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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아카마츠 카에데의 생존학개론 - 챕터 5 (3) 작별

Ful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0.07 03: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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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m/dgrp/1594539

 



'이 세계는 오마 코키치의 것.'


그걸 본 학생들의 머리에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딱 하나였다.


'당했다.'



동기랍시고 갑자기 우리에게 유용한 아이템을 아무 대가 없이 주더니 그 결과는 절망적인 현실에...


겨우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밖으로 나오니 오마가 사실상 흑막 선언을 하고 있다.



잘 짜여진 연극처럼 모든 것이 계획된 오마 코키치의 흑막 데뷔극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보다 인상적으로 모두의 뒤통수를 후려칠 수 있을까.



"오마가 그럼 이걸 다 꾸민 거야? 야, 실좆하라! 네가 이 망치들 가져왔잖아. 그것도 그 꼬맹이가 줬냐?"


"아니, 난 이걸 모노쿠마한테 받았어. 그런데 그 모노쿠마가 생각해보면..."



사이하라도 친구 오마의 배신이 충격적이었는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잠깐만요. 그러면 오마 군이 흑막의 정체라는 뜻입니까?"


"아니, 그건.... 모르겠어.


흑막이 오마는 아닐 거라고 생각해, 그러기에는 이해가 안 가는 점이 많으니까....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 볼 순 있을거야.


오마가 날뛰기 시작한 건 저번에 하루카와 사건 때 이후니까... 그 때부터 흑막하고 모종의 거래를 해서 그 쪽으로 편을 바꿔버린 것일 수도 있지."


"그런...."



사이하라의 말 한마디에 다들 충격에 빠졌다.


'초고교급 탐정'이 하는 말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오마랑 붙어다니던 친구가 하는 말이라 그런지,


친구의 배신 떄문에 힘겨워하는 사이하라의 선언은 모두에게 설득력있게 먹혀들어갔다.



...한 명만 뺴고.


"....잠깐, 일단 더 생각해보기 전에 이 '기억 라이트'의 내용을 확인해보자. 그렇지, 슈이치 군?"


아카마츠가 진지한 눈빛으로 사이하라를 똑바로 쳐다보며 묻자 사이하라가 도둑이 제 발 저리듯 그녀의 눈빛을 피하며 대답했다.


"어...응. 그렇...지?"



아까부터 아

카마츠의 시선은 사이하라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듯 뚫어져라 고정되어 있었다.


그녀에게는 지금 이 모든 상황이 어색해 보였고, 쉽사리 이해가 가는 전개도 아니었다.


대충 오마, 사이하라, 하루카와가 무슨 계획을 꾸민 건 알겠지만.



왜 이런 전개로 흘러가게 하는 것인지, 그 이유 하나만큼은 그녀마저도 납득하지 못하고 있던 것이다.


정작 당사자인 남자친구한테 물어봤자 입을 꼭 다문 채로 자기를 피하려고 하니 물어볼 수도 없고 말이다.



계획이 있다는 거 알겠다. 내 남자친구라면 분명히 헛짓거리나 하려고 이런 판을 벌이는 게 아니라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해가 가지 않으면서도 화가 나는 사실은 딱 한 가지였다.



'대체 왜 나한테는 아무 말도 해주지 않지?'




아카마츠는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지만 그 분노 속에서도 나름대로 합의점을 찾았다.



슈이치가 뭘 하려는 건지는 모른다. 하지만 나는 추리를 해서라도 알아낼 수 있게 슈이치의 행동을 한 템포 늦춰보려는 것이었다.


그리고 기억 라이트의 내용도 궁금하기도 했다. 일석이조랄까.



...........

...........


다시 식당에 모인 우리는 긴장한 채로 키보 군이 들고 있는 기억 라이트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번에는 무슨 내용이 담겨져 있을까. 저 라이트가 오마 군이 둔 것이라면 그 내용도 100% 악취미적인 것일 터다.


"저, 그럼 틀겠습니다."


-띡!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늘 그랬듯 라이트의 끝에서 광선이 뿜어져나와 우리들을 감싼다.



이번에는 무슨 기억이지?



지금까지 그래왔듯 대충 세상은 망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내용일까.



이젠 나도 어느정도 적응이 되어서 뭐가 나오든 현혹되지도 않고 충격받지도 않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번 기억 라이트의 내용은 사뭇 달랐다.



이어져 있었다.


전혀 상관 없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이어져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사이슈 학원, 그리고 키보가미네 학원.


이 두 학원은 사실 한 사람에 의해 한 가지로 이어져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나에기 마코토.


