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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지백이 후기

ㅇㅇ(175.214) 2022.10.12 16:28:02
조회 1689 추천 23 댓글 7
														

"초지일관, 초심을 꾸준하게 지속하기", "변하기로 한 그 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기록하세요."

나는 병원 첫 진료를 보기 전 내 생애, 어떤 계기로 병원을 찾게 된 건지, 현재 어떤 점이 힘든지, 개선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지 워드로 정리 후 프린트해서 진료를 봤다. 의사 선생님을 만나면 긴장해서 내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진료 전 나의 상태를 글로 정리한 것이 ADHD 치료에 큰 도움이 되었다. 약물치료를 진행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달라진 게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 내가 예전에 쓴 글이 큰 위로가 됐다.


"약물치료 시작 단계에서 가치관을 제대로 정립하지 않으면 시간이 흐를수록 생각이 점점 산으로 갑니다."

ADHD 약을 처음 먹으면 커피를 많이 마신듯한 각성 느낌과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의지가 샘솟는다. 그런데 그 느낌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약해지는데 강렬했던 각성 느낌을 다시 경험하고자 의사 선생님의 복약지도를 무시하고 자신의 몸에 온갖 실험을 한다. 커피, 에너지 드링크를 마셔보기도 하고, 각성효과가 있다는 영양제를 찾아보고, 부작용으로 인해 더 이상 약 용량을 높일 수 없는 수준까지 올리기까지 한다. 나도 이런 과정을 겪었다. 나는 약을 먹었는데 각성 느낌이 없다면 약효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그렇게 각성 느낌에 중독된 채 지냈다.


"느껴지는 기분하고 실제 효과하고 관련이 없을 수도 있다. 효과는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기분은 단지 기분일 뿐이다."

책에서는 약효에 대해 위와 같이 설명한다. 그리고 뭘 위해서 약물 치료를 시작한 건지 고민해 보라고 조언한다. ADHD 치료를 시작하면 ADHD 약의 강렬한 각성 느낌에 중독되어 내가 무엇 때문에 약물치료를 시작했는지 망각하기 쉽다. 나는 주의 집중이 어렵고, 미루고 회피하는 것을 개선하고 싶어 했다. 그럼 내가 약효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명확했다. 계획을 세워 실천을 하고 계획을 얼마나 잘 실행하고 있는지 확인하면 됐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ADHD 치료는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는 과정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미 형성된 잘못된 가치관, 습관, 행동 패턴은 약으로 치료되지 않습니다."

내가 약을 먹는 목적은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주의가 분산되는지, 미루고, 회피하는지 파악해서 대처행동을 계획하고 자신의 잘못된 가치관과 습관을 인지하고 교정하는 것이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 힘든지 인지하기 위해 마음 챙김을 활용했다. 마음 챙김은 온전히 현재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다. 현재 순간에 집중하면 다른 생각들이 나를 방해하지 못하고, 온전히 현재 내가 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다. 마음 챙김을 꾸준히 연습하면서 내가 어떤 상황에서 주의 조절이 힘든지 알게 됐다. 할 일을 시작할 때, 그리고 A를 끝내고 B를 하려고 할 때 2가지 경우 주의조절이 힘들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할 마음은 하기 시작하면 생긴다.", "내가 뭘 하려고 했더라?"

무언가 집중할 때면 뜬금없이 내일 날씨는 어떻지?, 저녁 뭐 먹지?, 샤워하고 개운한 상태에서 할까? 등 다양한 생각들이 내 주의를 방해한다. 얼마나 빨리 그런 생각들이 떠오르는지 나조차도 신기할 정도였다. 그럴 때 나는 늘 마음 챙김 문구를 보고 내 의도와 행동을 점검했다. 예를 들면 나는 오늘 컴퓨터로 문서 작업을 할 예정이었다. 문서를 켰지만 카톡에 읽지 않은 메시지들이 궁금해서 카톡을 켜서 톡을 확인하고 답장하다 보면 어느새 내가 처음에 뭘 하려고 했는지 까먹게 된다. 그럴 때 모니터 아래에 붙어 있는 '내가 뭘 하려고 했더라?'라는 포스트잇을 보고 자신에게 물어본다. "아 맞다. 나 문서 작업하려고 했지." 사소한 문구 하나로 내가 딴짓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 문제 해결의 시작은 문제 인식이라는 말이 있듯 나는 예시처럼 내가 언제 주의 분산이 되고 회피하고 미루는지 인지하는 게 ADHD 치료에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ADHD 지피지기 백전불태"

나는 책을 읽으면서 내 생각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내가 평소 하던 생각이 맞았구나 사실을 확인받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나서 내가 지금까지 잘 해왔고 앞으로도 부지런히 노력하면 되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넌 ADHD 때문에 잘 안될 거라고? "그래? 그럼 내가 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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