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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아카마츠 카에데의 생존학개론 - 챕터 5 (2) 일렉트 해머

Ful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0.03 23: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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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쿠마가 동료가 된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이 사이슈 학원 자체를 컨트롤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 녀석이 방금 말했듯 동기, 기억 라이트, 아직도 막혀있는 곳 모두... 마음대로 갈 수 있다는 말.



"뭘 해줄까, 말만 해! 진짜로 다 해 줄수 있다니깐? 우뿌뿌뿌뿌뿌...."


"사자의 서 100개 만들어줘."


"......."



모노쿠마가 입을 닫았다. 왜, 이건 예상 못했나 보지?


그러나 조금 뒤, 당황한 듯 가만히 멈춰버렸다고 생각했던 녀석은 돌연 입에서 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궤..에에에엑..."


그리고 이내..


"우웨웨웨에ㅔ에에에엑...."


모노쿠마의 입에서 검은 책들이 우수수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젠 진짜 막나가네, 저게 다 사자의 서라는 건 알겠다만, 굳이 이런 식으로 더럽게 보여줬어야 했나...





"우뿌..헥헥... 크흠, 자. 사자의 서! 정확히 백 권입니다!"



오마랑 나는 모노쿠마가 뱉어낸(?) 사자의 서들을 주워 좌르륵 펼쳐 내용을 확인했다.



확실하다. <사자의 서>.... 그런데 우린 진짜로 뱉어낼 줄은 모르고 했던 건데...





"근데 그거 가지고 뭐하게? 우뿌뿌... 아마미 군이라도 살려보게? 아니면 모모타 군?"



"아니. 그게 아니라... 끄응, 됐어. 이거 다 치워줘."


"우뿌뿌, 오케이! 사실 나도 너희가 진짜로 살리려고 하면 안 된다고 하려고 했을텐데 말이야."


"왜?"


"왜냐니... 그야 그건 이 살인게임을 직접적으로 건드리는 거니까.


내가 도와줄 수 있는건 너희의 목적, 즉 이 학원을 나가게 해 주는 범위 한에서만 도와주는 거야.


대신 살인게임의 진행을 해치치 않는 선에서. 라는 건 너희도 지켜줘야겠어!"



모노쿠마가 다시 뱉어낸 사자의 서들을 입 안으로 우겨넣었다. 역겨워라...


아무튼, 그러면 이 학원에서 나갈 수 있는 단서를 알아야 한다는 건데,


이게 우리만 납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애들한테도 전달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다른 아이들이 납득할만한 이벤트가 있어야 할 텐데...



새삼 나는 붉게 물든 주변을 보며 지금 이 대화를 나누는 이 공간이 모노쿠마의 재밍 존 안에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재밍 존이라.



"모노쿠마, 그럼... 우리가 지금까지 봤던 기억 라이트로 봤던 그 장면들... 그건 진짜야?"



운석 충돌, 역병 창궐, 민중 봉기... 그로 인한 세계가 붕괴하고 표적이 된 '초고교급'.



우리는 이걸 당연히 모노쿠마가 준비한 거짓말일 거라고 단정지었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랬다.



이 세계에도 나에기 마코토가 있을텐데 그가 세상이 이 꼴이 되도록 그냥 놔두었을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만에 하나, 그게 진짜라면.... 우리의 계획은 시작부터 다시 고려해봐야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위험이 득시글거리는 바깥으로 나가는 게 현명한 일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날카로운 지적이셔라. 설마했더니 그걸 먼저 짚고 넘어가는구나, 음음. 역시 '초고교급 탐정'....


그래, 뭐... 너희한테는 의미 없는 떡밥일테니 시원하게 사실을 말해드릴게요. 사실은 말이야...."



-꿀꺽.


오마랑 나는 우리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고 모노쿠마의 말에 집중했다.



"...다 뻥입니다. 놀랐어?"


"놀라긴 무슨... 생각해보면 당연한 거잖아."


