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ZM의 브아걸[Sound-G] 리뷰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20587&bigcateidx=1&width=150


역시나 IZM의 브아걸 싱글 \'Abracadabra\' 리뷰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20571&bigcateidx=8&width=150


글쓰면서 빼먹었기에 추가하는 IZM 한동윤님의 오토튠에 관한 글 (8/22 새벽에 추가)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20583&bigcateidx=19


그리고 브아걸의 [Sound-G]를 리뷰하면서 IZM의 리뷰를 디스한 WEIV의 최민우님
http://www.weiv.co.kr/review_view.html?code=album&num=2848


상황이 재밌게 됐습니다. 사실 국내에 제대로 된 (비하의 의미가 아니라 글로 먹고사는 평론가가 없다는 의미로) 음악평론가라는 사람들이 몇 없거니와 음악평론 관련된 웹진 조차 몇 없거든요. 그리고 거기서 대다수는 전문 리뷰어가 아닌 아마추어인게 현실입니다. 과거에 비해 음악평론가가 대중들의 신임을 얻지 못하는 탓도 있겠죠. 때문에 요 몇년간 크게 성향의 변화를 보여온 몇몇 분들은 놀랍습니다. 그들의 변화에 박수를. 짝짝.
저도 음악취향Y에서 그냥 찌질한 리스너를 자칭하며 (평론가는 커녕 애호가로 칭하기에도 턱없이 모자란 내공때문에) 글을 쓰고 있기에 이번 사건은 흥미롭습니다.

IZM의 리뷰와 WEIV의 리뷰를 보고 있노라면 몇몇 커뮤니티에서 기존 1,2집 시절 브아걸의 노래를 좋아하는 팬들과 논쟁을 했던 제 생각이 나서 더욱 와닿네요. 저도 사실 브아걸 1집 시절부터 관심을 가졌고 그래서 팬까페에도 가입했었고 그녀들의 앨범도 꾸준히 구입해왔었습니다. 나름 브아걸 초창기 팬이라면 팬이죠. 사실 초창기 팬들은 \'L.O.V.E.\', \'어쩌다\', \'Abracadabra\' 로 이어지는 3연속 히트곡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혹자들은 상업성에 찌들어서 타락했다는 표현까지 하더군요.
과연 그럴까요? 제가 보기에 브아걸은 1,2집때나 지금이나 상업적인 측면에선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제 기준에선 오히려 지금이 낫네요. 브아걸은 데뷔당시 하이브리드 소울(R&B+힙합)을 표방하던 팀이었습니다. 말이 하이브리드 소울이었지 당시 유행하던 소몰이적인 성향에 랩을 가미한 정도라 보는 제 입장에선 이 시절 브아걸의 음악이 지금보다 낫다고 보기 힘들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당시 대세였던 SG워너비, 가비엔제이, 씨야의 뒤를 따르는 후속주자 격이었으니까요.
\'L.O.V.E.\'와 \'어쩌다\'는 그렇다고 칩시다. (전 이 두 곡도 상당히 좋아합니다) \'Abracadabra\'는 분명 다릅니다. 대세를 뒤쫓으면서 랩을 가미한 자신들만의 색깔로 어필했지만 부족했던 브아걸이 지금은 대세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봤을때 Abracadabra는 굉장히 잘 만들어진 곡입니다. 올해 지금까지 나온 노래를 통틀어 이만한 싱글 없다고 봐요. 인디씬까지 통틀어봐도 이만한 퀄리티의 싱글 안보입니다. (논란이 될 수 있으니 어디까지나 제 생각임을 강조합니다) 갈색눈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되버렸지만 브아걸은 이제 트렌드를 선도하는 팀이 됐습니다. 이거 분명 좋은거에요. 칭찬입니다.

아, 쓸데없이 잡소리가 길었네요. 어쨌든 제가 볼때 중요한 건 오토튠 떡칠이 아닙니다. 오토튠을 얼마나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느냐죠. 제가 막귀이긴 하지만 \'Abracadabra\'는 분명 오토튠을 적재적소에 잘 사용한 좋은 일렉트로닉 팝인 것 같습니다. 또한 \'Abracadabra\'같이 매니악한 성향을 보여주는 곡이 대중들에게 이렇게 인기를 끌었다는 것 자체만으로 대단한 성과라 봅니다. 혹자들은 단순히 퍼포먼스 때문 아니냐고들 합니다만 제 아무리 훌륭한 퍼포먼스라도 곡이 받쳐주지 않으면 안된다고 보거든요.
정리하자면 저는 최민우님의 글을 지지합니다. 저도 사실 브아걸의 이번 앨범에 관한 글을 쓸려고 했었는데 최민우님이 제가 하고픈 말 다해주셨네요.
특히 \'앞서가는 감각을 따라잡기 위한 초조함(요즘은 이게 유행이라던데)과 너무 나가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함(그런데 행사 가서는 뭘 부르지?) 사이에서 움직이는 감정\' 이 부분 적극 공감합니다. 
저도 [Sound-G]는 Disk1의 후반부 세 트랙이 없었다면 정말 잘빠진 일렉트로닉팝앨범이 됐을거라 보거든요.
(예전에 포스팅 한 것도 있군요. http://casume.egloos.com/2382446)

예, 어디까지나 제 생각임을 밝힙니다. 지금의 브아걸도 좋지만 과거 1,2집 시절 가창력을 뽐내며 노래하던 브아걸을 좋아하던 분들도 많으니까 그 분들의 생각도 존중해줄 필요가 있지요.
어쨋든 결과적으로 볼 때 [Sound-G]는 브아걸 데뷔이래 가장 성공한 앨범이 되버렸습니다. 브아걸은 이제 행복한 고민을 해야겠죠. 갈색눈이라는 팀 이름이 무색하게 다른 방향으로 성공했으니까요. 물론 전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지금의 브아걸이 더 좋고 이름이 가지는 정체성 따위 중요하지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