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비스커스의 작업일지, 19일째! 1097.11.11

그랜드 나이트 영지의 감염자들에게 십며칠 동안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감염자 대부분을 치료한 로도스의 의료진이 그랜드 나이트 영지 임무를 마지고 다음 장소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그랜드 나이트 영지는 너무 커서 감염자를 모두 수용할 수 없었지만 니어 씨가 우승을 차지한 뒤 그랜드 나이트 영지에 남아 로도스가 카시미어 사무소를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박사는 최선을 다해 그랜드 나이트 영지의 감염자들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니어 씨는 로도스가 필요하다면 어디든 로도스로 돌아가겠다고 했지만, 우리는 결국 잠시 헤어져야 하는 것 같아 서글펐다…이별할 때 오랫동안 연구한 건강 식단 메뉴를 니어 씨에게 선물했는데, 이 선물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니어 씨가 카시미어에서 그녀의 일을 마무리 짓기를 바란다.

아 참, 할아버지 이야기를 니어 씨에게 들려주겠다고 했었는데, 기회가 되면 할아버지를 만나보겠다고 했다. 우상을 본 반응이 어떠실지 궁금하네?

그랜드 나이트 영지는 뭐랄까, 나는 떠날 때까지도 이 도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는데, 내가 머물렀던 도시와는 다른 것 같다. 3년마다 다른 세 도시와 통합해 거대한 규모의 '네 도시 연합'을 이룰 다른 도시들은 없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이를 합친 주된 목적은 기사 스포츠였다.

도킹 후 수도와 합쳐져 교류, 교역, 교통에 전혀 지장이 없는 것 같은데, 빅토리아에서는 절대 불가능하다. 토룬이나 린튼 같은 외딴 도시를 런디니움에 누가 1초라도 도킹한다면 빅토리아의 귀족 나으리들이 노발대발할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감염자를 대하는 건 별로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그 감염자 기사 스포츠를 몰래 보러 갔는데...죽기 살기의 퇴로가 없는 싸움이었다...관객들은 즐거워 보였지만, 그들의 눈에서 나오는 열광은 조금 무서웠다...언젠가 감염자 기사도 정상적인 기사처럼 보호받고 공정하게 경기장에서 대결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나아가 언젠가 감염자와 비감염자가 손을 잡고 공원을 돌아다닐 수 있게 되면 온 대지는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에휴...

이것이 로도스 아일랜드의 이상이자 니어 씨의 이념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랜드 나이트 영지에 남아서 도와주고 감염자 보호에 나섰다.

"무언가를 굳게 믿고 실천하자."