"거짓말을 하려면 좀 더 그럴듯한 이야기를 준비했어야지. 그런 걸론 어린 애도 안속을걸? 니시싯..."



우리는 여유롭게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진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쫄린 내 가슴을 쓸어내렸다.


좋아, 표정에 티 안나겠지....?



"근데 말했지만 이걸 폭로하는 건 금지야. 만약 그러면... 난 너희를 어떻게 해버릴지 나도 모르겠거든.


우뿌뿌... 너희도 처형당하고 싶지는 않지?"



모노쿠마의 말에 나는 토죠랑 호시, 그리고... 카에데의 처형을 떠올렸다.


우리는 이미 각오가 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들의 고통스러운 죽음을 되새기자 우리도 모르게 움츠러듬을 느꼈다.



"좋아요, 좋아... 선생님은 말 잘듣는 학생은 언제나 환영이야.


그럼 말이야, 이제 너희가 해주었으면 하는 게 있는데... 자, 어디보자... 여기!"



모노쿠마가 배에 있는 동그란 부분을 여닫이문처럼 열어서... 잠깐.


"뭐야, 그거 탈부착이 가능한 거였어?"


"엥, 이제와서 그런 걸로 태클을 거네, 넌 도라X몽도 안봤니? 목소리도 똑같은데!"


"...됐어. 계속해"



모노쿠마가 우리의 말을 들으면서 배를... 열어버린 뒤에 안에 있는 동그란 무언가를 꺼냈다.


분홍색 액체가 채워져 있는 조그마한 수류탄, 겉에는 생쥐 한 마리가 그려져 있는 앙증맞은 디자인이었다.


잠깐, 이거... 어디선가 본 적이...



"...으, 걔는 왜 여기에 생쥐를 그려놔서... 아무튼 소개합니다, 일렉트 봄!"


"일렉트 봄...?"


우린 그걸 보자마자 예전 기억을 하나 떠올렸다.


여기가 아닌, 키보가미네 학원에서의 기억 하나를...



'....왜 이 몸께서 남아서 야자 같은 걸 해야 하냐고! 이건 국가적 손실이야!'


'그게 불만이면 사고를 치지 말았어야지, 이루마.'


'닥쳐! 나한테 그런 일반인의 사고방식을 들이대지 마! 그건 그렇고... 할 수 없구만... 이건 안 쓰려고 했는데...'


'에, 잠깐. 그건 뭐...'


'야, 사이하라, 아카마츠! 이 몸께서 너희를 해방시켜줄게, 너희도 좋지?


그러면 나중에 말 좀 잘 부탁해.. 받아랏!'



그 때 이루마는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 냅다 바닥에다가 세게 던져버렸고...


그와 동시에 생긴 폭발과 함께 키보가미네 학원은 건물 전체가 정전이 되어버렸다.


후에 이루마는 학원장님께 불려가 정학을 넘어 퇴학까지 당하는 것 아니냐며 우리들의 걱정을 사긴 했지만



실제로 퇴학까지는 당하지 않고 징계 + 교직원 허락없이 발명품 사용 금지 각서에 서명을 해야하는 선에서 끝이 난 적이 있다.


다행히 우리가 야자하는 건물은 구 교사라서 사람도 별로 없었고, 어차피 퇴학을 내려봤자 학원 이미지만 안 좋아지니


더 이상 말썽을 부리지 못하게 보험을 깔아두는 걸로 학원장님은 오히려 만족하셨다... 라는 이야기가 있다.





아무튼 그래서 그 일렉트 봄도 다시 볼 일이 그리 많지는 않았었는데.


그걸 왜 저 모노쿠마가 가지고 있을까.


아주 잠깐이지만 흑막의 정체가 이루마는 아닐까 하는 미친 생각까지 머리에 맴돌았다.


핑크색 용액에 표면에 귀여운 생쥐를 그려두는 센스는 이루마 말고 없긴 한데...



