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배추 농사를 짓던 청년 농부에서 가수의 꿈을 이룬 채린 씨의 땀내 가득한 이중생활을 조명한다.
불과 3년 전까지 트랙터를 몰며 흙을 만지던 채린 씨는 이제 마이크를 잡은 데뷔 3년 차 가수가 됐다. 이동식 양봉을 하던 부모님의 트럭 안에서 들었던 트로트 가락은 외로웠던 어린 시절 그녀에게 유일한 위안이었다. 부모님의 뜻에 따라 농업대학을 졸업하고 농사에 매진하기도 했지만, 가슴 속 깊이 품은 노래에 대한 열망은 결국 그녀를 '전국노래자랑' 무대로 이끌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하지만 꿈에 그리던 서울 생활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다. 정 넘치는 이웃들과 부대끼며 살던 고향과 달리, 낯선 서울의 자취방은 차갑고 외로웠다. 무대를 마치고 돌아온 날이면 해남의 배추밭이 천장에 아른거려 향수병에 눈시울을 적시기 일쑤였다. 결국 채린 씨는 행사가 없는 날이면 지체 없이 기차에 몸을 싣고 고향으로 향했다. 화려한 무대 의상 대신 작업복을 입고 장화를 신은 채 밭으로 나갈 때 비로소 마음의 평온을 찾았다.
최근에는 인기가 높아진 만큼 예상치 못한 비난과 마주하며 마음을 다치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를 지탱해 주는 것은 여전히 고향의 품이었다. 함께 품앗이를 하던 마을 할머니들의 응원과, 자신을 위해 묵묵히 비옥한 토양이 되어준 아버지 영식 씨를 떠올리며 다시 일어섰다. 특히 자신처럼 가수를 꿈꿨으나 가족을 위해 농부로 남았던 아버지에게 언젠가 멋진 무대를 만들어 드리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가수와 농부라는 두 세계를 넘나드는 채린 씨는 오늘도 무대 위의 박수 소리와 배추밭의 흙냄새 사이를 부지런히 오갔다. 비록 몸은 고되지만, 자신을 믿어주는 가족과 팬들을 위해 배추를 뽑고 노래를 부르는 그녀의 발걸음에는 당찬 에너지가 가득했다.
해남에 내려와 청년 농부로 변신해 실력을 발휘하는 채린 씨. 일을 마치고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 공허했던 도시에서의 외로움을 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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