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중비전 요원들이 하나둘 잠드는 시간 오전 5시

노예들의 하루가 시작된다

이곳의 노예들은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환생 중앙에 있는 거대 석상의 재료가 되는 석재를 채굴하는 일을 주로 한다

이 석상은 신성 제국이 믿는 " 오크란 " 이라는 신의 석상임

참고로 이 작업은 매크로마냥 자동으로 수행하기 때문에

일과 중엔 가만히 놔두기만 해도 달리기 속도에 영향을 주는 " 육상 " 스탯과

채광 속도가 올라가는 " 노동 " 스탯이 상승한다

이 때, 자동으로 수행하는 작업을 취소하고 다른 행동을 취하면

도주로 간주하여 뒤지게 쳐맞으니 순순히 키보드 마우스에서 손을 떼는 것이 좋다

밤 10시가 되면 하던 일을 칼같이 중지하고 모든 노예가 감금된다

잔업따윈 없는 클린 기업임

이후 대부분은 고된 노동의 피로를 쪽잠으로 풀겠지만

돗.포에겐 이 밤 시간이야말로 무를 단련하기에 

최적의 타이밍이므로 탈출을 감행한다

수행이라고 해도 무작정 평균 스탯 40 ~ 50대의 무장한 간수들에게 맨몸으로 덤벼봤자

신나게 줘 터질 뿐이므로 먼저 도둑질 관련 기술들을 올려 간수를 무력화 시킬 필요가 있다

은신 스탯은 밤 10시에 갇히자마자 바로 은신 모드를 켜주면

주변에 돌아다니는 간수들에 반응해 알아서 올라가고

자물쇠 따기의 경우는 움짤처럼 감옥의 잠금을 해제하고 탈출한 뒤

다시 감옥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잠기므로 이걸 반복하여

환생 내의 모든 잠금 장치를 눈 감고도 해제할 수 있을 정도의 레벨까지 올려준다

은신과 자물쇠 따기를 어느정도 올렸으면 다음은 암살을 올릴 차례인데

암살은 적을 즉사시키는 게 아니라 일정 시간 기절시키는 기술이다

조건은 은신 상태에서 상대에게 발견당하지 않을 것

일단 성공만 하면 상대는 완전 무방비 상태가 되어 장비를 홀라당 벗길 수 있기 때문에

도둑질과 함께 게임을 노잼으로 만드는 좆사기 스킬 중 하나이다

암살에 실패하면 상대가 적대하게 되지만 기둥에 묶여있는 노예들에게 사용하면

아무런 페널티가 없음

안심하고 존나 패도록 하자

암살이 20쯤 되면 어지간한 노예들은 다 원킬이 나서

올리기가 힘들기 때문에 간수를 노린다

암살을 실패하면 당연하게도 개빡친 간수가 달려드는데

걸리자마자 주변 감옥에 들어가주면 얼음땡 하는 것마냥

간수가 공격하지 않음

이 기술은 간수에게 노려지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쓸 수 있기 때문에

환생 수련중 지겹도록 쓰게 될텐데 그 때마다 감옥이 잠기므로

자물쇠 따기를 미리 올려둔 것

위 방법으로 암살을 충분히 올려 간수를 무사히 제압할 수준이 되었으면

다음은 족쇄를 모을 차례임

족쇄는 간수 눈 앞에서 풀어버리면 바로 새 것을 채우기 때문에

풀고 채우고를 반복해서 인벤 가득 모아준다

잔뜩 모은 개당 20kg 짜리 족쇄를

기절시킨 간수의 인벤에 꽉꽉 채우고 무기를 뺏으면

인간 샌드백 중붕이 완성

이제 밤마다 간수와 스파링을 뜨면서 전투 스탯을 올리면 되는데

켄시의 전투 스탯은 자기보다 강한 상대와 싸울 때 잘 오르고

약한 상대와 싸울 때 안 오르므로

레벨이 오르면 간수의 인벤에서 족쇄를 빼거나 수를 늘리거나

무기를 다시 돌려주는 식으로 상대를 강하게 만들고

스스로에게는 페널티를 부여하면서 싸워주면 된다

- 100일 뒤 -

100일간의 혹독한 수련을 마치고 귀향을 준비하는 돗.포

초기 스탯과 현재 스탯 비교

무술은 좀 더 올려보고 싶었는데 훈련 중에

대부분의 간수들이 죽거나 불구가 되어버려서 못 올렸다

아직 최강이 되기엔 턱없이 부족하지만 언제까지고

환생의 간수들에게 신세를 질 수는 없기에

정든 이곳을 떠나기로 한다

그럴싸한 BGM ON

맨손으로 노예 수용소를 절멸시킬 수 있는 남자

무신 武神

오로치 돗.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