"알지는 모르겠지만 이걸 사용하면 주변의 기계장치를 무력화 할 수 있는 EMP폭탄입니다!





반경 50M의 모든 센서, 전자기기 등등을 셧다운 시켜버리고.... 지속시간은 약 2시간."



이루마 거 보다는 성능이 딸리는 건가.



걔 건 24시간 내내 지속되서 아예 하루동안 구 교사에서 수업이 안 될 정도였는데....





"선물은 고마운데... 이걸 어디에다가 쓰라는 거야?"



"너희 쓰기 나름이지? 그런데 아직 내 선물은 그게 끝이 아니라... 자, 여기."



그리고 이번에 넘긴 건 망치...? 였다.


이건 진짜 처음 보는 건데...?



"이건 뭐야?"


"그건 '일렉트 해머'라고 하는 건데... 거기에 전력을 충전해서 휘두르면... 일렉트 봄 처럼 전자기기를 정지시킬 수 있어용.


일렉트 봄과 다르게 여러번 쓸 수는 있지만 전력 소모가 심해서 한 번 방전되면 24시간동안 충전해야 하는 게 흠이거덩.


자, 아무튼 그걸 너희에게 건넨 이유는.... 일렉트 봄은 몰라도, 일렉트 해머는 너희들 인원수대로 나눠줄테니. 너희가 나머지 애들한테 나눠줘야겠어."


"이걸 우리가 쓸 데가 있나? 아니, 그것보다... 이걸 왜 우리한테 넘기는 거야?


우리가 이걸로 뭘 할줄 알고?"


"....그러게? 그걸 처음 만든 사람은 무슨 생각이었을까? 그걸 떠나서....."


이어지는 모노쿠마의 말은 꽤나 의미심장했다.



"너희는 그 때 왜 그랬을까?"


"...뭐?"



우리가 이걸로 뭘 한 적이 있다고?


그런 기억은 없다... 심지어 원래 세계에서도 그런 경험은 없다. 그럼 대체 저건 무슨 뜻이지?



"남은 시간이 이제 얼마 없어. 나라도 계속 다른 사람 눈을 피해서 이러면 들통날테니까.


그런데 한 가지만 말해주자면... 너희는 지금 53번째 살인게임을 하고 있다고, 누구한테 들은 적 있지?"


"....있어."


나에기 선생님이 한 말이라 말하면 안 될 것 같지만, 이미 모든 덧을 알고 있는 녀석에게 더 숨겨봤자 의미가 없다.





"그럼 말이야. 그 50번의 살인게임은 여러가지 세팅에 차이가 있긴 했지만 몇 가지 전제조건은 동일했어.



첫째는 이 사이슈 학원이 배경이었다는 점.


둘째는 참가자는 너희들, 인원에 바뀐 점은 없었다는 점.


그럼 여기서 질문, 너희는 승리한 적 있을까?"



"이긴 적이 있냐고? ...그게 무슨 뜻이지?"


"말 그대로야. 그 살인게임들의 결말이 너희가 원하는 대로 됐냐는 뜻이지.


우리들의 의도대로 행동하다가 결국 다음 회차의 살인게임이 시작되게 만들었거나.


그게 아니면 우리의 의도에 벗어나서 게임 자체를 깨뜨려버린 적이 있거나, 흑막의 정체를 폭로했거나. 아니면 이 게임 자체를 의미없게 만들거나...."



"그야 없겠지. 그 말대로면 우리가 지금 여기서 이러고 있을 리가 없잖아?


53번이라... 니시싯... 그 때의 우리는 여간 멍청한 게 아니었구나! 대놓고 있는 이 곰탱이한테 놀아났다는 소리니까."



"...우뿌뿌...우뿌뿌뿌뿌뿌뿌뿌....."


모노쿠마가 다시 한 번 의미불명의 웃음소리를 냈다.


