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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구석에 사는 유기견 이야기 5편앱에서 작성

피모벤단(118.235) 2020.11.13 14:24:48
조회 9418 추천 128 댓글 10
														

11/4 (수)

어젯 밤 계속 후회했다
아저씨 연락처를 물어봤어야 됬는데 하고


내가 만약 얘를 입양하려고 해도
일단 얘를 잡아서 데려올 수가 있어야 되는데
그게 불가능하다


얘는 사람이 손을 움직일 때마다 때릴까봐 움찔움찔하면서 깜짝 놀라니까


가끔 내 손 위에다 밥을 얹어주면 어쩌다 한번 와서 손에 있는거 먹을 때도 있지만


보통은 최대한 안 놀라게 하려고 밥 줄때도 내가 쭈그려앉아서 얘 앞으로 조심스럽게 밥그릇 밀어주고 거리 유지한 지켜본다.


내가 얘를 입양하려고 데려가려고 시도했다가
실패할 경우 얘는 앞으로 더 사람을 무서워할거고 최악의 경우 시청이 안전하지않다고 생각되서 다른데로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유일하게 얘를 잡을 수 있는 그 아저씨의 도움이 필요한데, 어제는 갑자기 아저씨가 사라지는 바람에 연락처를 물어볼 수가 없었다.


니가 뭔데 거기서 행복하게 사는 애를 데려오니마니 하냐 니 맘대로 판단하지마라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아무리 시청 안쪽이라지만 차들이 지나다니는 곳이고, 점점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밥을 먹는 것도 사람들이 챙겨주지만 늘 경계하느라 제대로 먹은적이 잘 없고, 무엇보다도 내가 얘를 보면서 느낀건 사람을 좋아는하는데
길거리에서 돌아다니다 사람한테 맞은 기억때문에 두려워하는 마음때문에 늘 경계를 하는 것 같아 보였다


그래서 안정된 보금자리랑 사람들이 자길해치지않는다 라는 인식만 심어주면 행복할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아무튼 근처에서 일하는 다른 분들한테 그 아저씨 연락처좀 알수있을까 하고 물어봐도 다들 잘 모른다 하고 그 아저씨 이름조차 모르니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이 날부터 다시 어제 아저씨를 봤던 그 시간대에 맞춰서 아저씨 찾으러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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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녀석은 매일 저렇게 풀밭이나 저런데 누워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곤 한다.

아무튼 이 날 아저씨는 못 만났다

사실 아저씨가 매일 오는건 아닌거 같고,
또 내가 24시간 거기서 아저씨 오는걸 기다릴 수도 없어서 큰 기대는 안하는게 좋을거 같다.
언젠가 또 만나겠지


오늘은 밥을 주는데 잘 안 먹는다
사실 그 전에도 밥을 줘도 막 잘먹은건 아니다


어떻게든 내가 맛이라도 한번 보라고 입 근처에다가 가져다주고 그렇게 해야 한번 맛을 보고
맛이 괜찮다싶으니까 그때부터 먹기 시작한다


아저씨가 밥 줄땐 사료도 먹고 그랬던걸 보면
밥이 맛 있고 맛 없고를 떠나서 사람이 주는 음식을 경계를 해서 잘 먹질 않는 것 같다


내가 매일 남아있는 사료 양이랑 물을 체크해서
굶은걸 알고있는데,
계속 굶어서 배고프면 뭐라도 좀 먹어야되는데 이놈은 바보같이 끝까지 먹질않는다


사실 그 전까지는 아저씨가 여기서 항상 근무를 하고 있으니 아저씨가 자주보면서 밥을 주니 어떻게 먹고 살아남았는데, 이제는 그런 상황이 안되다보니까 걱정이다.


그리고 가끔 보다보면 풀밭에 있는 풀을 뜯어먹는거 같다. 그래도 혹시나 밤에 사람들이 다 퇴근하고 없으면 그때 배고플때 먹지않을까 싶어서


퇴근 후에 다시 찾아와서 소세지랑 이것저것 그릇에 담아서 주고 퇴근했다.


11/5 (목)

다음 날 확인하러 가보니 밥 그릇이 깨끗이 비워져 있었다. 다 먹은 것 같다
순간 녀석이 대견스럽고 고마웠다.

--------------------

질문1:
민원이 들어오면 책임지고 데려간다? 걍 지금. 데려가도 된다는소리아님?


답변:
내가 무턱대고 데려가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나는 지금 혼자 자취를 하고 있는데 자취방 계약을 할 때, 특약사항에 동물을 키우면 안된다는 문구가 들어가 있다.

나는 평소에 강아지를 키우고싶다는 생각은 늘 했는데, 내가 9시에 출근하고 나면 6시 퇴근하기 전까지 강아지는 혼자 있어야 되니 나는 개를 키울 수 있는 조건이 안된다 생각했고,
자취방 계약할 때 그런 조건을 걸어도 당연히 개를 키울 여건이 안되니 그렇게 계약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원이 들어오고말고랑 상관없이 얘가 사는 환경이 점점 살기 힘들어져서 내가 데려갈까 라고 고민을 계속 했었음.

얘를 입양하게되면 그럼 자취방 건물주한테는 다음 세입자 구할 때 내는 부동산비까지 내가 대신 내준다는 조건으로 양해를 구하고,

다음 세입자가 들어오면 나는 그냥 아파트로 이사 갈 생각이었음.
아무래도 자취방은 집주인이 동물키우지 못하게 하는 곳이 대부분이니

---------

원래는 대충 5편정도 쓰고 끝낼라했는데
그러자니 글도 너무 길어지고 업로드 텀도 길어지는거 같아서

생각나는대로 글 쓰다가 이정도쯤 됬다싶으면
글 끊고있는데, 이정도 분량으로 쓰는거 괜찮아?
내가 너무 끊어먹나싶어서 물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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