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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당신 04

DoctorCHOI (64.180) 2012.10.21 17:06:39
조회 367 추천 14 댓글 12
														

횽들의 너그러운 마음으로 비루한 영어실력 이해해줘 


--
같은 하늘, 
다른 두 곳 

다른 두 마음
같은 방향. 

그렇게 우리는 엇갈려 있었네요 
바보같이.. 
--
"Unable to get any pulse"
"Identified?"
"Nope, no driver's licence, Health Care Card, just one sec. I got something here" 
"Alright, Mr.Sparks, you go and contact whoever it is" 
"We got an arrest here!" 
"CPR!" 
"Quick Quick Quick!" 
"We've got her CT here" 
"OK. WE GOTTA GET IN RIGHT NOW" 
"Have we got permission yet?" 

동규's perspective

따르르릉.
눈떠보니 새벽 2시 
왜..내가 소파에있는거지..

"BC Memorial Hospital" 
여기서... 올 전화가 없는데..

등골이 서늘해진다..

"Hell..o?"
"This is BC Memorial Hospital. Is this Mrs. Eun Ah Shin's family?"
"Yes, this is her husband speaking. What's wrong with her?" 
"We are very sorry, but we need your permission for major operation"
"Ex..cuse me?"
"We need it right now. She is in major trauma after her car accident which the car fell into Port Mann River from Port Mann Bridge on her way from Highway number 1."
"......"
"We will describe the details as soon as you reach here. Please. We need your permission right now."
"Yes.. Please... please.. revive her..." 
"Thank you. Please come to BC Memorial Hospital in Vancouver as soon as possible. " 

최대속력으로 차를 밟았다.
은아씨 살아줘요. 
내가 미안해요. 
내가..내가..미안해요..
은아씨 이런 낯선땅에서 사고 나게 한것도..
혼자 내보낸것도.. 
뭣도 모르고 그냥 잠들어 버린것도 미안하니까..
은아씨 
내가 다 잘못했어요. 
살아만 줘요.. 그 댓가가 뭐든... 난 괜찮으니까.. 살아만 줘요. 

어느덧 병원에 도착했다. 
후우.. 
눈에서 눈물 흘러내리듯 
가슴에서 피눈물 나듯
그렇게... 10월에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병원 카운터 안으로 들어갔다. 
반쯤 이성을 잃은체로. 

"I am looking for.. I am looking for Mrs. Eun Ah Shin!!!!" 
거의 눈이 뒤집혀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자 간호사도 당황했는지 침착하라고 경고를 준다. 
"Sir, we need you to calm down so that we will be able to get exact information from you. So who are you looking for?"
"Mrs.Eun Ah Shin."
"Major?"
"Yes."
"Any estimate about any approximate time she arrived?"
"Maybe an hour or two.. Im not too sure." 
"Alright. Got her. Please go up to third floor, west wing, and please be calm and wait outside the operation room number three." 

초조하다. 

"동규씨 우리 여기서 결혼하고, 1년만 더 있다가 캐나다 가면 안되요? 이제겨우 외상센타도 자리 잡아가고...헬기도 시작되고... 내가 해야될일이 많은데..."
"은아씨.. 은아씨는 나랑 결혼은 해야되는거고 일은 하고싶은거죠?"
"네..."

후우... 한번만.. .딱...한번만..더 매몰차게..떠날걸 그랬다. 
아니..
옷을 놓고간 그날... 
그날.. 가져다 주지 말걸 그랬다. 
그랬다면..
지금쯤 은아씨...
은아씨는... 이런곳에 있지 않아도 될텐데.. 
은아씨는...
은아씨는..

미안합니다. 

은아's perspective. 

차갑다.
그리고, 숨을 쉴 수 없다. 
나가고 싶다. 
애석하게도, 그 찰나에도, 
이 상황이 너무 지금 내 인생같아서..
동규씨에 대한 미안함과 최교수님에 대한 그리움이 내 마음속 공존한다. 
이 거대 어항에 같혀 숨을 쉴수 없는 지금처럼, 
이곳으로 온 후 나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아무리 좋은 상대방 일찌라도, 
아무리 좋은 먹잇감이 들어와도,
최고급 수질의 물로 갈아봐도, 
그져, 바닷물에 살아야하는 고기가 시냇물로 온듯, 
그져.. 죽어가고 있었다. 지금처럼.. 

눈이 감긴다. 
스르륵. 
그리고.. 나만의 세계가..아니 그의 세계가 열렸다. 

까맣다. 
잠시의 고통도 잠시,
모든 것이 까맣다. 
주위를 둘러보지만, 
모든것이 무너져 있다. 
아.프.다. 
아이가 공들여 조각조각 쌓아놓은 레고 블럭을 누군가 처참히 짓밟아 놓은듯, 
그렇게...모든것이 무너져있었다. 

길이 생겼다. 
그러나, 지뢰밭 길...가시밭길..
한 걸음 한걸음.. 조심 또 조심하지만, 
따끔거리며 내 발을 찌르는 가시들은 어쩔 수 없다. 
피가 흐른다. 
하지만 고통도 잠시, 
그 고통에 무뎌진다. 

길을 걷다가 발견한 
꽃 한송이. 
누군가 뽑으려고 노력이라도 한듯.. 
줄기가 반쯤 나와 있다. 
하지만.. 이 꽃... 뽑힐 생각이 전혀 없어보인다.

이내 살포시 다가가 
흙으로 이불 덮어준다. 
지워 지지 않을거라면, 
생생한 기억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으니까. 
뽑히지 않을거라면, 
그것의 미를 유지하는것이 더 낳으니까. 

문득, 
최인혁이 생각났다. 
자신의 세계에..
자신의 인생에 
나를 들여놓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던 최인혁이.. 

"사람답게 살아야지.. 매일 야근에.. 밤 낮도 없고... 이런곳에서 고생하지 않아도 잘 살수 있는 사람이야.. 신선생은.." 
그 말을 들어 버렸다.. 
너무 듣기 싫었던 그 말을 들어 버렸다. 
자신이 가야하는 길에, 자신이 뚫어야 하는 험난한 여정에, 나는 고생시키지 않겠다며, 나를 뽑으려 안간힘을 쓰던 최인혁이 생각난다. 
어차피...다 뽑지도 못할거면서.. 
뭐하러.. 
결국엔 자기만 더 아플 거면서.. 

한번더 반쯤 나온 줄기에 
흙으로 이불덮어준다. 

물...이 필요하구나.. 너도..

눈물 한발울..
흘려주며 속삭인다. 

"교수님의..디스토피아에..한송이 꽃이 되게 나둬주세요.. 뽑지말고..하나씩..하나씩..당신과 나의 세계가 겹칠수 있게.. 어둠이 밝게 빛날수 있게.. 
나 뽑지 말아줘요.."

뚝..뚝..뚝.. 

그때다. 
저 멀리서 
한송이 꽃을 멍하니 바라보는 
최인혁이 보인다. 
많이 야위었네.. 
무엇보다 기쁨이 앞서서..
그저.. 그에게 해맑게 손을 흔들어 보고 있다. 

한걸음. 두걸음. 세걸음.
콩닥. 콩닥.콩닥. 

이번엔.. 도망가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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