이 상황이 뭐가 재밌다는 건지는 모르지만 방금 오마의 말이 모노쿠마에게 있어 무슨 의미가 있는 듯 했다.



"놀랍게도 있었답니다.... 딱 한 번. 너희가 승리한 적이 있었어.


그리고 이번 살인게임은 특별히 그 때랑 거의 동일한 설정대로 진행 중이지..."



이긴 적이 있다. 우리가...? 믿기지 않는 소리였다.


그 때의 우리는 나에기 선생님의 도움도, 다른 세계의 기억도 없는 채였을텐데, 어떻게...?



"우리의 예상에서 벗어나 모두를 설득시켜 게임의 판 자체를 깨뜨릴 뻔했지.


그리고 그 때의 너희는 딱 한 번이긴 했지만 다른 게임과는 다른 엔딩을 맞이했어.


우뿌, 우뿌, 우뿌뿌.... 그런데 참 묘하기도 하지? 그 때랑 같은 상황을 기대했는데... 정작 다른 곳에서 온 손님 때문에 판 자체가 깨지게 생겼으니."


"....알고 있는 게 많네, 너 대체 정체가 뭐야?"


"글쎄, 모노쿠마는 곧 에노시마 쥰코. 그러니까 난 에노시마 쥰코지 않을까?"



모노쿠마가 태연하게 자신을 에노시마 쥰코로 칭했다.


속임수겠지. 이거...?



"에노시마 쥰코? 그러면 너는 왜 우리를 도우려는 건데, 내가 아는 에노시마 쥰코 답지 않은데?"


"도와? 내가? 착각하지 말아줬으면 하는데, 나는 오직 너희를 여기 밖으로 내보낸다. 라는 목적이 일치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고 있는 것 뿐이야."



말을 꼬아서 하는 건 에노시마답긴 하다.


그런데 확실하지 않는 사실을 여기서 계속 이야기해봤자 뭐가 남겠는가.



"그걸 주는 건 그 때의 상황을 재현하기 위해, 플러스 아직 너희에게 밝혀지지 않는 사실을 밝혀주기 위한 내 작은 도움이야.


여기까지 말해줬는데 모르겠으면.... 우뿌뿌, 난 편을 잘못 고른 거겠네.


그게 필요하고, 또 지금까지 못 갔던 곳이 딱 하나 있을텐데..."


"아니, 그... 대충 쓸데가 하나 생각나긴 하는데.... 너, 진심이야? 거기는..."



아직 못 간 곳이라는 게 하나 있긴 하지만.. 그걸 지금 와서 다시 말할 줄은 몰랐다.



"우뿌뿌... 상관 없대두, 그럼, 내 용건은 이걸로 끝이니까 일단 가 봐.


어차피 그거 건네줘야 하잖아?"



말투가 영 탐탁찮긴 하지만 모노쿠마의 말에도 일리는 있다.


변수가 될 수 있으니 이 세계의 진실이라는 게 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겠지.


그게 가짜건, 진짜건... 신경쓰지 않고 안일하게 행동했다가는 결정적인 순간에 방해가 되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



모노쿠마의 말대로 나는 바닥에 떨어진 해머들을 집어들고 그대로 격납고를 나갔다.


아마 오마는 모두 앞에 설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아직 모노쿠마와 이야기할 것이 남아있는 것 같았다....




...........

...........



사이하라는 점심 무렵에 다같이 모여서 식사를 하던 중에 모노쿠마에게 받은 일렉트 봄과 일렉트 해머를 모두에게 소개했다.


어디에서 났냐는 모두의 질문에는, 그저 '모노쿠마의 동기'라는 핑계를 대자 다들 어느정도 납득한듯했다.



"전기 장치를 무력화할 수 있는 매직 해머~ 그런데 이상한데~? 안지가 보기에는 이걸로 어떻게 살인을 하라는 건지 감이 잘 안와~"


"....이런 생각을 하기는 싫지만, 이걸로 문의 잠금을 해제하면... 몰래 들어갈 수도 있지 않나...?"