그는 세계를 멸망 직전으로 몰고 간 인류사상 최대최악의 절망적 사건을 일으킨 주범 에노시마 쥰코의 살인게임에서 생존하여


그의 동료들과 함께 미래기관에 들어가 세계에 남아있는 절망의 잔당들을 소탕하고 새로운 키보가미네 학원을 만들어서 차세대 희망을 육성하던 중...


저 멀리 우주에서 운석이 지구를 덮쳤다....



지구에 쏟아지는 운석이 몰고 온 바이러스에서 면역이 있는 건 우리 16명이었기에,


나에기 학원장은 우리를 선별하여 우주로 날려 보내 새로운 생명의 터전이 될 행성을 찾게 해서 우리를 보냈지만...


우리 중에 있을 절망의 잔당, 오마 코키치의 만행으로 이렇게 다시 살인게임을 하게 되었다.



...???



그걸 본 나의 심경은 뜬금없이 기억 라이트에 나에기 학원장님이 나왔기 때문이 아니다.


지구 멸망이니 에노시마 쥰코니 하는 것도 아니다....



"여러분, 기억나셨습....?"


키보가 희망에 찬 목소리로 말하려던 차였다.



"이게 뭔....?"


"......."


"네?"



아차, 소리가 너무 컸나.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 모인다.


이런 감격스러운 분위기에 찬물을 쏟는 건 나도 알고 있지만 너무나도 혼란스러웠다.


불쾌한 골짜기라고 들어본 적이 있는가. 무언가를 모방해낸 가짜가 진짜와 어설프게 닮으면 보고 있는 입장에서는 불쾌함을 느낀다는 가설이다.


지금 내가 딱 그런 기분이었다.



어린 시절 나를 그 지옥에서 구해준 키보가미네 학원이 어설프게 흉내낸 시나리오에 의해 모독당하는 기분이었다.


이 기억 라이트라는 것이 기억을 되새기는 과정이 머릿속에 직접 이미지를 새겨주는 방식이라 내가 미리 알고 있던 기억들과 괴리감이 생긴다.


지금까지의 기억 라이트는 현실이랑 동떨어져 있는 내용이었던 것들이라 그냥 헛소리라고 치부할 수 있었지만 이번 기억 라이트는 느낌이 달랐다.



날조된 시나리오랑 실제로 있었던 일이 멋대로 섞여 뇌에 혼란을 일으켰다.


거기에 인간의 기억이 완전하지 않다는 말처럼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이 불쾌하게 왜곡당하는 이 더러운 느낌까지...


지금 그 순간만큼은 도저히 제정신으로 있을 수가 없을 정도로 뇌에서 거부반응을 일으켰다.



"아, 아카마츠 씨. 왜 그러십니까?"


"아니야... 그냥... 갑자기 기억이 되살아나서... 머리가 아팠나봐...


잠깐, 난 좀 쉬러 가볼게. 슈이치. 가자!"


나는 나처럼 머리를 쥐어싼 채 불쾌해하고 있는 슈이치의 팔을 잡은 채로 질주하듯 빠르게 내 개인실로 향했다.



"괜찮아?"


"괜찮아. 하지만 이건...."


둘 다 비슷한 반응이다.


이번 기억 라이트는 모노쿠마가 의도한 것일까, 아니면 이게 그동안 이어진 기억 라이트 시나리오의 연장선이었을까?


대답은 중요치 않다. 중요한 건 기억 라이트에 담겨져 있는 이야기들은 한 가지 이어져있는 스토리라고 해도 무방하다.


허나 중요한 건 이제 그 스토리가 슈이치랑 내 기억이랑 괴리가 있는 것이다 보니 우리 입장에서는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도 나는 구역질이 날 것 같았지만 필사적으로 참으며 이번에 새로 들어온 기억 라이트의 내용을 무시하며


그동안 살아왔던 기억을 되새기고 있었다.


내 기억들이 왜곡되지 않도록, 더럽혀지지 않도록.



'그런데 원래 세계에서도 운석이 떨어졌었었나? 아니야, 안 떨어졌어. 그런 일은 없었어. 우리가 어떻게 키보가미네 학원에 들어왔었지?


아, 거기 모집제라서... 우리가 직접 신청해서... 아니야. 그런 적 없었어! 나는 마키랑 함께 나에기 선생님이 직접 스카우트 했어.'



슈이치도 나처럼 머리에 손을 짚고 표정을 찡그리고 있었다.



"카에데... 머리가... 아파."


"나도...."



우리는 그렇게 서로 의지하며 한참동안 그 고통을 이겨내고 있었다.


