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2024년 다들 잘 보냈니? 돌아보니 올해는 거의 분기마다 디맥과 함께한 거 같음
미라클, GES, 리버티1/2 정말 바쁜해였던거 같다. 오프행사는 올해 처음이었는데 정말 많은 디붕이들이 먼저 알아봐 주고
음악에 대한 칭찬도 아낌없이 해 줘서 특히 더 즐거웠던 거 같아. 다시 한번 너무 고맙다.
전에 말한 것처럼 이번엔 Delusion 에 대한 작업기를 써보려고 해
개인적인 의견도 있으니 이번에도 진지 빼고 재미로만 읽어주길 부탁해~ 반박시 디붕이 말이 다 맞아~
1.
원래 제목은 Delirium 이라고 하려고 했는데 이게 질병이랑 관계가 있는 단어라 누군가는 불쾌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비슷한 의미를 찾아보다가 정한 게 Delusion임, 제목을 바꾸고 최초로 제출한 제목은 "delusion_狂想" 이었어, 원래 "망상" 이라는게 더 맞는 거일 수도 있는데 좀 뻔한 거 같기도 하고 더 확! 와닿는 워딩을 찾아보다가 정하게 된게 "狂想(광상)" 이야, 별 심오한 의미나 그런 건 사실 없고 네이버 한자사전 켜놓고 이것저것 조합한건데 저대로(狂想) 검색하면 또 내가 의도한 의미랑도 일맥상통해서 정하게 되었지. 그리고 결정적으로 곡 제목에 한자가들어가면 좀.. 강해 보인다고 해야 할까? 디맥 인게임 곡 선택창 썸네일에 저 "광" 이 딱 박히면 뭔가 호기심을 끌기에도 충분할 거 같아서 완성된 곡과 함께 제목을 제출했어
근데 주변 분들도 그렇고 검색적인 면에서 용의하려면 웬만하면 "곡 제목에 여러 종류의 언어나 기호를 넣는것 보단 깔끔한게 좋다"라고 조언을 받아서 처음에 delusion_狂想 이라고 제출한걸 단순하게 "delusion" 으로 바꿧어, 한자로 쓴게 이제 의미가 없어지고 못쓰나? 해서 조금 아쉬웠는데 라돈님이 마지막에 딱 저 한자를 박아넣은거보고 진짜 너무 감격스럽고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지. 진짜 마지막 씬 보고 혼자 집에서 감격해서 크게 키힝!! 소리를 냈다 ㅋ
2.
후속곡이나 시리즈곡이 아니면 웬만하면 나는 디맥 곡을 낼 때마다 매번 다른장르로 최대한 다양하게 공개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브로큰 스피어를 끝내고 당시 다음 곡으로 생각하고 있던 곡의 장르가 바로 IDM 이야. 내가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고 잘만 편곡하면 리듬게임이랑도 매우 잘 어울리는 장르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물론 전통적인 IDM보단 좀 더 리듬게임화 된 IDM을 만들어야 했고 이번에도 역시 내가 듣는 것 중 다양하게 레퍼런스를 찾아봤지
https://www.youtube.com/watch?v=FbJ63spk48s
곡이 출시되고 몇몇 분들이 르네상스 하드코어 같다! 라고 이야기했는데 사실 난 해당 장르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어 ㅠㅠ 부끄럽게도...
그래서 르네상스 하드코어 장르를 찾아 들어봤는데 어떤 의도로 말씀하신건지는 알겠더라고, 유사성도 들리기도 하고,
하지만 결정적으로 레퍼런스는 IDM 이었고 거기에 리듬게임화에 특화된 "피아노"를 추가한 거라고 이해하면 될 거 같아.
생각해보면 요즘은 장르에 대한 기준이 뭔가 크게 퇴색된거같아, 특히 리겜음악은 크로스오버는 기본이고 전반적인 분위기만 맞으면 사실 어찌 불러도 크게 상관은 없어보여, 결과적으론 "듣고 좋으면 그만이지!"