아카마츠가 날카로운 추측을 내세웠다.



"바보냐, 너는! 저건 그냥 전기 장치를 무력화하는거지. 이미 잠긴 문을 해제하지는 못해!


우리 개인실에 있는 도어락은 사용자가 손잡이에 걸린 잠금장치를 일시적으로 해제하고 여는 방식이라 그걸 무력화해봤자 들어가지도 못한다고!"



"그러면 안심이도다. 그런데 그걸 사용할 데가 딱히 없지 않은가?


감시 카메라를 무력화 해봤자 모노쿠마한테만 나쁜 일이지 우리에겐 딱히 이득도 없는데."


"음...그리고 곤타는 이런 어려운 망치는 못 쓰겠어. 곤타는 딱히 못 박을 때도 망치가 필요 없는걸!"


"...? 그럼 못 박을 때 뭘 쓰는데...?"


"응? 보통 다 손에 있는 굳은 살로 박지 않아?"


"그건 곤타 군만 그렇다고요. 저라도 그렇게 했다간 손에 있는 파츠가 망가질 거에요."



다들 어느새 주제에 관한 얘기는 뒷전인 채 이런저런 잡담이나 나누고 있었다.


카에데도 바로 말을 못 꺼내는 걸 봐서 아직 생각이 안 난건가 생각하고 있을 때,


요나가 안지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대며 망치를 살피더니 무언가 깨달았다는 듯 말했다.



"아하~! 안지는 저거 어디에 쓰는지 알 거 같은데~?"


"오?"


"음~ 그런데 말하기 싫어. 듣고 싶으면 안지네 종교에...."



"........."


"....냐하하~ 알았어. 눈빛이 무섭다, 카에데~


그거잖아~ 우리 처음에 다 같이 들어가려고 했던 지하도! 그 망치라면 거기에 있던 장애물들도 무력화할 수 있을지도~?"


"아...!"


사이하라랑 아카마츠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가 안지의 말을 듣고 그제서야 깨달은듯 탄성을 질렀다.


마침 상황도 적절했다. 방금 식사를 마친 참이고, 이렇게 모두가 모여 있으니...



"그럼~ 바로 가보는 걸로~ 냐하하~"


............

............


맨홀은 여전히 곤타가 가져다 둔 바윗덩어리들로 막혀있긴 했지만


당사자인 곤타가 바로 옆에 있어서 다 치우는데에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열린 맨홀을 타고 지하도 내부로 들어갔다.



새삼 인원수가 많이 줄었다는 게 실감됐다.


시로가네, 호시, 모모타, 토죠, 아마미, 신구지, 마키에... 오마 군까지 없으니 이전에 비해 조금 쓸쓸한 기분까지 드는 것이었다.


혹여 내 기분을 누가 알아챌라 나는 바로 모두와 함께 지하도의 스테이지에 들어갔다.



그 때와 똑같이 여러 장애물들이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상황.


저번에는 어지럽게 놓여진 온갖 트랩들에 의해 농락당하며 불과 몇십 M도 가지 못한 채 포기했어야 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오...오오! 된다!"


"꺄하하하! 이거 대박이잖아! 그럼...."



이전과는 다르게 정말로 망치로 트랩들을 후려치자 작동을 멈췄고,


우린 이전과는 다르게 뻥 뚫린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것처럼 일사천리로 스테이지를 돌파해나갔다.


정말 허무할 정도로 쉽게 깨졌다. 진짜로... 정말로 우리는 출구를 향해 나아가고 있던 것이다.


그러나 같이 돌파하며 텐션이 오를 대로 오른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슈이치만은 표정이 그리 밝지 않았다... 왜 저러지? 무슨 이유가 있나?



스테이지들을 계속 돌파하자 이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건 전자 배리어로 막힌 문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저 문을 열면 드디어 바깥 세계... 하지만 역시 보호막으로 막혀져 있군요. 아마 마지막으로 저걸 해제해야 나갈 수 있을 듯 싶습니다."