한참동안이나 서로의 손을 꼭 붙잡고, 이 역겨운 기분을 최대한 이겨내려 발버둥을 쳤고....


다행히 시간이 지나자 조금 잦아들었다.



".....카에데, 나한테 궁금한 게 있었지?"



나처럼 조금 나아진듯한 슈이치가 물었다.



"어... 근데 그건 나중에... 듣자. 오늘은 몸 상태가..."


"...아니야. 지금.. 실행해야겠어."



그렇게 물아봐도 대답을 피하더니 갑자기 돌연 태도를 바꾼 슈이치였다.

방금 그게 일종의 충격요법이었던걸까?


놀랍게도 그 대답은 반쯤은 맞았다.


"기억라이트... 앞으로도 지금의 내용이랑 이어질텐데 그 때도 이런 경험을 할 수도 있어.


방금 카에데도 느꼈겠지만 이거... 까딱하다가는 진짜 정신병 걸릴 것 같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경험이었어. 누가 내 뇌를 녹여버린 다음에 제 좋을대로 반죽해대는 듯한 그 느낌...


이럴 바에는 차라리 계획을 앞당겨야겠다고 생각했던거야."



"잠깐...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건 좀 그렇긴 한데, 그런 이유만으로 갑자기 생각을 바꾼...다고?

그냥 기억라이트를 안 보면 되는 거 아니야?"


"기억라이트로만 이렇게 기억을 주입할 수 있을 거라고 단정짓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해, 카에데...."


"......"


아, 제대로 논파당해버렸다.


그래도 뭐... 이런 식으로라도 오마랑 슈이치의 계획을 알아야 겠다는 계획이 이루어져서 다행...인가?



...........

...........



격납고.



그런데 슈이치는 바로 나를 격납고로 데려가자 그곳에 있던 오마가 우리를 반기며 바로 재밍 모드에 들어갔다.


아마도 여기서 슈이치랑 접선하기로 미리 약속이라도 한 모양이었다.



"어라, 아카마츠쨩도 왔네?"


"......."


"........"


"어라, 둘 다 왜 나를 그런 눈으로 봐?"


방금 그 기억 라이트 때문에 괜히 오마가 진짜로 절망의 잔당과 겹쳐져 보인다.


아니라는 걸 나도 알고 있는데 멋대로 오마 군을 향한 경계 신호가 머릿속에서 발산되는 느낌이었다.



"....너, 그 기억 라이트 안 봤어?"


"난 당연히 안 봤지. 그걸 너희는 왜 봤어?"



오마가 오히려 의아해하는 표정으로 우리를 쳐다보며 물었다.



"그냥 대충 화장실 간다는 핑계 대고 다른 애들 보게 냅두지...


난 그냥 일단 다들 나를 흑막이라고 생각하도록 모노쿠마한테 받은 거 갖다 두었던 건데?"


"...뭐, 됐어. 아무튼 사이하라쨩~ 결국 아카마츠쨩한테 다 털어놓은 모양이네? 니시시시싯...."


"..그렇게 됐어. 대충 상황 설명은 필요할테니까."



"근데 상황 설명이라고 해봤자 별 거 없어~ 그냥 둘 다 마음의 준비나 하자는 거지, 니시시싯..."


"마음의 준비?"


"응. 그게 뭔지는 대충 알지?"



헤실헤실 웃으며 말하는 오마였지만 나는 그 말의 뜻을 알고 섬뜩해졌다.


죽음.


죽을 각오가 되어 있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그런 표정으로 볼 필요는 없어. 아카마츠쨩. 사이하라네 방에 잠시지만 고통을 못 느끼게 하는 약이 있더라고.


그거 마시면 죽을때도 편안히 갈 수 있어서 좋지, 뭐. 니시시싯.... 누가 죽을지는 아직 못 정했지만. 아직 죽을 방법도 못 정했고."



"........."


"그리고 대충 이제 슬슬 감이 오거든. 모노쿠마한테 들은 건데...."



.................

.................



"....진짜야?"


"응. 진짜."


오마에게서 들은 이야기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그런 일이 있었단 말이지....



"그런데 모노쿠마는 왜 우리를 돕는 거야?"


"우리를 내보내주려고 한다는데... 니시시싯..."



이해가 가지 않는 대답이었다. 모노쿠마 입장에서 대체 무슨 이득이 있다고 우리를 밖으로 내보내려는 것일까.


그런데 참 상황이라는 것이 이렇다. 함정이라는 걸 알아도 들어갈 때가 있는 법.


...근데 왜 나는 이 상황이 목마른 사람이 갈증이라도 잠깐 잊기 위해 바닷물을 벌컥벌컥 들이마시는 게 연상이 될까.



