소되는 듯.

  또 밤 MV가 끝날 무렵에

  (은하가 있던) 어항이 있는 방, (유주가 있던) 돌무덤, (신비가 있던) 해가 뜨는 도로에서는 사람이 사라지고, 그 뒤 6명이 있는 밤의 공간으로 전환됨.

  그런데 유일하게 원래의 장소에서 모습이 보이는 등장인물이 있음.

  네 다들 알겠지만 엄지요.

  왜 그럴까... 생각을 해보면,

  그리스 신화에서 명계는 들어오면 함부로 못 나가는데, 명계 외부인으로 거의 유일하게 자유롭게 왕래가 가능한 존재가 있음.

  그게 바로 헤르메스인데, 신들의 전령 역할을 하기 때문에 명계에서도 출입 제한 안 걸어놓음.

  헤르메스는 로마 신화의 명칭으로 Mercury, Mercury는 행성에 대응시키면 수성.

  정리하면 소원(해)-은하(달)-엄지(수성)-신비(명왕성).

  문제는 이렇게 정리하면 쇼케 가이드(수성-금성-목성-명왕성)를 따라가게 되는데, 그러면 예린 지구 떡밥을 맞추기 힘들어짐.

  일식 떡밥은 어떻게 맞춰야 할지 감도 안 잡힘.

  처음에 생각했던 계절 떡밥하고는 맞출 방법조차 생각 안 남.

  그래서 하다가 포기

  티저나 기다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