"헹, 그거야 이 해머로 저기 잠금장치를 셧다운 시켜버리면 그만이잖냐! 에잇!"



이루마가 호쾌하게 일렉트 해머로 잠금 장치를 박살내듯 내려치자 정말로 문에 쳐져 있던 방어막이 해제되었다.


"진짜... 진짜야? 우리 이제 진짜 나갈 수 있는거야?"


"텐코, 감격입니다! 다들 여기서 나가면 뭘 할지 정해두셨습니까?"


"음~ 안지는 바로 안지네 섬으로 가볼 것 같은데~ 너희도 같이 갈래?"


"괜찮습니다. 그건 좀...."



마지막이라도 그건 좀 아니라는 걸까... 키보.


그런데 신경 쓰이는 건 지금 이 상황에서도 전혀 밝지 않은 슈이치의 표정이었다.


대체 뭐가 그렇게 신경이 쓰이는 걸까, 이게 정말 클리어라면... 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서 이 가상 현실을 나갈 수 있게 되는 거라면...


바로 나에기 학원장님을 찾아서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어.



"..............."


그러니 괜히 나도 진지해지는 것이었다.


왜지... 기뻐해야할텐데, 왜 슈이치는 저러는 걸까... 어쩌면 이 문을 열면 안되는 걸까...?



"야, 바보마츠! 뭐하고 있냐. 빨리 열라고!"


"아...응."


문 앞에 서서 힘차게 문을 연다.


거대한 문은 덩치에 맞지 않게 간단할정도로 쉽게 열리고.... 그 너머의 세기말 분위기의 바깥 광경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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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게 무슨..."



하지만 우리는 거기에 대고 이상함을 표할 때가 아니었다.


"우웨....우웨웨에에에엑!"


"뭐야 이거. 뭐야! 쿨럭, 쿨럭! 숨이... 숨이..."



문이 열리자마자 문 밖에서 새어나오는 나쁜 공기... 아니, 나쁘다. 라는 말로는 표현이 불가능한 독가스 같은 것들이 우리 모두에게 덮쳐져...


순식간에 생지옥이 되어버렸다.



나도, 슈이치도... 움직여야 하는데....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그대로 바닥에 쓰러질 뿐이었다.



"다들 괜찮아? 곤타가.... 으윽... 도와줄게!"


희미해져가는 의식 속에서 유일하게 곤타 혼자만이 안간힘을 써가며 다시 문으로 돌진해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곤타마저도 이 공기에서는 무사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용케 문에 필사적으로 몸을 부딪혀 다시 문을 닫는데 성공하고 그대로 쓰러져버린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들리는 소리가 이것인걸 보면 말이다.


-문이.. 잠겼.. 습니다...



.............

.............



"............"


"............."


다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잔뜩 들떠있었지만, 지금은 이보다 더 불행할 수 없다는 분위기로 바뀌었고....


왔던 길을 따라 그대로 돌아오는 길에 그 누구도, 심지어 안지랑 이루마마저도 아무 말도 꺼내지 않고 무거운 분위기로 다시 이 맨홀을 빠져나왔다.



"...맨홀... 막을까?"


곤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쓸쓸히 맨홀을 다시 막아버리고, 우리는 다시 바깥으로 나왔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뭘 해야... 하는 거지?



나조차도 그런 분위기에 지배당하고 있을 때 갑자기 안지가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어라아...? 저거... 이상하지 않아...?"



안지의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돌리니 여러 대의 에구이사루가 안뜰 풀숲 위에 서서 어딘가를 둘러싸고 있었다.


종종 녀석들이 공사를 하는 모습은 보이긴 했지만 이렇게 다같이 모여 바닥의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는 광경은 처음이었다, 그것도 작동을 아예 멈춰버린 채로....