"자, 그래서 할 얘기는 대충 다 했으니... 이제 가 봐. 그리고 조금 이따가 밤에 보자고. 둘 다. 니시시시싯...."


'응... 그래."


오마는 그렇게 실실 웃으면서 슈이치랑 나를 떠나보냈다.



..................

..................


마지막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둘의 계획-이라봤자 결국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할 지는 못 들었지만-을 들은 오후 무렵, 나는 슈이치랑 이 사이슈 학원을 돌아다니며 오랜만에 데이트를 했다.



조금 아이러니한 모습이었다.


지금 키보랑 안지네는 절망의 잔당인 오마랑 맞서겠다며 알아서 무슨 계획을 꾸미고 있던 모양인데... 정작 우리는 한가하게 데이트나 하고 있으니.


이젠 그런 것도 부질없어졌다고 본능적으로 깨달은 우리는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는 오후를 즐겼다.



오랜만에 같이 내 연구교실에서 피아노도 치고.


학원을 돌아다니며 여기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고.


식당에서 가져온 과자나 까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니 시간은 어느덧 밤 시간 무렵이었다.




"....카에데."


"알고 있어."


내 연구교실에서 앉아 마지막 과자 봉지를 비울 때 쯤 슈이치가 주저하며 말을 꺼내려 하자 내가 먼저 선수를 쳤다.



"......"



놀랐나? 벙쪄가지고 아무 말도 못하는 슈이치의 눈망울. 보고 있어도 질리지가 않는다니까.


"그래도 아직 조금 시간 있지?"


"...응."


"휴우...."



막상 이렇게 되니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면, 싫어. 이렇게 보내면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대충 잘 알고 있으니까.


그래도 슈이치의 선택을 존중해줘야겠지. 결국 우리 모두를 위해서 저러고 있는 거니까.



"....피아노 한 곡 정도는 들어줄 수 있지?"


"...응."


나는 피아노 앞에 서서 조심스럽게 건반 위에 손을 올렸다.


피아노 연주는 수천, 수만 번을 했지만 지금만큼은 미숙했던 초보 시절처럼 가슴이 떨리고 있었다.


이게 슈이치에게 들려줄 수 있는 마지막 피아노곡이라고 생각하니 더더욱.



무슨 곡을 들려줘야 할까. 쇼팽의 이별곡? 아니, 아니야. 그렇게 노골적으로 하고 싶지는 않아.


그럼... 아하. 이거면 되겠어. 음, 그러니까....



"......."


나는 망설임 끝에 정한 피아노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연주한 곡들 중 가장 어려운 곡은 아니지만,


내 모든 감정을 담아 슈이치에게 전하는 편지를 쓰듯 조심스러우면서 잔잔하게 피아노 연주를 시작했다.



"카에데...."


지금 이 곡은 슈이치랑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다.


우리 둘 다 통하는 게 있어서 그런지, 항상 특별한 순간에는 이 곡을 연주했었다.


곡 제목은 - 드뷔시의 <달빛>



이 특별한 순간을 장식해주는 이별곡으로 손색이 없는 곡이었다.


"........"



슈이치랑 나는 연주가 끝날 때까지 서로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연주를 통해 진심으로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고, 또 받고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몇 분이 지나고 연주가 끝나자. 이제는 진짜로 슈이치를 보내줘야 할 때가 되었다.



"............."


연주가 끝나고 의자에서 내려와 슈이치의 앞에 섰다.


혹시 모르니까 눈에 슈이치의 얼굴을 새겨볼까나.


나랑 커플로 가지고 있는 머리 위에 안테나처럼 솟아오른 바보털. 푸르고 고운 머리칼에 하얀 눈 가운데에 박혀있는 회색 눈동자.


언뜻 연약해보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심지 굳은 면이 응축되어 있는 얼굴이다.


나는 혹시라도 잊어버릴라 머릿속에 슈이치의 얼굴을 꼭꼭 새겨넣듯 쭉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이상해.


바로 앞에서 서로 쳐다보고 있는데 슈이치의 눈이 점점 커져 내 시야를 채워온다.


처음에는 얼굴 전체가 여유롭게 보이다가 얼굴 상단부 정도만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슈이치의 눈동자가 내 앞을 가득 채우기 시작한다.


그의 의도를 깨달은 나는 까치발을 들어 그와 눈높이를 맞추고, 그의 나와 맞닿았을 때 슈이치는 눈을 감고 조용히 나에게 마지막 인사를 보냈다.



입술과 입술을 통해서, 뜨거운 감정이 못 전해질라 대단히 정열적으로 말이다.