이쪽 장르의 대부로는 Aphex Twin 인데 관심이 간다면 한번 들어봐도 좋을듯, 다만 앨범 커버가 좀.. 거시기 해서 거부감이 들수도있음.
*물론 Aphex Twin의 모든 곡이 IDM이라는 소리는 아님, 일렉트로니카 라고 하는 게 정확할 듯?
3.
현실 > 상상(망상) > 인지 > 다시금 돌아온 현실에 대한 괴로움?
이런 흐름으로 곡을 빌드했어, 뭔가 풀어서 쓰니깐 많이 오그라드는데...
-슬프고 절망적인 현실을 도피하고싶어 허황된 상상을 했지만 다시금 정신을 차려보니 결국은 나아진게 없는 현실이구나
라고 하면 이해가 빠를거 같음, 59초 부터 버튼이 툭 꺼지면서 투다다다! 하는 소리는 현실과 상상이 전환되는 순간을 소리적으로 표현을 한거야.
여튼 이런 생각으로 곡을 빌드하고 대강적인 내용을 써서 제출했고, 결과적으로 멋진 비주얼로 라돈님이 풀어내셨지, 한번도 라돈님과 대화한 적도, 만나본 적도 없지만 내 의도가 잘 전달된 거 같아서 좋았어! 물론 비디오에 대한 정확한 의도와 해석은 라돈님만 알고 계시겠지만.
그리고 어떤 디붕이가 BGM 분석한거 있는데 나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어 ㅎㅎ 같이 보면 좋을 거 같아.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djmaxrespect&no=849397&page=1
4.
순호랑 나는 몇 년 전 같은 회사에서 일했었어, 그리고 굉장한 피아노 연주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 나중에 순호가 먼저 퇴사를 했고 간간이 연락을 하며 지내고 있었는데, 마침 나는 당시 전시곳 리믹스를 작업하고 있을때였거든, 피아노 때문에 작업이 많이 어려워지고 있던 찰나에 순호가 생각이 나서 연락을 했고 큰 도움을 받아 덕분에 곡을 완성시킬 수 있었어, 이때 순호는 미디 작업에 익숙지 않아서 직접 연주한 미디파일을 나한테 주고 내가 다시 노트를 좀 더 추가/편집하고 가공하는 방식으로 작업했었어.

이번 Delusion 때도 많은 도움을 줬어, 밀도 있게 피아노를 아르페지오 형태로 연주하되 "이런 식으로 해줘!"라고 레퍼런스를 몇 가지 줬고 거기에는 당연히 "L" 도 포함되어 있었지, 사실 "이렇게만 해 주셈!" 은 그냥 조금 재미를 보태기 위해 이야기한 거고 그 곡(L)을 중점적으로 분석을 요청한거는 맞음, 이게 리듬게이머들이 아주 좋아하는 진행이다! 라고 하면서, 여튼 곡이 완성되고 출시이후에 순호는 좀 더 재미있게 찍었을수도 있었는데 하면서 아쉬워 하긴했어.

다음에도 피아노곡이 들어간 트랙이 나온다면 순호와 함께하지 않을까 함 ㅎㅎ
5.
높은 난이도의 곡이 많이 플레이 되고 인기가 있기 때문에 당연히 작곡가로서는 어려운 곡으로 나오기를 바라지!
하지만 어쩌겠어? 보스곡은 "하늘이 정해주는 것" 인데! ㅎㅎ 여튼 각 작곡가마다 잘하는 것과 특성이 있는것이니 난 하던 데로 내가 자신 있는 쪽으로 열심히 만든 결과물로 리듬 게임 유저분들에게 다가가고 싶어
그럼 더 길어지면 노잼일거같으니 이만 쓸게
디붕이들도 24년 고생많았고 앞으로도 언제나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랄게
새해 복 많이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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