생각해보면 이렇게 신경쓸 일이 아닌 것 같기는 했지만 다들 아까의 충격에서 빨리 헤어나오고 싶었는지 다들 서둘러 에구이사루가 둘러싸고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조종할 모노쿠마즈들이 없는 듯 에구이사루는 동력을 잃은 채로 그저 가만히 서 있었다.


하지만 다섯 에구이사루는 마치 별의 꼭짓점처럼 오각형으로 서서 자연스레 가운데에 있는 무언가에 시선을 향하게 했는데,





거기에는 대놓고 수상하게 놓여진 기억 라이트 하나랑, 그 아래에 이런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이 세계는 오마 코키치의 것.'



...................

...................




있잖아... 내가 너희를 돕는 이유는 이 살인 게임의 '어떤 회차'에 있었던 일을 그대로 반복하게 하기 위해서 도와준거야.


왜냐하면 그 때, 너희가 딱 한 번 이겼었거든, 주최 측의 예상을 뒤엎고, 우뿌뿌....


이렇게 대놓고 떠먹여줬으니 당연히 거기까지 다다를 수는 있겠지만... 정말 궁금하네.


너희가 정말로 이 게임, 아니... 이 프로그램에서 정말 탈출에 성공한 이후에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말이야.




뭐, 내 예상대로는...


다들 자살이라고 하고 싶어할 것 같은데... 우뿌뿌뿌뿌뿌뿌.