"음..."


하도 많이 해 본 사이라 그런지 둘 다 호흡을 맞춰서 완벽한 키스를 해냈다.



"슈이치, 무슨 일이 있어도, 혹시 나중에 못 볼 수도 있게 되어도, 아니면 일이 잘못 되어도....


이거 하나만은 잊지 말아줘. 널 사랑해, 사이하라 슈이치.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정말로 사랑해!"



"나도. 정말.. 사랑해."


아,웃었다. 그래, 웃고 다녀. 내 남자친구는 웃으면 이렇게 예쁜데.




"...또 봐."


그렇게 슈이치는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문을 나갔다.


...갔나... 갔나?


"...갔구나."


음, 그래...


"갔어."


나는 몇 번이고 그 사실을 상기하듯 되뇌이다가, 슈이치가 완전히 떠난 걸 확신하자


바로 자리에 주저앉아 슈이치 앞에서 참아왔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흑...흑..."


잘했어. 잘했어.... 마지막에는 웃으면서 보내줬잖아.


근데 생각해보면 슈이치... 너도......




"그때 이런... 기분이었구나...."




...............

...............



'시체가 발견되었습니다!'


'너희들, 시체 발견 현장인 에구이사루 격납고로 빨리 집합하세요-!'


'우뿌뿌. 우뿌뿌....우뿌뿌뿌뿌뿌뿌뿌뿌!'





-이어집니다.-


아카마츠 카에데 - 생존

사이하라 슈이치 - 생사불명

오마 코키치 - 생사불명

하루카와 마키 - 사망

모모타 카이토 - 사망

토죠 키루미 - 사망

신구지 코레키요 - 사망

호시 료마 - 사망

고쿠하라 곤타 - 생존

아마미 란타로 - 사망

요나가 안지 - 생존

유메노 히미코 - 생존

챠바시라 텐코 - 생존

이루마 미우 - 생존

키보 - 생존

시로가네 츠무기 - 사망



다음 화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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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8130 일반 뉴단 거짓말 주제 살린건 진짜 세기의 도전적인 작품아니냐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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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5 304 4
1698129 일반 ㅅㅍ) 솔직히 난 뉴단이 제일좋음 [5]
ㅇㅇ(114.201)
11:54 356 7
1698128 일반 헌드레드라인 걍 스토리만 넣으면되지 왜쓸대없이 srpg쳐넣는거지 [3]
ㅇㅇ(125.128)
11:40 189 0
1698127 동인 에덴가든 터졌다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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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8126 일반 페코는 자동완성이 왜 이모양이냐 [1]
ㅇㅇ(211.244)
10:52 253 5
1698125 일반 2X2 나오면 로직다이브는 빼줬으면 좋겠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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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8 215 0
1698124 일반 스포)절절소 보고왔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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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50 159 1
1698123 동인 단몹 최생기원 87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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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37 0
1698122 동인 에덴) 보니까 며칠 전에 그레이스 생일이었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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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49 327 6
1698121 일반 스포)님들 저 같은 사람있음?? 진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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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8 214 0
1698120 일반 팝업퍼레이드 매물이 많이적나 [3]
ㅇㅇ(182.210)
04:19 74 0
1698119 일반 스포) 뉴단 사자의 서를 사용한 세계선이 보고싶다 [6]
ㅇㅇ(175.205)
03:05 418 14
1698118 일반 슈단 짧은 애니 누가 만들었던데 올려봄
ㅇㅇ(220.118)
01:42 150 5
1698117 동인 슈단나더 패러디 찾음
ㅇㅇ(221.157)
01:05 150 0
1698116 일반 스포) 2편 챕터3 다 끝냈는데 내 마인드가 변해가는 게 무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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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8115 일반 이 영상 개웃기네 ㅋㅋㅋㅋ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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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8114 일반 모노쿠마가 인종통합의 상징인 이유
ㅇㅇ(22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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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8112 일반 절절소 후기
ㅇㅇ(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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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8111 그림 미캉 피규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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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8110 일반 헌라샀다
ㅇㅇ(39.7)
04.03 52 0
1698109 일반 단갤 가끔 오는 이유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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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 343 5
1698108 일반 초고교급 여친 등장! 3025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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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 58 0
1698107 동인 작년 이맘때쯤 단갤에 이런말하면 얼마나 믿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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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 277 4
1698106 일반 슈단 미캉 처형씬은 왤케 x카스같지 [5]
ㅇㅇ(220.117)
04.03 356 3
1698105 동인 제작 중인 동인들 보면 결말을 어떻게 맺을지 너무 궁금함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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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 26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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