-이어집니다.-


아카마츠 카에데 - 생존

사이하라 슈이치 - 생존

오마 코키치 - 생존

하루카와 마키 - 사망

모모타 카이토 - 사망

토죠 키루미 - 사망

신구지 코레키요 - 사망

호시 료마 - 사망

고쿠하라 곤타 - 생존

아마미 란타로 - 사망

요나가 안지 - 생존

유메노 히미코 - 생존

챠바시라 텐코 - 생존

이루마 미우 - 생존

키보 - 생존

시로가네 츠무기 - 사망



모노쿠마 - 생존

모노타로 - 생존

모노키드 - 사망

모노파니 - 사망

모노스케 - 사망

모노담 -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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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469 공지 단간론파 마이너 갤러리 규칙 3.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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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05 16883 34
1653696 공지 주딱 호출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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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6 5042 4
1698152 일반 초고교급 여친 등장! 3026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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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0 26 0
1698151 일반 2x2에서도 이런 모습 나오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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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6 93 0
1698150 일반 단간3도 게임으로내라니까 [2]
ㅇㅇ(118.41)
20:46 105 0
1698149 일반 오늘 단간론파 1끝냈다 추리겜 첨인데 개재밌네 [3]
ㅇㅇ(219.251)
20:20 82 0
1698148 동인 성머만 문제면 2챕 초반에 담당캐 궁니르의 창으로 찌르고 치우면 되는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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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86 3
1698147 일반 ㅅㅍ) 사이하라 정실은 역시 오마밖에 없구나 [1]
ㅇㅇ(115.136)
19:52 119 0
1698146 동인 이미 메인스작이 연루된 시점에서 재기불능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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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 128 2
1698145 그림 쿠로카와(동인) [2]
채킴(182.213)
19:36 124 3
1698144 동인 에덴 스토리 까고 가는건 악재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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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 195 2
1698143 동인 ㅅㅍ) 그럼 승자는 [3]
ㅇㅇ(114.201)
18:29 267 2
1698142 일반 뉴단은 걍 그거만 아니면 ㄱㅊ았을듯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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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8 383 15
1698141 동인 단간론파 Ordinary 1-4/5 [2]
으으(49.171)
18:01 95 2
1698140 동인 걍 샷다내리는것밖에 답없지 뭐 [1]
ㅇㅇ(118.235)
17:56 272 6
1698139 동인 다른것도 아니고 성우 때문에 터진건 ㅈㄴ 허무하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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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3 341 3
1698138 일반 주인공이 검정인 시점에서 하면 좋을거같음 [4]
ㅇㅇ(169.214)
17:28 168 2
1698137 동인 이미 진실을 알아서 프로젝트 강행해도 문제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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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2 295 4
1698136 동인 에덴 스토리는까고간대서 다행이노 [1]
ㅇㅇ(222.234)
16:05 212 4
1698135 일반 스포) 뉴단 6챕이 호불호갈리는이유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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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0 159 0
1698134 일반 뉴단캐들이 호불호는 갈려도 캐릭터성은 확실하긴 해 [2]
가혜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42 158 2
1698133 일반 페코 은근 귀여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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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4 150 1
1698132 일반 뉴단은 코믹스 없음? [1]
ㅇㅇ(58.227)
14:14 116 0
1698131 동인 아니뭐야 ㅅㅂ 에덴 터져버렸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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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0 349 0
1698130 일반 뉴단 거짓말 주제 살린건 진짜 세기의 도전적인 작품아니냐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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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5 294 4
1698129 일반 ㅅㅍ) 솔직히 난 뉴단이 제일좋음 [5]
ㅇㅇ(114.201)
11:54 347 7
1698128 일반 헌드레드라인 걍 스토리만 넣으면되지 왜쓸대없이 srpg쳐넣는거지 [3]
ㅇㅇ(125.128)
11:40 181 0
1698127 동인 에덴가든 터졌다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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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1 300 2
1698126 일반 페코는 자동완성이 왜 이모양이냐 [1]
ㅇㅇ(211.244)
10:52 245 5
1698125 일반 2X2 나오면 로직다이브는 빼줬으면 좋겠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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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8 208 0
1698124 일반 스포)절절소 보고왔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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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50 157 1
1698123 동인 단몹 최생기원 87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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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36 0
1698122 동인 에덴) 보니까 며칠 전에 그레이스 생일이었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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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49 317 6
1698121 일반 스포)님들 저 같은 사람있음?? 진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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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8 211 0
1698120 일반 팝업퍼레이드 매물이 많이적나 [3]
ㅇㅇ(182.210)
04:19 74 0
1698119 일반 스포) 뉴단 사자의 서를 사용한 세계선이 보고싶다 [6]
ㅇㅇ(175.205)
03:05 392 14
1698118 일반 슈단 짧은 애니 누가 만들었던데 올려봄
ㅇㅇ(220.118)
01:42 144 4
1698117 동인 슈단나더 패러디 찾음
ㅇㅇ(221.157)
01:05 149 0
1698116 일반 스포) 2편 챕터3 다 끝냈는데 내 마인드가 변해가는 게 무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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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5 178 0
1698115 일반 이 영상 개웃기네 ㅋㅋㅋㅋ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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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5 564 28
1698114 일반 모노쿠마가 인종통합의 상징인 이유
ㅇㅇ(220.71)
00:14 193 4
1698112 일반 절절소 후기
ㅇㅇ(1.231)
00:00 61 0
1698111 그림 미캉 피규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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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 475 27
1698110 일반 헌라샀다
ㅇㅇ(39.7)
04.03 51 0
1698109 일반 단갤 가끔 오는 이유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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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 335 5
1698108 일반 초고교급 여친 등장! 3025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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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 55 0
1698107 동인 작년 이맘때쯤 단갤에 이런말하면 얼마나 믿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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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 273 4
1698106 일반 슈단 미캉 처형씬은 왤케 x카스같지 [5]
ㅇㅇ(220.117)
04.03 355 3
1698105 동인 제작 중인 동인들 보면 결말을 어떻게 맺을지 너무 궁금함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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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 263 2
1698104 일반 단간v3할만함? [2]
ㅇㅇ(220.127)
04.03 107 0
1698102 동인 에덴가든 나머지 스토리 공개된다는데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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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 344 2
1698101 일반 이 게임 합본으로 사면 한국에서 금지된거 살수 있다들었는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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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 21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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